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로켓에 실려 120km높이까지 올라갔다 살아서 돌아왔다고 발표된 원숭이.
원숭이 태우고 120km 도달 후 무사히 되돌아 와
일부 장거리 핵탄두미사일 기술 개발 연결 "우려"
이란이 원숭이를 태운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이란은 공식발표문을 통해 우주로 쏘아올린 로켓이 지구로 되돌아왔으며 타고 있던 원숭이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이를 두고 유인우주선 개발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자체 평가했다. 로켓 기술이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란은 핵무기와는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것은 미국과 소련(구 러시아)이 60년 전 우주개발 프로그램 초창기에 사용했던 방법이다. 조지 워싱턴대학교 우주정책 명예교수인 John Logsden은 이란의 이번 성공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가벼운 원숭이를 태운 로켓이 본 궤도가 아닌 준 궤도에 도달한 것에 대해 흥분한 이유가 없다. 그들은 이미 자기 지역에서 탄두를 발사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미국무성 대변인 빅토리아 눌란드(Victoria Nuland)는 “미국이 원숭이의 여행에 대해 확인해 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눌란드는 “우주로 발사되어 궤도에 오르는 어떤 비행 물체도 장거리 탄두미사일의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이 그 같은 탄두미사일 관련 활동을 금지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2010년 6월 유엔은 이란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두 미사일과 관련된 활동 일체”를 금지했다.
야심 찬 우주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이란은 지금까지 이슬람 세계의 기술적 리더가 되겠다고 말해왔다. 이란이 살아 있는 생명체를 태운 로켓을 지구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린다고 발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은 2010년 쥐, 거북이, 지렁이를 우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이란 우주국 책임자 Hamid Fazeli는 이란은 5년 내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했다. 이란 국방장관 Gen. Ahmad Vahidi는 "이란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우주로 쏘아 올린 캡슐이 예측한 속도로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 왔다”고 썼다.
국영텔레비전에 의하면 “Pishgam”(개척자라는 이란말)이라고 명명된 로켓은 120km고도의 우주 문턱에 도달했다. 이란 국영텔레비전은 로켓 발사 전 이란 과학자들이 어린이용 좌석크기에 앉은 원숭이의 안전벨트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켓을 발사하는 장소나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 우주국 책임자 Fazel은 원숭이는 남아있는 마지막 단계의 로켓과 함께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국영 텔레비전도 사막에 내려 앉은 로켓을 향해 걸어가는 전문가의 모습을 방송했다. Fazel은 이란은 유인 우주선 기술에 대한 안전을 검증하기 위해 더욱 큰 동물을 더욱 큰 로켓에 싣고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서방의 제재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우주프로그램은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주었다. 또 이란이 이슬람 세계의 기술적 허브이자 국가 발전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란 지도자 Ayatollah Ali Khamenei은 반복해서 우라늄 연구를 비롯한 과학 발전을 강조했다. 이는 서방의 경제 제재 및 외교적 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이란의 로켓기술은 서방세계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미 이란 미사일은 이스라엘 및 페르시아만 미군 기지에 도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란은 핵 원자로를 에너지 및 의학용으로 개발할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또한 자체 개발한 기술은 모든 분야에서 사용가능 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군사용 감시 무인비행기(military surveillance drones)도 포함된다.
이란은 2005년부터 소련과 합작을 통해 인공위성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11월 이란 의회 안전 및 외교정책 위원회 Alaeddin Boroujerdi 위원장은 “이란의 과학 및 핵 기술의 발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이란이 새 우주센터 건설을 발표할 때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이란은 이미 테헤란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Semnan근처에 복합 위성발사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공위성 관측에 따르면 새 우주센터가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70킬로미터 떨어진 Mahdash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자체 인공위성을 발사해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의 자연 재해를 감시하고 통신능력을 향상하며 국경 지역 감시에 사용할 것을 희망해 왔다.
우주개발 초기인 1950년대에 미국과 소련(구 러시아)은 경쟁적으로 동물을 우주로 보냈다. 미국이 원숭이를 보내면 소련은 개를 보내는 식이었다. 이 때 우주로 보낸 많은 동물들은 기술적인 문제로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1960년대 후반 미국과 소련은 생물학적 테스트를 위해 동물을 궤도에까지 보냈으며 프랑스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동물을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Logsdon 명예교수는 “이란은 우리가 60년 전에 지나온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란은 우주기술 분야에서는 인도를 앞서 있으나 이스라엘에는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한 동물보호단체(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공포에 질린 원숭이를 꼼짝달싹 못하게 묶은 사진은 소름 끼치게 한다”고 이란을 비난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지난 2011년에도 동물을 보내지 말도록 이란에 요구했다. 이란은 중대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