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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이한 벽
神이 있고, 그 신을 모시는 자가 있다면 모시는 자들은 마땅히 그 신의 후손이어야 한다는 것이지.
단군을 모시는 이들은 단군 후손이고 여호아를 모시는 이들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고.
그런데 이게 안맞어.
예를 들어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15대 천황으로 기록된 응신(応神)천황을 모시는 신사의 본사(총본산)가 큐슈의 오이타현 우사시(大分県宇佐市)에 있다. 우사宇佐에 있어 우사 하치만신궁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우사 신궁이라고도 한다.(천황과 연관된 신사는 '신사'가 아니라 '신궁神宮'이라 부른다.)
이 신사가 우사 하치만(八幡)신궁인데, 하치만八幡을 모시고 있으며, 하치만(八幡)신이 곧 응신천황이다.(하치만八幡 = 응신)
일본에서 하치만신사(八幡신사)는 신사의 數를 따지면 2번째로 많은 신사이고, 하치만을 모시는 신사를 헤아려보면 일본에서 제일 많다. (=신사이름이 '하치만 신사'가 아닌데, 하치만神을 모시는 신사까지 헤아려보면 제일 많다. )
즉 일본에서 제일 많이 모시는 신이 하치만(八幡), 즉 응신천황이다. (신사 數만 따지면 이나리신사稲荷神社가 1등)
*일본기록을 살펴보면 응신천황(=하치만)은 스사노오(素戔嗚尊)의 후손이고, 아마테라스(天照大神)와 친척이다. 라고 辛嶋勝姓系図(=우사신궁의 신관 족보)에 기록되어 있다.
*스사노오와 아마테라스
아마테라스는 태양신이다. 일본천황이 모시는 신이다. 이세 신궁이라고 들어봤지? 그곳에서 모시는 신이다. 일본 신들 중 서열이 제일 높은 신이다. 천황족은 (만세일계) 이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후손이다. 아마테라스는 하늘을 다스린다.
스사노오는 아마테라스의 동생이다. 하늘과 반대되는 곳, 땅과 바다를 다스린다.
*스사노오는 신라출신
하치만신사 총본사가 있는 큐슈의 우사지방을 옛날에는 풍전국(豊前国)이라 불렀는데, 이 풍전국의 풍토기(豊前国風土記)에, '(하치만신은) 新羅국의 神이 몸소 건너오셔서 河原, 香春에 머무르셨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香春(향춘)岳은 우사신궁 북쪽에 있는 산인데, 이곳에 香春(향춘)신사가 있다. (우사에서 약 50키로 서북쪽) 황실 규정을 기록한 延喜式神名帳에 중요신사로 기록되어 있는 신사인데, 일본 각 기록과 香春신사에서 모시는 신(우사신궁과 동일) 등을 종합하면 香春신사는 우사신궁의 원형으로 보고 있다.
우사신궁의 신관족보인 辛嶋勝姓系図에 '하치만(응신천황)은 스사노오(素戔嗚尊)의 후손이고, 아마테라스(天照大神)와 친척이다.' 라고 했고,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하치만의 조상인 '스사노오가 신라에서 일본 열도로 건너왔다'는 기록이 있으니, 하치만과 스사노오가 동일인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록 그대로 받아들여 스사노오, 하치만(응신천황), 태양신을 정리해보면, 스사노오 - 태양신(아마테라스) : 남매 스사노오 - 하치만(응신천황) : 직계 존비속 하치만(응신천황) - 태양신 : 친척 스사노오 - 하치만(응신) : 순차적으로 일본으로
이렇게 정리된다. 어찌됐건 하치만(응신)과 스사노오는 신라에서 건너온 것이 분명하다. (출처 : 우사신궁기록, 우사신궁 신관 족보, 일본서기 신대기 상 8-1)
*종합해보면 1. 하치만八幡은 신라에서 왔고, 일본 최고의 신이자, 황실에서 모시는 태양신의 동생(동생뻘)이다.
2. 태양신은 황실에서 모시는 신, 응신천황은 민중들이 가장 많이 모시는 신
*응신천황과 하치만에 대한 기록을 좀 더 살펴보면
- '하치만=응신천황'이라고 스스로 자신을 밝힘.(유일한 사례) - 응신, 일본 15대 천황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존하는 최초의 일본 천황으로 일본 역사학자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 하치만은 스스로 하치만 대보살이라고 칭하고 - 동대사 대불을 만드는데 필요한 엄청난 청동(구리), 금은보화 제공. - 香春산에 구리광산 있음. - 채굴한 구리로 청동거울 만들어 우사신궁으로 옮기는 마쯔리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 이후 일본 막부(사무라이 정권)에서 굉장히 많이 받들어 모신다. - 2차대전 카미카제 공습부대의 깃발에도 하치만이 새겨져 있었을 만큼, 국가수호 무신, 군신으로 추앙 받음.
*그런데... 일본에서 신사 수로는 제일 많은 이나리신사가 있다. 교토에 간다면 한 번은 봤을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여우가 초밥을 좋아한다는 개소리를 만들어 낸 신사. 여우인지, 개인지 모를 개科 동물이 벼 이삭을 물고 있는 신사. 수 백, 수 천의 붉은 기둥(토이리)이 터널을 이루는 그 신사. 영화에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그 신사의 대빵 신이 응신천황의 형이다.
