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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유일신 사상인가? 천지창조의 장면에서는 수없이 창조주가 스스로 '우리'라는 복수를 사용한다. 기독교는 유일신 사상을 가진 종교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장면에서 '우리'라는 복수를 사용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엘로힘, 힘, 야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럼 사탄은 어떤 존재인가? 사탄은 절대자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존재 같기도 하지만, 신의 사랑하는 사람 욥을 시험에 들기도 하고, 직접 예수에게 세상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일까?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에게도 수시로 들락거려 정신을 흐리게도 한다. 나중에 사울은 신의 버림을 받지만 그 과정은 뭔가 께름직하다. 사탄이 사울의 마음에 들어가서 사울은 죄를 짓고 하나님의 버림을 받는다? 뭔가 스토리가 좀 엉성하다. 이렇게 바라보면 기독교가 유일신 사상인지? 아니면 이신론 사상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신이 창조주도 있지만, 사탄도 그에 맘먹는 힘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원형은 천주교이고, 천주교의 원형은 유대교이다. 유대교의 원형은 배화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교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선한 신과 악한 신의 대결에서 최종적으로 선한 신이 승리하는 이신론을 교리로 가지고 있다. 유대교도 이 이론을 따왔지만 유일신을 내세움으로써 사탄의 역할이 조금 애매해진 부분이 있다. 예수의 모습은 비록 상상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규격화되어 있는 사탄의 모습은 보기 쉽지 않다. 난 최근 사탄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을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전염병에 걸렸지만 주변 사람들은 걸려서 죽든 말든 개의치 않는 모습, 자신을 따르는 성도들이 죽음의 위기에 몰렸으나 자신의 처지가 곤궁해질 것을 염려해서 전염병 검사를 미루라는 문자를 보내는 사람. 아 사탄이 이보다 악할까? 이보다 더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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