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가 답하기를
“나는 이 나라의 국신(國神) 각마유(脚摩乳), 아내는 수마유(手摩乳)입니다.
이 아이는 딸인데 기도전희(奇稻田姬)입니다.
우리에게는 딸이 여덟(8명)인데, 해마다 머리가 8개인 팔기대사(八岐大蛇；야마타.노.오로치)에게 한 명씩 바쳐져 잡아 먹혔습니다. 이제 막내딸이 큰 뱀(大蛇)에게 잡아먹힐 차례입니다. 그래서 울고 있는 것입니다.”(해설9 참고)
吾是國神. 號脚摩乳. 我妻號手摩乳. 此童女是吾兒也. 號奇稻田姬. 所以哭者, 往時吾兒有八箇少女. 每年爲八岐大蛇所呑. 今此少童且臨被呑. 無由脫免 故以哀傷.
스사노오가 “만약 그런 이유라면 이 여자아이를 나에게 주겠는가.”하자
노부부는 “물론 드리겠습니다.” 했다.
素戔嗚尊勅曰, 若然者, 汝當以女奉吾耶. 對曰, 隨勅奉矣.
그러자 스사노오는 그 소녀(奇稻田姬)를 빗으로 만들어 머리장식으로 꽂았다. 그리고 노부부에게 팔온주(八醞酒)를 빚게 하였다. 또 가기(假庪；佐受枳(사즈키)라 읽는다.) 여덟 상을 만들어 각각 하나씩의 술통에 술을 담아 뱀을 기다렸다. 이윽고 큰 뱀이 찾아왔다.
그 뱀은 머리와 꼬리가 각각 여덟 개씩 있었고 눈은 적산장(赤酸醬 : 阿箇箇鵝知(아카카가치)라 읽는다.) 같았다.(해설10 참고)
등에는 소나무나 동백과 같은 상록수의 큰 나무가 있고, 여덟 개 언덕 여덟 개 골짜기 사이에 걸쳐 있을 정도의 거대한 크기였다. 술을 보자 머리를 각각 하나씩 술통에 박고 마시기 시작했다. 마침내 술기운이 돌자 잠이 들었다. 그때 스사노오는 십악검으로 그 큰 뱀을 잘라 죽였다.
큰 뱀의 꼬리 부분을 잘랐을 때 싱박검의 칼날이 약간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그 꼬리를 갈라보니 그 속에 한 자루의 칼이 있었다.
이것이 소위 초치검(草薙劒 : 俱娑那伎能都留伎 쿠사나기.노.츠루기)라 읽는다). (해설10 참고)
故素戔嗚尊, 立化奇稻田姬, 爲湯津爪櫛, 而揷於御髻. 乃使脚摩乳·手摩乳釀八醞酒. 幷作假庪[假庪. 此云佐受枳.]八間, 各置一口槽, 而盛酒以待之也. 至期果有大蛇. 頭尾各有八岐. 眼如赤酸醬[赤酸醬, 此云阿箇箇鵝知.]. 松栢生於背上, 而蔓延於八丘八谷之間. 及至得酒, 頭各一槽飮. 醉而睡. 時素戔嗚尊, 乃拔所帶十握劒, 寸斬其蛇. 至尾劒刃少缺. 故割裂其尾視之, 中有一劒. 此所謂草薙劒也[草薙劒, 此云俱娑那伎能都留伎]
----------여기까지 해설은 (5번글)참고
어떤 책에는 원래 이름이 천총운검(天叢雲劒；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이라 한다. 이는 큰 뱀이 있는 곳 위에는 항상 구름이 피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이름인 것인가? 일본무황자(日本武皇子；야마토타케루노미코)에 이르러 이름을 고쳐 초치검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一書云, 本名天叢雲劒. 蓋大蛇所居之上, 常有雲氣. 故以名歟. 至日本武皇子, 改名曰草薙劒.].
(주석)
일본무황자
12대 경행천황景行天皇의 황자皇子.
