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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黃永玉의 작품, 시경 첫째 시, 관저(關雎)를 주제로 한 在河之洲圖(1979)이다.
정치방에 되도 않는 글질을 하다 보니 입이 더러워지고 마음도 엉켜 붙는 것 같다. 중1 아이 놈이 외우는 시를 일주일에 한 편씩... 참, 이상하게도 영어로 번역되면 단순해져서 이해가 빨라지는 경우가 있어 원문/한글/영문 대역으로 올린다.
물수리 - 관저(關雎, Guan Ju)
| 원문, 해설 | 영문 (제임스 레게 번역) | 關關雎鳩、 구욱구욱 물수리는,
在河之洲。 강가 깊은 숲 속에서 우는데,
窈窕淑女、 아리따운 아가씨는 어디 있는고.
君子好逑。 대장부의 좋은 배필 자나깨나 그립네.
參差荇菜、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流之。 이리저리 헤치며 뜯노라니,
窈窕淑女、 아리따운 아가씨여
寤寐求之。 자나깨나 그립네
求之不得、 얻지 못해 생각노니
寤寐思服。 그리움은 가이 없어
悠哉悠哉、 자나깨나 그리어도
輾轉反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參差荇菜、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采之。 이리저리 헤치며 고르노나니
窈窕淑女、 아리따운 아가씨여
琴瑟友之。 아름다운 소리로 벗을 삼네
參差荇菜、 이리저리 헤치며 뜯노라니,
左右芼之。 이리저리 헤치며 고르노나니
窈窕淑女、 아리따운 아가씨여
鍾鼓樂之。 풍악 울리며
즐기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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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n-guan
go the ospreys,
On the
islet in the river.
The
modest, retiring, virtuous, young lady:
For our
prince a good mate she.
Here
long, there short, is the duckweed,
To the
left, to the right, borne about by the current.
The
modest, retiring, virtuous, young lady:
Waking
and sleeping, he sought her.
He sought
her and found her not,
And
waking and sleeping he thought about her.
Long he
thought; oh! long and anxiously;
On his
side, on his back, he turned, and back again.
Here
long, there short, is the duckweed;
On the
left, on the right, we gather it.
The
modest, retiring, virtuous, young lady:
With
lutes, small and large, let us give her friendly welcome.
Here
long, there short, is the duckweed;
On the
left, on the right, we cook and present it.
The
modest, retiring, virtuous, young lady:
With
bells and drums let us show our delight in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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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고형렬,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이야기> 2. 김근, <한시의
비밀> 3. 김기철, <시경, 최초의 노래> 4. 양산췬, 정자룽, <시경 속의 세계> 5. 앤 팔루던, <중국 황제>
시경은 풍아송(風雅頌)으로 만들어져 있다. 첫 부분인 풍(風)은 제후국 민요를 채집한
것이기 때문에 국(國)을 붙여 國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풍은 다시 주남(周南), 소남(召南), 그리고 여러 제후국의 풍으로 나뉜다. 시 관저(關雎)는 시경의 첫 번째 노래이며 국풍의 동시에 첫번째 노래이기도 하며 또 주남(周南)의 첫번째 노래가 된다. 시인 고형렬은 관저(關雎)를 모든 시의 어머니(만시지모 萬詩之母)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요조숙녀’, ‘오매불망’이라는 말이 이 시에서 나왔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관저(關雎)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관저(關雎)를 아는 사람은 동양 고전을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다. 시경에는 서주시대부터
춘추시대 중엽에 이르기까지 사회상이 짙게 배어 녹아 있다. 주 왕조 때는 시를 채집하는 제도가 있었다. 사람을 두어 지방을 돌며 민간 노래를 수집했고, 이를 통해 민간과
정치적 상황 여론을 살폈다. 그 때문에 민중의 정서가 적잖이 전해 질 수 있었다. 공자(BC 552~479)가 시경에 이 시를 첫 번째로 엮은 이유가
무엇일까? 무릇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결혼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공자의 저작 논어(論語)에도 등장한다. 노(魯)나라 악사 태사 지(摯)가 서곡을 연주하고 끝의 합주곡은 <관저> 편을 연주했는데 ‘그 소리가 하도 쟁쟁하여 귀가 울릴 정도였다’고 썼다. 그러나 시경의 모든 노래의 악곡은 한나라 이전에 유실되어 그 원형을 알수 없다.
금슬(琴瑟)은 줄을 부비는 현악기로 부드러운 운율을 만들고, 종고(鍾鼓)는 두드리는 타악기로 빠르고 역동적인 공명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아 결혼식이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공자도 느낀 것 같다. 이 때문에 공자는 이 시를 ‘즐거워하되 지나치지 않고 슬퍼하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낙이불음 애이불상 樂而不淫 哀而不傷)고 말했다.
첫구절 (關關雎鳩、구욱구욱 물수리는, 在河之洲。강가 깊은 숲 속에서 우는데)은 노래 첫구절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흥을 돋구는) 興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시경에 나오는 시를 기법으로 나누면, 흥(興) 외에는 직설법 부(賦)와 비유법 비(比) 세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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