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 게시물 22,261건, 최근 0 건
|
|
|
|
[경제.환경] 나는 왜 장하준을 욕하는가? |
|
글쓴이 :
 12억의기적
날짜 : 2011-04-25 (월) 11:11
조회 : 6273
 
|
12억의기적 기자 (12기자)
기자생활 : 5,023일째
뽕수치 : 43,028뽕 / 레벨 : 4렙
트위터 :
페이스북 :
|
주말에 장하준 논쟁으로 박봉팔닷컴이 뜨거웠다.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눈팅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말 내내 생각을 정리해서 이렇게 몇 자 쓰고자 한다.
장하준은 정말 문제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장하준은 정말 경계해야 하고, 극복되어야 하고, 토론되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장하준에 대한 논쟁이... 장하준, 일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쟁이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장하준을 왜 욕하는 지에 대해 세 가지로 요약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1) 은혜를 모르는 자는 사람도 아니다.
2) 장하준=경제학자? No. 장하준=정치인. Yes
3) 국가주의 Vs. 자유주의, 부국강병 Vs. 아름다운 나라
1. 은혜를 모르는 놈은 사람도 아니다
장하준이 뜨게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쾌도난마 경제학"을 청와대 비서진에게
"그 책 읽어 봐라.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잘 지적되어 있다. 해결방법에 대해선
나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이란 말씀이 알려지면서 부터였다.
그 후 부터 장하준이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고, "석학" 소리 듣게 되었고 뭐 글타.
노무현 대통령님의 언급이 없었다면... 장하준, 그거 누가 알기나 했겠냐?
물론, 은혜가 있기 때문에... 비판을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은혜를 입었더라도 비판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겠지만...
"상고 출신, 무지갱이가 기껏 한단 소리가 '좌파 신자유주의', 에이 못 배운 새끼"...
이런 식으로 멸시하고, 무시하고, 조롱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건 진짜 사람으로써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이러니 개새끼가 아니냐는 거지.
말 나온 김에 잠깐... 난 "한국경제,길을 말하다"는 책만 읽었다.
그 책에 나온 장하준이 갖고 있는 한국경제의 문제점 지적 관련 이야기 하나 소개한다.
"영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광부의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졸업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됐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잘 했다"고 칭찬할 만 한데... 영국의 광부 아버지는
아들을 "이 배신자놈" 이러면서, 아들 취급도 안 했다고 해요.
뭐냐 하면, 영국에는 계급 의식이 있어서, 광부 아버지는 자신을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들 놈이 그 계급을 무시했다는 거죠.
유럽엔 이런 계급 의식이 있고, 우리나라엔 없어요. 유럽엔 "국민"이란 것이 실체가
없는데... 우리나라엔 "국민"이란 실체가 있단 말이죠. 그러니... 나라를 살리겠다고
IMF때 금 모으기 운동하고 막 그랬단 말이죠."
원래 우리나라엔 "계급", '계급의식"이란 게 그닥 없다.
유럽의 귀족은 대를 이어 300년, 400년전 부터 귀족이었고, 사장님 또한 역시 대를 이어
100년, 200년 전부터 부터 사장님 이었던 거다. 노동자 또한 마찬가지이고...
울나라는 이건희 해 봐야... 그 새끼가 언제부터 회장님 가문이냐? 이건희 아부지 이병철
이도 불과 60~70년만 해도 우리랑 똑같은 가난뱅이 노동자 아니었냐는 거지...
재벌이라고 깝쳐 봤자, 불과 할아버지 때만 해도 우리 집이 더 잘 살았다는 거지.
니캉 내캉 똑같다. 뭐 별 차이 없다. 이런 인식이 지배적이다. 울 나라는...
나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울 아들은 이병철처럼 될 지 또 누가 아냐?
그러니... 아들래미는 땡 빚을 내서라도 좋은 교육 시켜야지.
이런 생각을 모두가 다 가진다는 거다. 울 나라에선...
그런데, 이런 사회적 평등의식... "계급의 미분화"... 뭐 이런 것들이...
최근 들어 서서히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옛날엔 개천에서 용 나는 게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는데...
갈수록 개천에서 용 나는 게 힘들어져 가고 있다.
강남 애들이 서울대 많이 가고... 강북 애들은 전교 1등해도 못 가고...
같은 서울대 나와도 아빠 부자면 더 좋은 자리 잡고... 아빠 가난하면 별 볼일 없고...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에 계급이 서서히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것...