14대 중애천황仲哀天皇의 아버지.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일본무존日本武尊(야마토 타케루),
고사기古事記에서는 왜건명(倭建命: 야마토 타케루 노 미코토)라고 한다.
큐슈 남쪽, 일본 동북 정벌에 나선 전설적인 인물이다.
매우 중요한 인물이니 기억해두자.
스사노오는
“신비한 칼이다. 내가 가질 수 없다.”고 말하고 日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에게 헌상하였다. 素戔嗚尊曰, 是神劒也. 吾何敢私以安乎, 乃上獻於天神也.
이후 결혼할 곳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 출운(이즈모)에 있는 청지(淸地；素鵝(스가)라 읽는다.)에 이르렀다. 그래서 “내 마음이 맑구나.”라고 말하고(그래서 이곳을 스가[淸]라 한다.) 그곳에 궁전(신혼을 위해 새집)을 세웠다.
然後, 行覓將婚之處. 遂到出雲之淸地焉[淸地, 此云素鵝.].乃言曰, 吾心淸淸之[此今呼此地曰淸.]. 於彼處建宮
(주석)
스사노오가 궁전을 세운 곳이 淸地이고, 그곳을 淸이라 한다고 하고, [스가]라고불러라고 기록되어 있다. 굳이 부르라고 한 것이 [스가]다.
'스사노오'의 [스사]와 [淸스사]가 비슷하다.
새로운 땅을 개척하면 그 땅은 처음 개척한 인물의 이름을 딴다.
'스사노오'라는 이름은 신화를 작성할 때 창작한 이름일 것이다.
그러므로 淸은 '스사노오'라는 인물의 실제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
스사노오(素戔鳴尊)와 淸을 기억해두자.
일설에는 그때 무소잔명존(武素戔嗚尊；타케.스사노오.노.미코토)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고 전한다.
或云, 時武素戔嗚尊歌之曰
(주석)
스사노오素戔嗚尊의 이름 앞에 '타케武'가 붙었다.
武, 建, 太가 이름 앞에 붙으면 보통 장남이라는 뜻이다.
일본 이름에 太郞이 제법 많은데, 장남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장남은 와얀, 둘째는 마데, 셋째는 꼬망, 넷째는 끄뚯이라 부른다. 이름이 순서인 셈이다. 이정도는 아니라도 장남, 장녀에게 붙는 이름들이 나라마다 있다.
스사노오는 천신 중 서열 3위이고, 4번째로 태어 났는데,
장남에게 붙이는 武가 이름앞에 붙여졌다.
그렇다면
스사노오는 특정 계파의 시조(始祖)이거나, 장남일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둘 다 이거나.
많은 구름(八雲)이 서리는 출운(出雲)의 팔중원(八重垣)[겹겹이 친 담장]이여,
아내를 안에 숨기려고 팔중원을 만든다.
팔중원으로 된 집이여!
夜句茂多兔 伊弩毛夜覇餓岐, 兔磨語昧爾, 夜覇餓枳都俱盧, 贈廼夜覇餓岐廻.
やくもたつ いずもやえがき つまごみに やえがきつくる そのやえがきを
八雲たつ 出雲八重垣 妻ごみに 八重垣作る その八重垣へ
(주석)
이것은 스사노오가 부른 노래인데,
보라색으로 된 첫 줄은 일본서기의 원문 한자,
두 번째 줄은 가차문자인 한자를 히라가나로 바꾼 것
세 번째 줄은 히라가나와 한자를 섞어 쓴 것이다.
이것이 일본 최초의 와카(和歌)다.
우리로 치면 향가 같은 것인데, 이런 노래를 모은 것은 만엽집(萬葉集, 만요슈)이다. 스사노오神이 지은 노래라기 보다는 일본서기의 저자가 지은 노래라 봐야 한다.
