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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를 갚지 못해 은행에 땅을 빼앗기고
트랙터에게 일자리를 마저 잃은 농민들은
가진 게 없으니 감자를 사먹을 수 없다.
농장주들은 팔리지 않는 감자를 강에 갖다 버린다.
감자 가격을 떨어뜨리느니 차라리 버리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계산이다.
한 술 더 떠서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총을 들고 버린 감자를 지키게 한다.
강에 버린 감자를 굶주린 농민들이 줏어먹지 못하게 막기 위해서.
강물에 뜬 채 썩어가는 감자를 바라보며 농민들은 일자리가 있다는 남쪽으로 간다.
그러나 농민들은 그 곳에도 일자리는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장면이다.
인간은 불과 몇 십년 전에 저런 병신 짓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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