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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담론이 없는 꼬일 대로 꼬인 사회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대선이 끝났음에도 우리 사회의 진영논리와 감정적 골은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기껏 인수위 수석 대변인 하나를 두고 며칠째 뉴스들은 곰탕을 끓이고 있다.
봉투가 어떠니 애국심이 어떠니 하는 유치한 논란이 전파상에서 낭비되고 있다.
어떤 선동가들은 체포 운운하며 출국을 했고 분이 덜 풀린 작가는 나찌 치하 운운했고 어떤 교수는 침묵안거에 들어간다고 했다.
양다리 처신을 하던 약삭빠른 소설가는 벌써 줄을 대고 있고 이유를 모르게 분노하던 교수는 막판 베팅 실수로 정치권 외에는 갈 데가 없게 됐다.
2. 패배의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 야권 지식인들은 윤창중에 분을 풀고 있고 여러 가지 켕길게 많은 기득권은 이 문제로 새 정권 길을 들이려 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소위 정치인 및 지식인들과 상류 기득권 층들이 국민들을 반씩 갈라 패싸움을 시키고 싸움의 결과가 난 뒤에도 감정과 이해득실에 따라 추악한 말의 성찬을 늘어놓고 있다.
이들의 선동에 의해 대다수 일반 국민들은 지역, 세대, 이념에 따라 패를 나누어 자신이 대선에 출마한 양 열을 올렸다.
그리고 진 쪽은 아직도 결과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 무의식에 자리잡아 있고 이것을 겨냥해 소위 진보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이 선동을 하고 있다.
2004년의 탄핵, 2008년의 촛불시위 모두 따지고 보면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식에서 나온 산물들이다.
3. 까놓고 이야기 하자. 문재인이 이기면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박근혜가 되면 역사가 후퇴하는가? 이건 선거구호에 불과하며 웃기는 소리다.
나는 지난 두 정권 치하에서 공지영 식으로 말하면 나찌 치하보다 더한 출국정지, 압수수색, 장기간 무수한 검찰 조사와 계좌추적, 사업방해, 지인에 대한 협박, 세무조사, 수많은 피고소, 언론 접촉제한 등 한국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권력이 할 수 있는 탄압의 종류는 죄다 겪었다.
또 그 후유증으로 신장이식, 인공 고관절 양쪽 대체, 스트레스로 인한 집사람 암수술 등을 겪었다.
한마디로 내 인생의 황금기라 할 40대 10년이 모두 암울했고 지우고 싶은 기간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누구를 비난하지 않았고 지난 총선 때 야권의 대선후보 지역 출마제의를 사양했다. 내 개인 감정을 정치적으로 엮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의원직 사퇴와 친노에 대한 일방적 대선 패배 책임전가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내가 가진 친노에 대한 개인적 감정과 공적인 토론에서의 입장은 다른 것이다.
대선 패배가 과연 친노에게만 책임이 있는가?
안철수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고 시간을 끌어온 비주류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분권개헌 운운하며 내통하던 야권 원로라는 사람과 안철수와 공동정부 운운한 원탁회의 원로들은 책임이 없는가?
지금도 야권 재편이 안철수에 달려있다고 횡설수설하는 이들보다 차라리 친노가 낫다고 생각한다.
왜 정치를 하면서 매번 이겨야만 하고 지면 국민에 죄를 지었다는 둥 초상 운운하며 석고대죄 천배를 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왜 진 대선후보는 몇 년씩 해외에 귀양을 갔다가 복귀해야 하는가? 너무 유치하지 않은가?
나의 암흑기 10년은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 최고의 황금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부러워하지도 이들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인생의 모든 행운은 개인의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4. 나처럼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구조적 사회문제 속에서 불행을 대대로 안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역대 정권들은 경제민주화, 공정사회, 기회균등, 복지국가, 정의사회 등을 외치지만 실제로 누가되든 공정한 사회와 복지국가는 오지 않았고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출발부터 특정 재벌에 기대어 전 국토를 부동산 투기판으로 만들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넘을 수 없는 격차를 만든 정권도 특권철폐와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말했고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던 정권도 동반성장과 공생을 말하며 이너서클 저들끼리만 동반성장을 했다.
결국 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정치권의 진보∙보수, 좌∙우개념 또한 집권을 위해 나눈 인위적이고 추상적 용어이지 실제 아무런 이념적 용어조차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 시기에 중요한 것은 모두가 더불어 최소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고 구조적 불행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동료의식과 책임 및 연민을 느끼는 것이다.
누차 이야기 했다시피 구조적 세계 장기불황 속에 추락하고 낙오하는 수많은 서민들이 있다. 중산층 조차 미래가 예측하기 힘들며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시대의 정치 담론은 적어도 일본식 장기불황, 고령화, 저성장, 고실업 사회로 향해가는 한국사회의 개선과 변화에 집중되어져야 한다.
봉투니 애국심이니를 갖고 따지는 것은 철없는 서생들의 한가한 잡담에 불과하다.
5. 혹자는 아직도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운운하고 목을 메고 있다.
안철수가 진짜 메시아라도 되는 양 꿈에서 헤매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사이비 종교와 같은 사회 병리적 현상의 대중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들 안철수 추종자들은 하나마나 한 무의미한 안철수의 말과 행동에 온갖 의미를 부여하면서 구세주의 언행을 기록하는 숭배자와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종교적 팬덤현상이 아닐 수 없음에도 그저 이 모든 것을 『안철수의 뜻대로 하소서』하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진보 지식인과 야권인사들이 널리 충만하다. 안철수 정치 절대로 못한다. 제발 야권은 정신차리기 바란다.
6. 새로운 변화와 개혁은 미신과 사이비 신념과의 싸움이자 가짜 이념과의 투쟁이다.
왜 이 시대의 진보 지식인들은 고통 받는 서민과 청년, 노년 등의 구체적 고통과 현실을 외면한 채 허구의 이념과 평균도 안되는 어수룩한 인물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가?
진정 뭘 몰라서 그러는가? 자신의 이해 때문에 그러는가?
말장난에 놀아나지 말고 개혁과 변화, 부패청산의 내용마련과 실천에 주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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