스사노오가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빼앗기지 않기 위해 ) 겹겹이 숨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사노오의 아내 '기도전희'를 '비옥한 땅'으로 본다면, (5번글)참고 그 비옥한 땅, 새로 얻은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스사노오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뱀을 처치하고 얻은 칼을 헌상하는 대목에서 스사노오의 패배를 읽을 수 있다.
스사노오가 패배하면서 그 땅도 결국 빼앗기게 된다는 암시.
그리고 두 神은 부부의 연을 맺어 대기귀신(大己貴神)을 낳았다.
그리고 “내 아들의 궁의 지배자는 각마유와 수마유로 하라.”고 명하였다.
그래서 이 두 신을 도전궁주신(稻田宮主神)이라고 한다.
그런 후에 스사노오는 근국으로 되돌아갔다.
乃相與遘合, 而生兒大己貴神. 因勅之曰, 吾兒宮首者, 卽脚摩乳·手摩乳也. 故賜號於二神, 曰稻田宮主神. 已而素戔嗚尊, 遂就於根國矣.
(주석)
스사노오가 대기귀신을 낳고 근국으로 돌아갔다고 되어 있다.
스사노오가 죽은 것 같은 분위기인데, 근국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일본이 근국(根國)인데 또 다른 근국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스사노오가 고천원에서 쫓겨난 근국은 어디이고,
시마네에서 돌아간 그 근국은 또 어디란 말인가?
그동안 세워놓은 가설들이 무너진다.
고민에 빠져든다.
"내가 기기(記紀 : 古事記와 日本書紀를 합쳐 부르는 말) 저자라면...."
이것이 기기를 분석하면서 내내 견지한 자세다. 어려울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숨기기 위해 작성된 글을 파헤쳐야 하는 나는
문구 하나, 글자 하나에 발목이 잡히지 말아야 했다.
근국은 기기 저자의 입장에서는 일본이지만,
실존 인물에게 근국은 일본이 아닐 수 있다. 그가 온 곳.
즉, 신화 속 스사노오에게 근국은 일본 열도,
청(靑)에게 근국은 한반도.
열도를 개척하고 한반도로 돌아간 것으로 봐야하는 게 아닐까?
(스사노오의 아들) 대기귀신(大.己.貴.神 オオ.ナ.ムチ.카미)이 나라를 평정했을 때
출운국의 五十狹狹(이사사)의 해변 小汀(오바마)에서 아이 하나를 줍는다.
이 아이는 풀잎(白蘞: 약초) 껍질로 만든 배를 타고,
뱁새의 깃(鷦鷯 : 娑娑岐(사사키)라 읽는다.)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대기귀신은 이상하게 여겨 사자를 보내 천상에 보고하였다.
初大己貴神之平國也, 行到出雲國五十狹狹之小汀, 而且當飮食. 是時, 海上忽有人聲. 乃驚而求之, 都無所見. 頃時, 有一箇小男, 以白蘞皮爲舟, 以鷦鷯羽爲衣, 隨潮水以浮到. 大己貴神, 卽取置掌中, 而翫之, 則跳囓其頰. 乃怪其物色, 遣使白於天神.
(주석)대기귀신(大.己.貴.神 オオ.ナ.ムチ.카미)
스사노오의 아들이 대기귀신이다.
일본 사이트를 검색하면 대국주신(大國主神)이라고도 하고 그외 아래와 같은
많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大己貴命（おおなむち-), 오오.나.무치-
大穴牟遅神（おおあなむぢ-), 오오.아나무지-
大穴持命（おおあなもち-), 오오.아나무치-
大汝命（おおなむち- ), 오오.나무치-
大名持神（おおなもち-), 오오.나무치-
大国主神 オオクニヌシ 오오.쿠니.누시-
발음을 분석해보면 {大} + {나(아나)} + {무지} 이렇게 셋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많은 이명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사랑받은 신이거나,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신이지만, 숨길 수 없는 신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신의 이름에 들어 있는 나(혹은 아나) 와 무지 를 기억하자. ★★
수인(垂仁)천황은 일본의 11대천황이다.
