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낭인들이 저지를 일들. 급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결과물을 보스에게 들이밀어야 한다. 국민들에게도 이름을 알려야 한다. 난 이 사건을 처음 접하고 그 당시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과 김성호 수석부단장을 주목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지역구가 은평을이다.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 이재오가 버티고 있는 지역구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다. 내가 기억하는건 2010년 보궐선거때 국민참여당의 천호선 후보가 출마해서 우리동네랑 상관도 없는 동네에 가서 울면서 쫓아다녔던 기억 때문이다. 날은 더운데 와이프는 투덜거리고 있었고 난 울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처음 하는 선거였다. 보궐선거였기에 큰 선거는 아니었고, 천호선의 출마로 국민참여당은 후끈 달아올랐는데 그냥 집에 앉아있을수가 없었다. 밤이 되면 동네 대학생들 데리고 따라다니고, 비오는 주말에 비를 맞으면서, 울면서 천호선에게 음료수 하나 건네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이었다. 그 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이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하여간 난 그 때 처음 고연호라는 이름을 접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 고연호. 그런데 그 선거에 민주당에서는 장상씨가 출마를 하게 된다. 말하자면 전략공천이 이루어진 것이겠지. 잠잠하게 지나가는걸 보고 고연호라는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지역위원장이 있는데, 다른 사람을 공천하고, 그걸 참고 지나가다니. 장상은 야권 단일후보에서 천호선을 이기고 이재오에게 패배한다. 결과적으로. 한 두어가지 기억나는데 첫째 천호선의 선거구호 "은평으로 오실 때는 천호선을 타고 오세요" 두번째는 장상의 멘트 "난 아직도 꿈을 꾼다" 그때 당시 장상씨 나이가 칠십 사오세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단일후보에서 천호선이 지고 나서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와이프에게 "나이를 그렇게 많이 먹었으면 이제 꿈을 그만 꿔야 정상이지" 라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하여간 그렇다. 고연호씨는...그랬던 사람이 국민의당이 창당하고 대변인으로 영입되었다. 자리를 잘 잡은 것이리라. 김성호. 이번에도 아주 말이많았는데. 김성호는 해직기자 출신이다. 아주 명석하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되고 다음 선거에서 당원투표를 아주 공정하게 진행해서 모범이 되었는데, 그만 경선에서 패배하고 만다. 그 다음부터는 야인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 빼앗긴 자리를 찾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 다음부터는 무소속으로도 출마하고 긴긴 야인 생활이 지속되었다.(근데 국회의원 하다가는 다른일 하면 안되나? 아님 그 좋은 시절을 잊을 수가 없나?) 그러다 국민의당이 창당하고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물론 당선되진 않았지만. 하여간 그렇다. 김성호씨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김성호씨를 보면서. 그렇게 해서라도 정치판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일까...... 거기 거기 물은 한번 마시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법의 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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