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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병신년을 코 앞에 두고 거닐었던 남한산성 수어장대 길이다. 홍타이지 앞에서 세번이나 이마를 찧던 인조를 강홍립과 함께 지켜본 성곽이기도 하다. 그 때 강홍립의 심정이 비 젖은 단풍처럼 붉었을까? 삼전도에서 인조가 행한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를 복원하면... '궤(跪)' 명령을 받아 무릎을 꿇는다. 一叩頭, 再叩頭, 三叩頭 호령에 맞춰 손을 땅에 대고 이마를 세차례 찧고 '기(起)' 호령에 맞춰 일어선다. 인조 네 이놈...청태종 홍타이지가 조선왕을 혼내는 말이다. 김훈 글은 수동태라서 마뜩지 않다. 김탁환이 <불멸의 이순신, 전8권>, <허균 최후의 19일, 전2권>, <압록강, 전7권>에 강홍립과 광해, 그리고 인조를 버무려 놓았다. 임진년 조선전쟁과 정묘 병자년 청나라전쟁을 시와 노래로 쓴 것이다. 팔보채를 먹을 때 썌~하던 목젖, 빡쳐 오르던 겨자맛 같은 소설이다. 아예 책을 들고 짱개집으로 내빼곤 했다. 교동에 위리안치된 광해를 만나 읍하는 강홍립, 촛농을 얼굴에 끼얹으면 그리 뜨거울까? 짬뽕 국물에 다꾸앙을 안주삼아 빼갈을 넘기면 눈자위가 불콰해지고 목덜미는 원숭이 똥구멍 맨치로 빨개졌다. 인조 이 놈은, 세자를 질시해서 독살하고 세자빈은 반역죄로 다스렸으니... 소현세자는 볼모에서 풀려 나기 2년 전인, 1643년까지 청 연경에서 <심양장계>를 올린 탁월한 외교관이었다. 
늘 인조는 소현을 보며 목덜미가 서늘해 했다. 청나라가 세자로 왕을 바꿀까 두려웠던 것이다. 아들을 무서워하는 왕, 가학적 절대권력자를 가여워 하며 성곽길을 걸었다. 거기서 청나라-중국을 적대시 하는 사드 백작을 생각했다. 임진년 조선전쟁과 정묘년 병자년 청나라전쟁을 쓴 명지대 한명기 사학과 교수와 한국전쟁을 쓴 박명림 교수의 책을 소개한다. 잘 쓴 만큼 값도 엄청 쎄다. 청요리 한 접시 값이지만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홍복이다. 박명림교수는 고려대 출신인데 연대 교수를 하는 특이 경력이다. 두 교수 다 칼럼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봉추를 따라 묵언수행중인갑다.
   선조 네 이놈! 이순신은 왜 무능한 왕조를 전복하지 않았나? 박명림 왕의 도피, 중앙조정과 관군의 붕괴, 민심이반으로 중앙정부는 사실상 도괴 상태였는데도 군사력, 민심, 식량, 영토를 거의 장악한 이순신은 무능한 왕조를 전복시키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조선 500년의 최대 비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 이순신의 국량과 조선의 비극 사이에 참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명기 곽재우의 전성기 때 휘하 병력이 3천명이 넘는데 선조가 피신할 때 호위 병력이 100명도 안 됐습니다. 하지만 곽재우는 역할을 다하고 스스로 의병을 해산합니다. 이순신 관련 기록을 보면 피신한 선조가 압록강을 건너 명으로 귀순해야 할 상황이 닥칠 경우 자신이 배를 끌고 가서 선조를 태우고 최후를 마치겠다고 나옵니다. 사드 백작 유령이 배회하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사디즘의 후예들이 지배하는 이 땅, 최악의 경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대구에 기지를 내줄 밖에... 아니 사드 백작의 따님이니 사드 자작이 되시나? 근데 왜 위키에는 후작이라고 써있지? 후작이 백작보다 높은 건데...작위를 물려 받으면 통상 작위가 한단계 내려가는데 말이다. 모계 작위도 물려 받았나보이. 또 하나, 여자니까 사드 후작부인? 결혼을 안했으니 사드 후작 처녀? 여하튼 설명하기 복잡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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