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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어색한 단일화 경선에서 통진당 강병기 후보가 친여 경향의 무소속 강갑중 후보에게 패했다.
강병기 후보는 지난 3월 24일~25일 양일간 실시된 후보 단일화 여론 조사에서 0.8%포인트로 강갑중 후보에게 패하자, "여론조사 조작의혹"을 들먹이면서 경선에 불복하고 출마를 강행하려다가 하루만인 28일 오후 4시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병기 후보는 민주당 서소연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여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상황에서 친여 성향의 무소속 강갑중 후보와 다시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여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에는 진주를 본으로 하는 '진주 강씨' 종친회의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진주 강씨' 종친회에서는 "강씨끼리 찢어져 싸워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단일화 압력을 행사했고, 강병기 후보측에서는 친여 소속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에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현실적 고려에 의해 단일화 경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병기 후보는 2010년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왔다가, 무소속 김두관 후보로 단일화된 후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자 정무부지사로 도정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단일화를 '어색한 단일화'로 표현하는 이유는 강갑중 후보가 딴나라당 도의원이었으며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이 어떨지는 지레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병기 후보측은 강갑중 후보가 새누리당에 재입당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라고 기자회견에서 당부했지만 지켜질지 의문이다.
정당이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래서 봉팔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끼리의 경선은 불법이다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일때문이다.
국민들이 경선을 인정하는 이유는 같은 당에서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후보들끼리의 경쟁에서 더 나은 후보를 찾고자 함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단순히 성이 같다는 이유로 이기기위한 이합집산은 정치 개혁에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야권 단일화라는 가치 자체를 퇴색시켜버리는 야합이다.
강병기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진주 시민뿐만 아니라 통진당 당원 나아가 야권 단일화에 승복한 민주당에게도 깊이 사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강갑중 후보에게 이겼어도 마찬가지다. 야권 단일화의 대의를 강씨 종친회의 실리에 넘긴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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