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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LP판 하나 얹어 놓고...
고니, 도요새 뭐 그런 하늘을 나는 새를 즐겨 부르던 이태원, 이 냥반이 부른 <그대>란 노래가 왜 또 이 즈음에, 왜 또 슬퍼지나? 이 노랠 처음 들은 건 영문 없이 차령산맥 아래 짱박힌 아이 때문이었다.
갸를 잡으러 간 안성 땅, 맛갈진 백반으로 짜하던 그 서울집에서 끝냈어야 했거늘 좌우당간 그날 안성 차부 ‘막차는 8시에 떠난다’는 말을 외면하고 그자리에 나는 고꾸라졌다. 국산 양주 (시바스를 뺀)리갈을 들이킨 결과였다.
‘집으로 가는 길’(시인 이성복이 1987년 봄 소설문학에 쓴 자신의 시론)에 버거운 모든 걸 잊어뿐지겠다고 다짐했다. LP판 노래만 빼고! 그리하여 삼십년 지난 지금, 다 잃고 잊은 지금까정 남는 가사 몇 소절을 그대들 여러분께 선사한다.
————————-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에 자운영 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에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루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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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아시는 분 있겠거니, 혹 당신도 울고 계신가? 그렇다면 당신도 조국이거나 추미애이다. 좆도 아닌 검판사 새퀴들과 맞닥들여 박치기 할 때, 종루 네거리 인경에 두개골을 처박아 깨진 까마귀가 떨어져 있거들랑 그게 봉추겠거니, 어쩜 그 새는 봉추 아닌 당신일랑가도... 뎅그렁 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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