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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옥이에게 II

글쓴이 :

돈팅구리 날짜 : 2011-03-16 (수) 17:33 조회 : 5672 추천 : 3 비추천 : 0

돈팅구리 기자 (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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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밤에 깨어 있으십시요
호기심과 궁금증이 나란한 얼굴로 깨어 있어십시요
그속에 내가 있습니다
성아를 불러 보십시요

그는 보일 듯 안보이고 잡으면 달아나는 바람입니다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꺼질듯이 꺼질듯이 미약한 존재입니다
성아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고 당신도 늘 함께 하지만
나는 당신과 성아의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미운인형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그리이스의 여신이 아니래도
내가 성아가 아니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당신보고 못났다지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보고 바보라지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아는 나를 보고 당신을 모른 척 해도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늘 깨어 있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싶은 까닭은
나면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도 주지못한 안타까움과
이제는 사랑과 평화의 씨를 낳지 못하고 날아다녀야 하는
비두로기의 슬픔 때문입니다

성아는 잠자고 있습니다
죽음의 고운 숨결이 살포시 내려 앉은 눈썹위에 어리었습니다
밤은 죽음보다 포옹의 이미지가 강하고
죽음은 끝보다 언제나 시작하는 것입니다
떨리는 손끝으로 당신의 향기를 만지면
해저로 떨어지는 절망이 있습니다

성아에게로만, 성아에게로만
성아는 어느새 당신 앞에서 환하게 미소 짓습니다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영웅이며 왕자고 신인 나는 조그많고 조용한 당신에게
숨지도 나타나지도 못하는 어릿광대가 되고 만 것입니다

광대의 생명은 관객의 사랑이 전부입니다
당신과 성아를 지켜보는 나는 관객이 아니라
오히려 광대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신에게로도 성아에게로도 향하는 어쩔 수 없는 연모 때문입니다
성아를 보면 내가 있고, 나를 보면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제 창을 여십시요
구름속의 별을 보듯 그믐의 밤을 보십시요
그 속엔 신비한 달이 있고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나는 견우직녀가 정답게 나란한 기적을
그 영원한 어둠속에서 끝없이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10-10 19:45:14 생활에서 이동 됨]

돈팅구리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뽕이 삭감됨.

글쓴이 :

돈팅구리 날짜 : 2011-03-16 (수) 17:33 조회 : 5672 추천 : 3 비추천 : 0

[1/2]

관리자

2011-03-16 (수) 17:50

사진 큰 거 쓰면 에러 납니다.
가로 500이하 쓰면 됩니다.
조만간 버그 해결 될 듯합니다.

추천 0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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