이게 참 문제라는 거다.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을 장하준이 했고, 그거 중요한 거 같다는 게...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이었던 거다. 분명히 그 해결방법은 다르다고 언급하셨고...
2. 장하준=경제학자? No. 장하준=정치인. Yes
장하준은 경제학자이고, 학자로써 발언할 수 있는데... 뭐 그렇게 까 대냐라고
말하는 사람 있던데... 잘 들어라.
장하준이는 경제학자 아니다. 장하준은 정치인이다. 착각하지 마라.
경제학에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분야가 있다.
화폐금융론, 계량경제학, 정책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등등...
그 중에서 장하준의 전공 분야는 "경제사"이다.
경제의 역사, 경제제도와 경제사상이 걸어 온 역사를 탐구하는 학문...
그리고, 그 경제사 중에서도 "경제발전론" 분야가 장하준의 핵심이 되겠다.
경제발전론이란...
경제발전 단계에서 뒤쳐져 있는 후진경제가 어떤 방법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서...
개발도상국... 선진국... 이런 식으로 나아가느냐 하는 데에 대한 학문이고...
장하준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독일 "리스트"가 제시했고, 비스마르크가 실천한...
"유치산업론, 보호무역,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이런 게 보편적으로 유효하더라."
뭐 이런 거다. 결국, 박정희가 옳았다는 얘기이고...
딱 여기까지면 좋다.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경제학이다. 장하준은 경제학자고...
그런데, 장하준이 여기서 끝내고 있냐? 아니지 않나?
이런 논리를 현재의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
"보호무역 + 국가 주도의 경제"... 이 해법을 현재 우리나라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주장이 이미 상당 부분 먹혀들고 있지 않냐?
이럼으로써, 장하준은 이미 경제학자의 영역을 벗어나서...
현실 정치인으로 참여중이고... 당연히 정치적 주장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거지.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게 있는 게...
장하준이 그래도 우리 진보진영 지식인인데... 보듬고 가야하지 않냐...
뭐 이런 주장 내지는 심정적 동조에 대해서... "정신 차려라"라고 말하고 싶다.
몰라. 나도 뭐 독심술... 관심법... 이런 거 없지만...
장하준의 행보를 보면... 심히 의심이 간다는 거 말하고 싶다.
이건 어디까지나 "의심"이다. 의심을 얘기하는 건 괜찮겠지?
장하준은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촉망받는 경제학 교수다.
노벨상과 버금간다고 주장하는... 뮈르달상도 받았고, 레온티에프상도 받았다 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상황을 염려하셔서... 조국 한국의 발전을 위해...
서울대 경제학 교수 자리로 올려고 무려 6번이나 지원하셨는데...
보수적인 서울대 교수들이 6번 모두 퇴짜 놓으셨다고 한다.
자꾸 의심이 생기는 부분은 이런 거다.
① 케임브리지 대학이면 역사와 전통에선 세계 최고인데...
(케인즈등 정말 유명한 경제학자의 산실이다)
왜 듣보잡에 불과한 서울대로 올려고 하는 거지? 뭣 때문에?
그래서... 진짜 케임브리지 교수 맞긴 한 건가? 걍 시간강사 아냐?
듣기 좋은 말로 얘기하는... 겸임교수 뭐 이런 거?
② 영국에서도 잘 나가고... 바쁜 경제학자라는데...
왜 이렇게 한국에서 책도 많이 내고... 칼럼도 많이 실고...
각종 사안에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또, 정치인들과 이렇게 자주 만나지? 뭣 때문에?
그래서... 혹시 정치할려고 그러나?
뭐 이런 의심들이고... 그래서... 만일 정계로 입문한다면...
100% 민주노동당은 아닐 것이고...
박근혜 밑으로 간다고 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거라는 거다.
박근혜 + 장하준의 조합이야말로...
실은 국가주의자들의 당연한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진보를 아우르는 보수", "좌파 지식인도 지지하는 박근혜의 영도력, 포용력"...
이런 식으로 알흠답게 포장되어질 수 있는... 환상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3. 부국강병 Vs. 아름다운 나라
는 시간관계상 다음 글에 이어서 말씀 드릴까 한다.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
|
|
|
글쓴이 :
12억의기적
날짜 : 2011-04-25 (월) 11:11
조회 : 6273
|
|
|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