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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의 의미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87년 체제의 종말"
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땅의 독재는 이승만을 시작으로, 박정희, 전두환으로 쭉 이어져 왔다.
특히, 1972년 12월의 유신헌법을 시작으로 이후 15년간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없었다.
끈임없는 탄압속에서도 서서히 커져 가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분출되어 거리를 뒤덮은 것이 "87년 6월 항쟁"이고, 그 결과물로 우리가 쟁취한 것이...
바로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이다.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관철됨으로써, 우리 국민들은 우리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되었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가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차례 차례 뽑하게 되었다.
우리 정치 역사에서 많은 이름의 당이 새로 생기고 또 사라지길 반복했지만,
독재자의 당이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이 지금의 새누리당이고,
독재자와 맞섰던 당이 또한 이어져 와 현재의 민주통합당이 된 것이다.
이런 연유로...
민주당 진영은 자신들이 선이자, 정의이며, 민주의 수호자로 자처해 왔고,
새누리당 진영을 악이자, 불의이며, 민주의 파괴자로 지칭해 왔다.
특히, 박근혜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로써, 악 중에서도 최고의 악, 이를테면 최종 보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 정의, 민주"의 편이 힘만 하나로 모으면, "악, 불의, 독재"의 편에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으나,
결국 지고 말았고... 그래서 "멘탈 붕괴"에 이르게 된 것이다.
민주당 쪽의 주장은 우리가 민주화의 공이 있으니, 그 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나,
사실... 그 상은 이미 받을만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87년 이후 25년이 지났고, 박정희 또한 죽은 지 30년이 훨씬 넘었다.
그 동안 10년간 정권을 잡았고, 또 많은 수의 국회의원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민주화의 공에 대한 보상은...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민주당은 민주화 세력, 새누리당은 독재 세력이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 또한 많지만...
우리 국민 중 다수를 차지하진 못하는 것 같고...
앞으로 분명히 그 숫자는 줄어들 거라 보는 게 합리적 판단일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시급한 일은...
민주당등이 더 이상 "민주 세력, 정의 세력" 이런 과거 회귀적 주장은 버리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 정치를, 우리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정치 철학", "정치 이념"을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니라 철학자 같다"는 비아냥을 듣고,
"진보의 미래"라는 유작을 집필코자 한 의도가 바로...
이러한 민주화 이후의 "정치 철학", "정치 이념"을 세우고자 했던 것 아닌가 싶다.
과연, 민주통합당의 정치 이념,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이 질문이 87년 체제의 종말과 함께 민주당에 던져진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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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