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군사보급로’를 개방하기위해 지난 3일, 파키스탄에 대구리를 수그렸다.
지난해 11월 미군 드론(=무인항공기) 오폭으로 파키스탄 민간인 24인이 사망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오폭인데 사과는 무슨 사과냐”며 “드론 없이 평화를 지키는 거슨 불가능하니 드론은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은 바다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군기지까지 이어지는 길을 막아버렸다. 그러니 6개월간 미군은 식량을 비롯, 담배, 만화책, 빤쓰(?), 부채(더운 지방이니 필수) 등의 물자를 저~ 먼 곳으로 돌아나르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추가로 들여야했다.
중간중간 “존 말로 할 때 길 내놔라” 협박을 하면서도.. 단순한 파키스탄의 요구인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끝내 하지않고 버텨오던 미국이 그러나 8개월째 접어드는 지난 7월 3일, 용기(?)를 내 사과를 했다. 파키스탄 히나 라바니카르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유감을 표명”하고 별도로 발표한 공개성명에서 “파키스탄 군이 겪은 손실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5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길도 안내놓는 주제에” 취급을 받았다. 정상회담을 거절당한 것. 그래도 굴하지 않고 2개월을 더 버팅겨 온 파키스탄은 공개사과를 받고나서야 보급로를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은 원래 트레일러 한 대 당 250달러에 불과했던 도로통행료를 20배 인상, 파격적 바가지 요금 [대 당 5천 달러]로 제안하는 등의 작전으로 오바마 심기를 괴롭혀줬으나.. 공개사과와 함께 “그럼 대충 250달러 선에서 쬠만 더 쓰라”고 타협한 듯하다. 힐러리 클린턴이 “파키옵하들이 추가 운송비를 부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파키스탄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아프간 건설을 지지하는 오빠들이며, 우리 미국과 지역 내 목표를 공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 라고 특별히 강조한 걸 보믄. ㅋㅋ
알아먹느냐? 외교는 명분이다. 저지레 했으믄 깔끔하게 ‘공개사과’ 하는 것이 돈과 시간을 아낀다. 장마철 찜통더위가 닥쳐오는 중에 빤쓰 한 장으로 7일 버티고, 부채 없이 2달 견디라믄 사막에 폭동난다.
그러나 암초는 도처에 널렸다. 정부는 공개사과에 만족했으나 파키스탄 내의 탈레반 반군은 “우리 땅을 지나가기만 해라. 닥치고 공격, 운전사를 살해하겠다. 단 한 대의 트럭도 파키스탄 땅을 거쳐 아프간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천명했다. 아이큐 60언저리라 알려진 8만 미군들이 빤쓰와 부채 품귀 현상에 시달리게 될 2012 여름은 잔인하겠다. 미군들을 위한 빤쓰, 부채를 나르려고 목숨을 걸어야할 파키스탄 화물운송업체 종사자들에게도 나름 잔인한 여름이 예고되고 있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 조용필 템포 132 전형적인 땐스팝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