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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대선의 패인이에 대해 이미 많은 분석이 있었다.
1) 지역구도적 접근 : 충청도의 박근혜 쏠림, 이의 연장선상으로 경기도, 특히 인천(인천에는 충청도 출신이 가장 많음)에서의 박근혜 승리 2) 인구구성적 접근 : 보수가 유리한 50,60대가 20,30대 보다 많았고, 특히 50대의 90% 가까운 투표율 3) 선거 프레임적 접근 : 이명박 심판 Vs 노무현 심판, 정권교체 Vs 시대교체등 프레임에서 후자가 전자를 이김 4) 음모론적 접근 : 국정원,언론,검.경찰등 권력기관의 박근혜 편듬, 부정선거 의혹 제기등 4)번만 빼고는 모두 동의한다. 이런 얘기들은 이미 많이 들었을테니 다시 얘기해 봐야 중언부언에 불과할 것 같고... 나는 여기에 대선패배의 원인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은데... 그건 바로 "40대 노빠의 배신"이다. 2. 60 대 33 : 2002년 대선 당시 30대 득표율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이른바 노풍의 핵심지지세력이 바로 그 때 당시 30대, 그리고 지금의 40대 연령층이었다. 이 격차는 전 세대층을 통틀어 가장 큰 차이였다. 20대에서의 표 차와 같이... 학번으론 81학번부터 91학번까지에 해당하는 이 연령대는... 대학생활동안 광주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전두환 독재에 맞섰으며, 그리고 87년의 민주 헌법을 쟁취해 낸 세대이다.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전경, 사복경찰, 프락치등과 대학캠퍼스에서 같이 생활했던 그런 세대이다. 그랬기 때문에 민주화, 지역감정, 삼김정치등의 낡은 정치에 늘 앞장서서 싸웠고, 또 번번히 무참하게 깨졌던 노무현이란 인물이... 그 들 세대에겐 깊은 공감과 미안함과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그 세대들이 이른바 "노빠"라는 사람들이 되었고, 그 "노빠"들이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던 것이다. 55 대 44 : 2012년 대선 40대 득표율 그리고, 2012년 대선... 60대 33이었던 것이... 55대 44로 바뀌었다. 27% 격차가 11% 격차로 10년간 무려 16%가 줄어들었다. 40대는 전체 유권자 중 22%로 가장 많고 대략 660만표 정도가 된다. 그리고, 660만표 X 16% = 105만 6천표가 된다. 그리고, 박근혜와 문재인 양자간 표 차이가 100만표이니... 이는 승부를 가르고도 남을 정도의 표 차이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 기간중 늘 가장 많은 부동층을 형성했던 것이... 수도권 40대 유권자 였다고 한다. 변절자인 나를 포함해... 바로 우리 세대들인 것이다. 즉, 40대 노빠가 다수 민주당을 이탈한 것이, 40대 노빠 중 105만 6천명이 민주당을 배신한 것이... 바로 이번 선거의 결정적 패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젊을 땐 진보, 나이들면 보수로 사람은 자연스럽게 변한다"라고...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2002년 48:48 이었던 40대가 10년 지난 2012년 50대에선 37:62로 급격하게 쏠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진실로 그렇다면... 그 말을 진짜 인정한다면... 앞으로 영영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날은 없을 거다. 인구구조적으로 20,30대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고, 50대 이상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람 마음도 왜 못 변하겠냐마는... 어쩔 수 없이 박근혜를 찍은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배신한 다른 105만 6천명 중 많은 분들 또한... 맘이 썩 후련하고, 기쁘지는 않았을 거다. 노무현에 그렇게 열광하고, 그토록 지지했던 사람들이... 단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그렇게 안면 싹 바꿀 수 있을까? 아직 최루탄의 그 매캐한 냄새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4. 40대 노빠들이 민주당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40대 노빠들을 배신했다. 아마 이 말이 맞을 것 같다. "친노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네"등의 말이 있었고, 이해찬이 당대표직을 내려 놓기도 하고, 노무현의 절친이자 비서실장이었으며,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인 문제인이 대통령 후보였지만... 선거기간 내내...내 눈엔 노무현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노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으리라. 그 들은 다만... 노무현 관장사에만 몰두했을 따름이지... 노무현 정신, 노무현의 꿈... 등등에는 하등의 관심이 없었다. 그 누구도... 다만 노무현의 잘못을 인정하고, 같이 침뱃기에 바빴고... 그럼으로써, 야권연대란 빅텐트를 무리없이 이끌어가고... 노무현 혐오정서에 묻어감으로써... 한 표라도 더 건지기 바빴지... 그 누구도...노무현을 계승하고, 노무현의 꿈을 이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40대가 된 노빠들이... 때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다 기권하기도 하고... 때로는 싫지만 그래도 독재자의 딸 보단 나으리라 문재인에게 표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질 빠엔 조금이라도 더 져라고 박근혜에게 표를 주기도 하고... 했던 거 아닌가 싶다. 5. 이제 민주당은 사라지고, 안철수 신당이 생길텐데... 그럼, 아직 배신 못한 노빠들은 이제 안빠가 되어야 하나? 나는 다만... 노무현이란 그 정의로운 이름이... 노무현이 꾸었던 그 아름다운 꿈이... 이렇게 망각되어 사라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참으로 참으로... 참을 수 없을 뿐이다. 이젠 더 이상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서 노무현의 꿈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를 대신해서 노무현의 뜻을 잇는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아니 내가... 노무현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가야할 길이라면 가야겠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보"라고 비웃고 욕하고 모욕하더라도 말이지요. "사람은 자기자리에 서야한다. 남자는 죽을지라도 갈 자리는 가야한다"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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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