[우사, 키타큐슈, 시모노세키 포함하는 지도 삽입 예정] [칸몬해협 주변 여행지도 삽입예정] [우사신궁 사진 삽입 예정] [아카마신궁, 슌판로, 겐페이 전장기념,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
---아래는 수시로 첨삭함-------------
풍전국(豊前国) 지금의 오이타현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 북쪽에 있으며, 풍전국과 豊後國을 합쳐서 풍국(豊國)이라고 한다. 오이타현 북쪽은 키타큐슈가 있다.
키타큐슈는 일본 열도의 본섬인 혼슈(本州)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 해협은 한강정도의 폭인데, 칸몬(關門관문)해협이라 하고, 두 섬을 이어주는 칸몬교가 있다. 관문해협이 있는 혼슈의 도시가 시모노세키(下關)인데, 부산과 일본을 있는 부관페리가 오가는 곳이다.
청일전쟁에 패한 짱개 리홍장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탈탈 털리고 똥맛까지 보게 된, 강화조약의 현장이 칸몬교 옆에 있는 春帆楼(슌판로)다. 요즘은 春帆楼 5분거리에 있는 어시장 카라토(唐戸) 어시장에서 파는 초밥을 먹으러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카라토 시장 길 건너에도 하치만궁이 있다. 春帆楼 옆에는(동쪽) 아카마신궁(赤間神宮)이 있다.
아카마신궁은 비운의 안토쿠천황을 모시는 곳이다. 안토쿠천황은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겐페이전투(源平合戦)에서 할머니와 함께 강제 자살당한 아기천황이다. 천황의 삼종신기(옥,거울,칼)는 이때 함께 수장되었다. 일단. 혹자는 안토쿠천황이 백제계 마지막 천황, 한국계 마지막 천황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아카마신궁의 역사는 짧다. 다양한 뒷 이야기 또 나중에 풀어보자. '겐페이'는 당구장에서 자주 듣던 말이지? 겐페이는 '게임+페이=게임비용'이 아니다. 일생일대의 전투를 말한다.
아카마신궁 정면 선착장에는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가 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오면 제일 처음 머무는 곳이 이곳이다. 지척의 거리에 청일강화조약이 이루어졌다. 한국계(백제계) 마지막 천황, 조선통신사, 메이지유신, 청일강화조약, 한일병탄, 일제강점 등 많은 단어들이 스치는 곳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인들의 출전기지가 이곳 시모노세키다. 아카마신궁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메이지유신의 주인공들이 활약하던 죠슈번이다.
시모노세키는 복어로 유명하다. 일본의 복어 대부분이 이곳에서 잡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 출병을 준비하던 왜군이 복어를 먹고 탈이 났다. 그 이후로 복어 식용금지령이 내려졌다. 청일강화조약을 준비하던 이토 히로부미가 복어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때 복어회 먹고, 금지령 해제했다.
이곳 시모노세키는 청일전쟁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때 이곳을 오가던 조선인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키타큐슈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 키타큐슈는 과거(강점기시절) 일본 제일의 공업지대로 신일본제철소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미군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후 키타큐슈를 2차로 공격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자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위에서 언급한 香春산이 키타큐슈에 있다. 키타큐슈 배후에 있는 산이다. 철광, 구리 등 중공업&군수산업에 필수적인 자원들이 매장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한인 징용공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말도 못할 고생을 한 곳이다.
하치만八幡 시절 조상들은 청동거울을 만들고 신화를 만들었는데 후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은 것이다. 신일본제철의 자본과 기술로 포항제철을 만들었지만, 정작 성노예로 끌려간 피해자들이 포철에 가서 냉대를 받았다 하니 기가 막힌다.
(위 마쯔리 보충) 향춘산에서 채굴한 구리로, 청동거울을 만들어 가마에 모셔 우사신궁까지 옮기는 행사를 매년 했고,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청동거울은 천황을 상징하는 신물인 삼종신기(청동거울, 곡옥, 칼) 중 하나다. 그러므로 神物이므로 가마에 모셔 옮긴다. 그런데 향춘산에서 채굴해서 인근 제련소에서 제련하여 거울을 만드는데, 제련에 필수 요소가 화목(땔감)이다. 그러므로 향춘산 인근에 제련소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거울은 풍토기에 나와있는 것처럼 향춘신사에 모셔진 하치만에게 바쳐진 것으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광산에서 우사까지는 100리가 넘는다. 그러므로 고대에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향춘신사 인근에는 原하치만, 大分하치만 등이 있 는 것으로 봐서는 향춘산이 하치만의 근거지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최초에는 향춘산에서 하치만을 모신 신사(정확히 어떤 신사인지 특정할 수 없다)에 청동거울을 바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강제로 100리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사를 옮겼고, 그것이 지금의 우사신궁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 큐슈는 덥고 습한 일본에서도 남단에 있는 섬이다. 그러므로 매우 덥고 습하다. 이런 기후 특성을 감안해보면 아무리 신앙심이 깊어도 '100리길 가마'는 무리다. 게다가 향춘산은 크게 3개의 봉우리가 있는 三峰山이다. 각 산에 신사가 있었는데, 3개를 하나로 합쳐 지금의 향춘신사가 되었다.(701년) 뭔가 냄새가 난다. 그리고 또 요상한 것은 이름이다. 산 이름 香春은 [카와라]라고 읽는다. 우사신궁의 신관의 성씨 辛嶋는 [카라시마]라 읽는다. 둘은 연관성이 있지만, [우사]는 연관이 없다. 세밀한 부분은 좀 더 나중에 다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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