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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근 15-20여년전...유창혁9단이 잘 나가던 그때, 당시 국내 최대 기전인 왕위전에서 -예선이었는지, 도전기였는지, 방어기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둔 한수에 대한 신문의 분석이 실린적이 있다.
눈 목(目)자 행마로 상대편의 호구를 들여다 본 수였다. 사이버 오로 1단의 저급한 실력이지만, 굳이 그 기사를 쓰는 프로바둑기사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기보상태만 봐도 마음이 서늘해지는 수였다.
서늘해졌다는 것은 무섭거나 경악할 만한 수라는 의미가 물론 아니다.
그 기보를 설명한 프로기사의 문구를 보자면
" 정말, 마음에 유성이 하나 흐르는 듯한, 유성 닮은 서늘한 수입니다."
온라인 1단의 저급한 눈에도 백돌과 흑돌이 얽히고 섥힌 무한 밀림의 창과 칼, 화살과 방패막이, 공성전의 한가운데서 모든 이목과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빛나는 한 수라는 것을 단밖에 느낄수 있었다.
그 한수만으로, 상대편은 기가 꺽이게 마련...
프랑스 축구선수 지단의 전성기 시절, 같은 팀 선수이건, 다른 팀 선수이건 지단과 경기를 치루고 나서는 지단의 아름다운 축구의 경지에 찬사를 보냈던 것처럼, 상대기사는 그 한수 앞에서 자길 죽이러 오는 아름답고 달콤한 칼을 느겼을 것이다.
진정으로 고수는 상대방의 존경을 받는 것이기 때문일거다.
유창혁의 그 빛나는 한수는 그 판을 불후의 명국으로 만들었고, 해설자며, 유창혁기사 지지자건 그와 대적했던 기사 모두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헀다.
묘수가 아닌, 담담하면서도 당당하고, 상식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한수...
마음에 유성처럼 빛이 나는 한수가 마음을 며칠동안 시리게 했다.
아파서 시린게 아닌 감동의 한수에 시린것말이다. 서늘한 수 말이다.
유시민 대표랑 이봉수 후보, 이종웅 후보, 그리고 우리 개미당원들이 보여준 모습을 바둑 한수에 비교하는 것이 무리이겠지만
나는 적어도 우리 정치판에서 참여당의 이러한 작지만 커다란 전진이야말로 유창혁의 두고두고 빛나는 한수와 같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찌질거리고, 행마의 기본도 없고, 바둑을 관전하는 국민들에게 저것들 반칙하고, 지저분하다는 평을 듣는 정치판을 일거에 가르는 유성같이 빛나는 서늘하고도 감동적인 한 수, 그런 당
갈길은 멀고, 새벽은 아직 동트기 전이지만, 갈 길을 밝혀주고 희망과 힘을 북돋워주는 상징으로서의 빛나는 유성의 한수...그 수를 둘 자는 과연 누구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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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