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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빤스목사' 전광훈 씨가 한기총 회장에 취임했다. 비록 보수적이라고는 해도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전광훈 씨가 앉은 것이다. 전광훈 씨는 그간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일명 '빤스 교인' 여신도에게 팬티를 내리라고 해서 팬티를 내리면 자기 교인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교인이 아니라는 얘기. 이건 종교인이 아니라 어디서 해도 욕먹을 일임이 분명한데, 그걸 자랑스레 얘기하니 참 할 말이 없어진다. 두 번째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을 찍어라. 이명박을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내가 이름을 지우겠다" 여기서 생명책이란 성서에 등장하는 구원받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는 곳을 의미하는 듯한데. 이 정도면 뭐 얘는 목사가 아니라 사기꾼이라 보는 게 정당하다. 성경상의 인물 중에 가장 큰 인물 하나를 꼽으라면 보통 모세를 꼽는다. 그리고 모세도 생명책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의 신 야훼가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려 하자 다급해진 모세는 "제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우더라도 우리 민족은 구원해달라"라고 애원한다. 모세도 신께 거듭 간구하는 생명책을 전광훈은 지웠다, 적었다를 마음대로 한다는 말인가? 가뜩이나 교회가 어렵다. 명성교회 등 대형교회의 일탈, 이명박 같은 저질 장로들의 등장으로 교회는 점점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어려운 난국에 목사들은 모여서 그들의 대표로 '빤스목사'를 뽑는 안일함을 보이고 있다. 자유당이 한가하게 비대위원장에 김병준을 갖다 놓은 것이나, 이 와중에 전광훈을 교회 대표 목사로 뽑는 목사들이나 도긴개긴이다. 한국교회는 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천만에 성경의 신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말랑말랑한 신이 아니다. 그들의 신이 그들의 말대로 살아서 역사하고 있다면 신의 이름을 더럽힌 자들에게 '벼락' 한방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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