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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는 인터뷰에서 "현 집권 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이 될 것이다"
안철수는 스스로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이명박은 안철수현상에 대해 "올 것이 왔다" 라고 반응했다.
구십년대 컴퓨터에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었다. 네이버야 한게임을 기반으로 나중에 커졌고, 구십년대에는 아직이었다. 일단 한글과컴퓨터에 이찬진을 위시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었다. 그 스타플레이어중에 실상 안철수는 없었다. 컴퓨터에 열광하던 세대에도 안철수는 실상 '듣보잡'이었다. 안철수가 스타플레이어가 된건 어이없게도 2007년도 더지나 이명박시절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어찌되었건 이명박에 반대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명박은 '올것이 왔다'라고 평한다. 여기에서 사람들의 합리적 의심이 시작되었다. 이명박은 올 것이 왔다라고 말하고 교과서에도 안철수는 '위인'으로 등록이 시작되었으며, 국가 여러 기관에서는 안랩의 돈줄이 되기 시작했다. TV를 켜면 안철수의 선행과 그의 경력들이 찬양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실상 나도 그 시절 안철수를 동경했다. 무릎팍도사에서 백신을 개발하다 아침이 되어서 와이프도 모르게 군대를 갔다는 말을 들을 땐 약간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정도야 그 사람의 특별한 흠이 되지는 않았다.
지금 시점이 되어서 안철수는 스스로의 다짐에 대해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처음 통과시킨 법안이 종부세 폐지였다. 이혜훈이 입안했던 법안이었다. 종부세 폐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종부세 냈던 사람들에게 소급해서 돌려줬다.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일일이 전화로 확인해서 돌려줬다.
이명박이 나쁘냐? 물론 나쁘지만 종부세에 관한 한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치인은 자기의 지지세력을 만족시킬 정책들을 취하게 되어있다. 이명박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가장 좋아할 만한 일을 가장 먼저 시행함으로써 '내가 너희 편이 확실하다' 라는 사인을 준 것이다.
정치인이 자기 지지세력과 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문제는 가장 하층민들도 거기에 찬성한다는 우스운 일이 벌어지기는 햇지만 말이다.
애덤그랜트의 '오리지널스' 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최고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보다 최저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경제적 불평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확률이 17퍼센트 더 높았다. 그리고 시민권을 제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제약하는 법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면 그런 법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언론의 자유를 포기하겠다고 답한 사람의 수는 최저소득 계층이 최고소득 계층의 두 배로 나타났다. 사회적 취약 계층이 경제적으로 우월한 계층보다 현상 유지를 더 지지한다는 결과를 얻은 조스트와 그의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그 여건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모순된 결과를 얻었다.
어쩔수 없는 사회현상의 일부인가보다.
안철수 정치의 시작은 새누리당의 확장을 막아내는 것이었는데 지금 안철수의 포지션은 새누리당의 생명연장술로 선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인은 그 지지자의 원하는 것들을 받아주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다. 안철수는 자기가 적폐세력이냐고 항변하지만 결국 그렇게 귀결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지지세력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2-30대가 환호하던, 진보에서 환호하던 안철수는 없어지고, 대구, 경북에서 환호하는, 50대 이상에서만 환호하는 안철수만 남았다. 더 이상 진보로 아무도 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아침, 저녁으로 문재인을 씹어돌리면서 오히려 문재인을 향해 네거티브 하지 말라는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
안철수의 얘기를 처음 들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두번째 듣다보면 무언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꾸 듣다보면 나르시시즘도 정도껏이지 이정도면 환자라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무조건 네거티브가 된다. 내로불남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한번 쯤 자신이 서있는 곳을 돌아보면 어떨까. 왜 내가 여기에 서있는지, 내가 누구를 위해 이 곳에 존재하는지 한번 쯤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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