2~9대 천황까지는 기록된 것이 별로 없어 실존 여부가 애매하여 '결사팔대缺史八代'라 부른다. 그러므로 초기 천황이라 봐야 한다. 재위기간은 (일본서기 기준으로)기원전 29년에서 기원후 90년까지다.
이 수인천황 2년 기록에 意富加羅國이 나온다. 大加羅다.('임나일본부'라는 말이 생긴 그 기록이다.)
意富加羅國을 '오호카라(노)쿠니'라 읽는다. 글자 하나씩 읽어보면
意(오) 富(호) 加(카) 羅(라) 國(쿠니).
여기서 '意富(오호)'가 大(오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大坂을 [오사카]라 읽는데, 사실은 [오오사카]다. 더 정확히는 [오-사카].
[오]를 길게 발음 한다. 고대에는 大를 [오호]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오]와 [호]를 큰 구분 없이 썼다는 것이다.
일본 자료를 다 보고 나면 [하히후헤호]와 [아이우에오]는 교차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
(주석)五十狹狹(이사사)의 해변 小汀(오바마)에 소언명명(少彦名命) 등장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小汀(오바마)가 언론에 오르내린적이 있다.
이런 것은 기억 안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五十狹狹(이사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사노오와 함께 신라국으로 갔던 용맹한神, 오십맹신이다.
하늘나라 고천원에서 3번째로 태어났지만, 배에 태워 버려졌던 아이.
"풀잎(白蘞: 약초) 껍질로 만든 배를 타고, 뱁새의 깃(鷦鷯:娑娑岐(사사키))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역시 허름한 풀잎배를 타고 이즈모에 도착했다.
스사노오의 아들인 '대기귀신'과 오십협협(이사사)에서 만난다.
스사노오가 하늘나라 고천원에서 쫓겨났을 때, 함께 신라로 갔으니
둘은 함께 있어야 한다.
스사노오는 천하의 꼴통이라서,
소언명명은 '장애아'라는 이유로
하늘에서 버림 받은 것이다.
팩트만 추려보면
첫째, 이 둘은 하늘나라 고천원 출신인데, 미움을 받는 대상이다.
버림을 받았는지, 뛰쳐 나왔는지는 좀 더 두고 보자.
물론 비극적 결말은 예견되어 있다.
이 두 인물에 대한 기기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스사노오는 목숨걸고 얻은 명검을 헌상하니 패배가 짐작이 된다.
둘째, 스사노오=대기귀신이다.
하늘나라 고천원에서 함께 쫓겨 난 주요 인물 둘 중 하나가 벌써 사라지면 신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분명 두 인물은 함께 다니며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스사노오의 아들)대기귀신과 소언명명은 이후 천하를 경영하고, 백성들은 지금까지 모두 이 신들의 은혜를 입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스사노오와 소언명명이 함께 한 일이지만, 이를 그대로 쓰면 곤란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대기귀신을 등장 시킨 것이다. 오십맹신도 아이로 환생하여 대기귀신과 열도를 개척한 것이다. 이 둘은 마치 부자와 같다.
아래 신대기 상8단 이설6에 이들의 활약상이 나타나 있다.
<신대기 상8단 이설6>
대국주신의 다른 이름을 대물주신(大物主神)이라고 한다.
또는 국작대기귀명(國作大己貴命)이라고 한다.
또 위원추남(葦原醜男)이라고도 하고,
또는 팔천과신(八千戈神)이라고 말한다.
또 대국옥신(大國玉神)이라고 한다.
또는 현국옥신(顯國玉神)이라고도 한다.
이 신의 아이는 모두 합해서 181신이나 된다.
一書曰, 大國主神, 亦名大物主神, 亦號國作大己貴命. 亦曰葦原醜男, 亦曰八千戈神. 亦曰大國玉神. 亦曰顯國玉神. 其子凡有一百八十一神.
