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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중에 암벽타본 사람있니?
암벽타다 홀드(붙잡을 조그만 흠)가 안보일때, 갑자기 별의별 생각이 다 난다.
아~ 씨벌. 집에 그냥 있을 걸. (이게 첫번째 드는 생각이다) 내가 왜 벼랑끝에 서 있지?
그러다 겨우 고비를 넘기고 한피치 넘기면, 주위의 풍광이 들어오고, 그래 이 맛이야 라는 생각이 들지..
그리고 또 슬랩( 경사가 높은 밋밋한 곳) 에서 자꾸 미끄러지면,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온몸의 마디마디의 신경이 곤두서면서 겨우 버틸때 드는 생각은, 내가 미쳤지 왜 내가 벼랑 끝에 서 있는 거지 라고 끝없이 번뇌한다. 그리고 빌레이 보는 사람이 자일을 좀 탱탱하게 끌어올려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고, 다음 자기확보를 끝내면, 다시 주위풍광이 들어온다. 그래 이게 사는거야...
그리고 난이도 높은 벼랑끝에 섰을때는 까마득한 느낌이 든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가락끝과 발가락 신경만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머리속이 하얗다.
바로 이때 자신도 모르게, 머리속에서 지배하는 것은 몸이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성도 감성이 아닌, 본성이 발동한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것..
유시민의 연설문 중에 나의 눈에 들어 온건, 다음 부분이었다.
'우리 앞에는 멀고 험난한 길이 놓여 있습니다. 비상한 각오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한 번이라도 발을 헛디디면 실패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위험한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길에 도전합니다.'(유시민 대표 연설문에서 인용)
유시민이 느끼는 것은 위기의식이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바로 이걸 봐야돼...
유시민이 자신의 지지율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을때, 그의 마음은 두가지였을거야.
1. 지금 이명박은 전 언론과 방송, 그리고 심지어 여론조사기관까지 장악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국민들의 진정한 조사인지, 아니면 나로 인해 생길지 모르는 야권전체의 분열을 노리는 한나라당의 작업인지?
2. 이 여론조사가 어느정도 신뢰성이 있다면, 모든 야권이 유시민을 탐탐치 않게 여기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유시민의 지지율이 야권의 1위라고 좋아서 떠들때, 유시민은 진정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유시민이 느끼는 것은, 매순간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는 고비의 연속이라는 것...
자신은 고독하다는 것... 그래서 동지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지지할때 가슴아프다는 것을 말이다...
유시민은 사람이다. 우리들과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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