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에 썼던 글이 있어 퍼올린다.
의주(義州)가 중국땅이라?
(서프라이즈 / 한터 (nkasadal) / 2011-2-2 01:19)
대륙조선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의 설중에 의주가 중국땅에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지도가 두장 인터넷에 떠도는 데 자세히 보면 모순이 보인다.
요동반도의 북쪽에 의주가 보인다는 아래의 여지전도. 1791년부터 19세기 초 사이에 그려진 이 지도에는 분명히 요하 동쪽에 의주(義州)가 보인다. 웃기는 건 요하의 서쪽에 있다고 주장해야 할 의주가 요하 동쪽에 보이니까 요동반도 동쪽에 요하가 있다고 친절하게 표시를 하고, 요하는 대릉하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이 지도에 글을 붙인 사람은 대륙조선설은 믿지 않은 지 한반도를 제대로 조선이라 표시하고 있다.
두번째의 지도로 김정호의 청구도 - 청구요람의 부록이라는 본조팔도성경합도라는 지도에도 의주가 중국땅에 있다. 이 지도에는 의주가 요하 서쪽의 또다른 강 서쪽에 위치한다. 대륙조선신봉자들은 의주 밑의 귀주가 강감찬장군의 귀주대첩이 있었던 곳이라고 확신하면서 이 지도를 전파시키고 있다.
과연 그럴까?
김정호의 청구도에 이런 조잡한 손그림 지도가 들어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그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김정호는 저런 따위의 지도를 그리지 않았다. 김정호의 여러 차례에 걸친 지도 제작은 아득한 옛날부터 전해 오던 지리지식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돌출적인 지도를 그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김정호의 청구도(1834년) - 평안도 편을 확대해 보았다. 정확하게 압록강 하류 부근에 의주가 있다.
김정호가 그린 그 유명한 대동여지도(1861)에도 의주는 보인다.
조선 전기 세종대에 그려진 동국지도에도 의주는 보이고
또 다른 동국지도에도 의주는 보인다. 다이아몬드형의 사각형은 귀주대첩이 있었던 곳인데 조선시대에는 귀성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서거정과 노사신이 동국여지승람(1481)을 편찬하면서 그린 지도에도 의주는 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팔도지도에도 의주는 그자리에 있고
청구팔역도에도 의주의 위치는 그대로 있다.
왜 우리땅에 엄연히 있는 의주를 중국땅에서 찾으려 하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얘기들에 현혹되어서 진실을 찾으려 하지도 않고 부화뇌동하는 것 아닌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접속하면 50여개의 고지도를 볼 수 있다. 의주의 위치는 의주에 있다. 손으로 그린 지도야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지만, 목판으로 인쇄된 지도는 한두 장 고쳐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유사역사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남들이 떠든 허황된 민족주의에 혹해서 그것이 진실인 줄 알고 맹신하며 날뛰고 있다.
유사역사학은 사이비라는 뜻 이외에 다른 의미가 없다.
지도를 더 보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요기 클릭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ttp://e-kyujanggak.snu.ac.kr/sub_index.jsp?ID=GZ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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