대기귀명과 소언명명(少彦名命)이 서로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하나로 하여 천하를 경영하였다.夫大己貴命, 與少彦名命, 戮力一心, 經營天下.
또 사람들과 가축을 위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정하였고, 또 조수나 곤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주술로 퇴치하는 방법을 정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두 신의 은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復爲顯見蒼生及畜産, 則定其療病之方. 又爲攘鳥獸昆蟲之災異, 則定其禁厭之法. 是以, 百姓至今, 咸蒙恩賴.
옛날 대기귀명이 소언명명에게 “우리가 만든 나라가 잘 만들어졌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자, 소언명명이 “잘 된 것도 있고 잘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 두 신의 이야기 속에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嘗大己貴命謂少彦名命曰, 吾等所造之國, 豈謂善成之乎. 少彦名命對曰, 或有所成. 或有不成. 是談也, 蓋有幽深之致焉.
그 후 소언명명은 웅야(熊野)에 있는 해안으로 가서 마침내 그곳에서 상세향(常世鄕)으로 떠났다. 별전에서는 담도(淡嶋)로 가서 그곳에서 조(粟)의 줄기를 타고 상세향으로 건너가게 되었다고 한다. 其後少彦名命, 行至熊野之御碕. 遂適於常世鄕矣. 亦曰, 至淡嶋而緣粟莖者, 則彈渡而至常世鄕矣.
그 후 나라 안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곳을 대기귀신이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완성하였다. 마침내 출운국에 이르러 큰 소리로 “무릇 위원중국은 본래 거칠고 넓은 나라이다. 반석과 초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거칠었다. 그러나 내가 이들을 길들여 모두 순종하게 만들었다.”고 외쳤다. 또 “지금 이 나라는 오직 나 홀로 경영하고 있다. 나와 함께 천하를 다스릴 자가 어디 있을까.”라고 말하였다.
自後, 國中所未成者, 大己貴神, 獨能巡造. 遂到出雲國, 乃興言曰, 夫葦原中國, 本自荒芒. 至及磐石草木, 咸能强暴. 然吾已摧伏, 莫不和順. 遂因言, 今理此國, 唯吾一身而巳. 其可與吾共理天下者, 蓋有之乎.
그때 이상한 빛이 바다를 비추고 마침내 그 속에서 홀연히 떠오르는 신이 있었다. 그 신이 “만일 내가 없었다면 어찌하여 그대 혼자 이 나라를 평정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있었기에 비로소 그대는 나라를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울 수가 있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대기귀신이 “그러면 그렇게 말하는 그대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신이 “나는 그대의 행혼기혼(幸魂奇魂；사키미타마쿠시미타마) 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대기귀신은 “틀림없는 말이구나. 나는 지금 그대가 나의 행혼기혼인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지금 그대는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그 신이 “나는 일본국(日本國)의 삼제산(三諸山)에서 살고 싶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대기귀신은 삼제(三諸)에 신궁을 조영하여 그 신을 그곳에 살게 하였다. 이것이 대삼륜(大三輪)의 신이다.
이 신의 아이가 감무군(甘茂君), 대삼륜군(大三輪君), 또 희도비오십령희명(姬蹈韛五十鈴姬命)이다.
별전에서는 사대주신(事代主神)이 팔심웅악(八尋熊鰐)으로 변하여 삼도(三嶋)의 구직희(溝樴姬)[일설에는 옥즐희(玉櫛姬)라 한다.]와 통하여
아이 희도비오십령희명(姬蹈韛五十鈴姬命)을 낳았다고 한다. 이것이 신일본반여언화화출견천황(神日本磐余彦火火出見天皇 : 1대 천황)의 황후(后)이다.
