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다운 받아 두었던 노무현입니다란 영화를 열었다. 십분을 봤는데 더 이상 보는 것이 어려워서 닫았다. 다시 봐야지. 노무현은 많은 사람에게 눈물이다. 많은 사람에게 노무현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에게 행했던 행위들로 그 사람을 유추하기도 한다. 지금 정치판을 바라보는 내 시각은 더욱 그러하다. 내가 스스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언제나 나는 인정한다. 추미애 대표로 시작된 혁신안의 검토 문제로 민주당 내부가 시끄럽다. 설훈 의원은 대표 탄핵까지 거론했고, 문재인의 삼철중 살아남은 마지막 철이라는 전해철 최고의원도 추미애 대표에 직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노무현 비서 출신의 황희 의원까지 가세해서 혁신안을 고치는 게 혁신이냐고 전선이 확장 중이다. 논란의 핵심은 시도당에 내려보냈던 권력을 중앙당으로 다시 회수하느냐 마느냐는 문제에 걸려있다. 결국 추미애 대표가 공천 장사를 하겠다. 혹은 공천으로 자신의 세력을 심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서 출발했다. 문재인 지지세력들이 갈피를 못 잡고 일부에서는 추미애의 사이다 발언에 추미애를 맹목 지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추미애의 과거, 노무현을 탄핵했었던 것을 들추고 결국 자신의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해철, 황희 등 문재인의 핵심들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결국 문재인의 뜻이라는 설명. 둘 다 그럴 듯하다. 말이 된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같은 팀이라는 것이다. 이래서 이 사람을 배척하고, 저래서 저 사람을 배척하고 한줌 남아 있는, 전국에 10%로 추정되는 소위 '노빠'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조금 맘에 들지 않아도, 조금 섭섭해도 인정하는 법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추미애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 대표의 권한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직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그의 권위를 인정해주자. 경거망동하지 않는 이상. 추미애의 아킬레스건은 결국 김민석이다. 돈을 빌렸는지, 무슨 빚을 졌는지 추미애는 김민석을 안고 가려 한다. 결국 추미애가 민주당에서 버림받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은 김민석 문제일 확률이 높다. 추미애가 혹 정치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다면 김민석을 버려야 한다. 죽어도 함께 해야겠다면 거기가 정치인으로서 추미애의 무덤이 될 것이다. 친문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합리적이다. 난 개인적으로 당 대표라면 공천 장사도 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하지만 않다면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마지막으로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그 마지막 선은 확실히 김민석이다. 추미애는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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