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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수 트로이 목마론"에 대한 반박은, 내 생각이 아니라 촘스키의 생각이다. 그의 언론과 권력 관계에 대한 주장이 이 주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꺼 같아서 사용해본다.
촘스키의 언론과 권력 관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사실-> 지식인 또는 언론-> 사실에 대한 이해
주변의 일을 듣는게 아니라면, 보통은 사회에 벌어지는 일을 우리는 이런 구조를 통해서 이해하고 있다. 촘스키는 만약 중간과정의 사람들이 작심하고 왜곡하고 은폐하게 된다면, 사실을 이 사람들이 이끄는 대로 이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언론만 사회 보냐? 각 사람들에겐 비판적인 시각이 있으니 충분히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촘스키도 이걸 인정하면서 그렇게 왜곡하거나 은폐하게 되면, 당연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촘스키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할 뿐이다.
유시민을 바라본다고 했을 때, 아니면 유시민이란 대상을 알고싶을때 그의 곁에 있는게 아니라면 이렇게 가공된 유시민의 모습을 보게된다. 촘스키는 이 비유를 햇빛에 프리즘을 통과시키면 무지개색깔이 보이는 걸로 비유하는데, 프리즘을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서 유시민은 여러 유시민이 나타날 수 있게된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도 노무현 사례를 겪었다면, 바로 이해가 될테고, 유시민 트로이 목마론도 프리즘중 하나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유시민 트로이 목마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기본적인 것 하나를 더 추가해보려 한다. 다시 이걸 도식화 시켜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현실->(제한)->폭로->(제한)->파급
사회현실을 인식해도, 즉 자신이 프리즘의 왜곡현상을 이겨내고 유시민을 알았어도, 그래서 유시민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도, 어떤 조직화된 뭔가가 없으면 사회에 파급되지 않게 된다. 이것도 이번 김해협상과정에서, 박봉팔닷컴이나 sns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상상하는 순간, 이 구조가 이해될 것이다. 박봉팔닷컴의 필요성을 한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유시민 보수 트로이 목마론"을 본격적으로 건드리진 않았다. 이제 이걸 다루기 위해서 촘스키의 주장과 역사적인 인물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구조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소개할 인물은 솔체니친이다.
이데올로기 1 ->공격-> 이데올로기 2
2의 내부비판자 가담->1의 내부 비판자 부각
이 사람은 소련 체제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런 소련의 부조리에 대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현재 소련의 폭압에 맞서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촘스키는 이 사람이 왜 부각되었는지 설명하려한다.
그것은 미국의 가장 반대편이 있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미국의 이데올로기중 하나인 타국 개입주의와 이런 타국개입주의의 근거인 미국은 국제경찰이면서 평화의 수요자라는 이데올로기를 선전해주기 때문이다.
달리말하면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존재하면, 그 이데올로기를 지배하는자나 가까이 있는 자는 이걸 비판하는 자를 옹호하고, 동시에 다른 이데올로기를 공격하면 역시 그 자를 띄워주게 된다는 말이다.
바로 유시민을 솔제니친으로 만드는 것이고, 양보해도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정도로 충분할 지 모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유시민 보수 트로이 목마론"에 숨어있는 이데올로기는 뭐가 있을까?
반한나라 대 한나라 구도가 있다. 또한 여기에 참가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반한나라 구도를 주장하는 소위 민주세력과 한나라당은 우리편이라는 보수세력이 있고, 동시에 해당 정당들과 진보신문과 보수신문이 여기에 가담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를 파악했으니 우리가 지금 상황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선거연대 또는 선거연합을 도구로, 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이 전선안에서 선거연합의 몫을 얼마로 할 것인가? 다투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 대내구조 다툼에만 주목하여, 민주당으로 통일된거 그냥 건드리지 말고 놔두자는 입장을 가졌거나 반한나라전선은 민주당으로 대동단결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구도를 흔들고 각자의 몫을 챙기려하는 자는, 즉 단일정당을 주장하지 않고 각자가 연합한 선거연합을 주장하게 되면 "몽니"를 부리거나 적이 된다.
이런 주장은 너무도 많이 들었을테지만, 유시민과 참여당이 밉게 된다. 최대한 공정하게 내몫을 가져가겠다를 주장 판단을 넘어, 당존재 자체가 인정이 안되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집단이 되어버린다.
소위 진보신문은 철저하게 이런 관점을 유지하고 있고, 요새 서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같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지만 반대편에 있는 보수신문은 어떻게 할까? 대외구도는 우리편 대 너희편이지만 대내구도만을 얘기해주고, 유시민 좀 인물이다 칭찬해주면, 아마도 자중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안그대로 미워죽겠는데 적이 칭찬하니 더 미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유시민 보수 트로이 목마론"은 이 구도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통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양 진영이 각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 구도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유시민을 칭찬하는 쪽은 상대의 분열유도를 위해서, 유시민을 비난하는 쪽은 자기방법론에 대한 믿음이나 자기집단의 기존이익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
전선에 본격적으로 나서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하는 유시민의 모습은 사라진 체, 같은 편과 대결을 하거나 하고 있는 유시민만 남는다. 대외구도엔 의도적으로 침묵하면서 대내구도만 주목하는 건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그렇고, 설사 이익이 없더라도 단일정당 유일론이란 자신의 방법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진보신문은 지난 대선에서도 상대편의 야권 대 범여권 구도를 그대로 가져왔고, 지금은 스스로 나서서 집안다툼으로 이끄는 중이다. 자신은 이 이데올로기와 단일정당만이 내가 지지하는 가치에 충실하고 믿을지 모르지만 2007년에 이어서 한번 더 상대편을 도와주는 중이다.
한번 더 정리하면 같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면, 설사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그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이데올로기 범위내에서 인물을 보여주며, 이 프리즘을 간파못하면,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인물을 판단하게 된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유시민 보수 트로이 목마론"은 서프에서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가열차게 대선이 가까워오면 가까워올수록 강조될 것이고, 보수신문 역시 유시민을 더욱 더 많이 다룰 것이다. 두 집단은 각자 원하는 결과는 다르지만 유시민이 고립되어서 자신의 이데올로기가 유지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유시민이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밝힌 대로 현재의 선악구도대결에서 벗어나 자유진보주의 확대나 진보의 통합 더 나아가 자유주의 통합이 파급된다면 기존 이데올로기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달리말하면 박봉팔닷컴은 두번째 확인한 제한을 깨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여기를 더 잘 활용하고 사랑해야한다.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우리만은 이런 이데올로기 놀이에 빠지지 말아야하기에 "유시민 보수 트로이목마론"는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역사 진보를 가로막은 앙시앙레즘이라는 걸 확인하자.
그리고 이런 촘스키의 아이디어는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중 2장 정치란 챕터에 소개된 촘스키의 글에서 가져왔다. 촘스키 주장을 더 판단하고 싶은 분은 참조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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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