于時, 神光照海, 忽然有浮來者曰, 如吾不在者, 汝何能平此國乎. 由吾在故, 汝得建其大造之績矣. 是時, 大己貴神問曰, 然則汝是誰耶. 對曰, 吾是汝之幸魂奇魂也. 大己貴神曰, 唯然. 廼知汝是吾之幸魂奇魂. 今欲何處住耶. 對曰, 吾欲住於日本國之三諸山. 故卽營宮彼處, 使就而居. 此大三輪之神也. 此神之子, 卽甘茂君等·大三輪君等, 又姬蹈韛五十鈴姬命. 又曰, 事代主神, 化爲八尋熊鰐, 通三嶋溝樴姬, 或云, 玉櫛姬. 而生兒姬蹈韛五十鈴姬命. 是爲神日本磐余彦火火出見天皇之后也.
-위 <신대기 상8단 이설6>에 대한 해설은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하던 이야기를 마저하자.
"풀잎(白蘞: 약초) 껍질로 만든 배를 타고, 뱁새의 깃(鷦鷯:娑娑岐(사사키))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이 아이가 뱁새의 깃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
고대 설화에서 옷을 바꿔 입거나, 옷을 벗어주거나 하면
신분이나 지위를 바꾸거나(즉 서로의 신분이 같아진다)
신분이 격상되거나(일방적으로 한쪽에 주었을 때)
옷이 그사람을 대신하기도 한다.
여기서 아이가 입은 옷이 초료(鷦鷯)다.
16대 천황인 인덕(仁徳)의 일본식 시호가 대초료존(大鷦鷯尊)이다.
앞뒤 수식어를 빼면 대기귀신이 주운 소언명명이 입은 초료(鷦鷯)와 같다.
이름이 [사사키 娑娑岐]다. 이 인물이 16대 인덕천황이다.
천황이름을 새새끼로 짓다니 너무하다.
기기 저자들에게 어지간히 밉보였나보다.
시호 이야기가 나왔으니 시호 공부를 좀 하자.
왕들이 죽은 뒤에 붙여지는 것이 시호다.
살았을 때, 누가 함부로 왕 이름을 부르겠는가?
죽은 뒤에도 마찬가지다.
이때 시호는 그 업적을 기려 후손들과 당대 최고의 문장가들이 숙고해서 짓는다.
따라서 그 시호를 잘 분석해보면 그 인물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천황에게는 시호가 2종류 있다.
하나는 중국식으로 짓는 것이고 이를 한풍漢風시호라 한다.
일본식으로 지은 것은 화풍和風시호라 한다.
16대 천황의 한풍 시호는 인덕(仁徳)
화풍 시호는 대초료존(大鷦鷯尊, 오오사사키. 노. 미코토).
천황 이름을 함부로 지었겠는가?
각 천황 이름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것 역시 나중에 진도 나가겠다.
그러자 고황산영존(高皇産靈尊)이
“내가 낳은 아이 신이 모두 1천5백인데, 한 아이가 아주 좋지 못하여 가르침에 따르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로 떨어진 것은 틀림없이 그 아이였을 것이다. 그러니 사랑으로 길러주길 바란다.”라고 말하였다.
이 아이가 소언명명(少彦名命スクナヒコナノミコト)이다.
于時, 高皇産靈尊聞之而曰, 吾所産兒, 凡有一千五百座. 其中一兒最惡, 不順敎養. 自指間漏墮者, 必彼矣. 宜愛而養之. 此卽少彦名命是也. 顯, 此云于都斯. 蹈韛, 此云多多羅. 幸魂, 此云佐枳彌多摩. 奇魂, 此云俱斯美拕磨. 鷦鷯, 此云娑娑岐.
오십협협(이사사)에서 발견된 '새새끼' 소언명명은
고황산영존이 낳은 아이다.
고황산영존이 낳은 아이가 1500명이다.
소언명명(少彦名命)이 '5' 계열 출신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그러면 고황산영존은 누구인가?
이자나기, 이자나미 부부 사이에 태어나, 버려진 아이가 소언명명이라면,
고황산영존은 이자니기인가?
(이자나미는 여성이고 불의 신을 낳다 죽었으니 빼자)
-다음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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