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유권자는 현찰에 약하다는 얘길 했다. 물론 내 얘기는 우리가 현찰을 주자는 얘긴 아니다. 볼세비키의 사례처럼... 현찰이 없는데 일단 준다고 해서 정권 잡고... 그 다음에... 뭐 어떻게든 해 보자. 그런 얘기도 아니다. 그건 명바기의 방식이고... 민주당의 방법이고... 우리의 길은 분명 아닐 거다.
소설 해리포터 중에 덤블도어 교장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이렇게 쓰는 건 내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장하준의 책에서 봤기 때문임)
"해리포터야. 세상엔 두 가지 일이 있단다. 옳은 일과 쉬운 일... 옳은 일과 나쁜 일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진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지역주의"이다. 다 들 문제인 걸 알고... 누구나 다 욕 하지만... 막상 선거해 보면 늘 결과는 마찬가지다. 전라도는 민주당, 경상도는 한나라당... 이런 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해할 만하다 싶다. 또 이해해야 하기도 하구... "민주당이 집권하면 우리 전라도에 떡고물 하나라도 더 떨어질 거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우리 경상도에서 떡고물 하나라도 더 건지겠지?" 하는 생각... 분명 바람직하진 않지만... 뭐 현실은 현실이니깐...
정치 쉽게 하는 방법 있다. 국회의원 쉽게 차지하는 방법 있다.
경상도에선 한나라당 공천 얻어서... 어떻게든 나라 예산 많이 타다가... 쓸 데가 있든 없든 길도 닦고, 아파트도 짓고, 뭐 이것 저것 만들면... 그 와중에 토지보상 받아 부자되는 사람 있고, 지역건설업자 돈 좀 만지고... 그러던 중에 정치자금도 좀 얻고... 유권자도 일 열심히 하네 좋아 하고... 전라도에선 민주당 공천 얻어서... 또 같은 식으로 하면 되고 말이지.
그야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마는... 그러는 사이에 우리 대한민국은 서서히 병들어 간다... 이거 고칠려고 공터에서 홀로 열변을 토하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님이고...
참 어렵다. 이거...
유권자에게 이 길이 당장 현찰 떨어지진 않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길이란 것을 알리고 설득하고 그래서 당장의 현찰을 포기하게끔 하는 거... 그니깐... 현찰 뺏고... 대신에 "어음" 주는 식인... 이런 정치 방식...
정녕 옳은 길이지만... 그래서 절대 쉽지 않은 길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현실을 그리 녹록치 않다", "쉬운 길 두고 왜 사서 고생이냐?" 옳은 길을 힘들게 가는 사람들이 늘 듣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참 바보다. 쉬운 길을 바로 앞에 두고... 일부러 힘든 길을 걸어가니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힘들게...옳은 길을...가는 사람들 또한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 쉬운길...아무 한테나 쉬운길 아니다.
나름대로 기득권을 가진놈들에게나 쉬운길이지...
옳은길을 걸을때....그 쉬운길이 눈에 보일까 싶어 걷는것이다.
우리 모두 옳은 길을 걸을때 누구에게나 쉬운길이 될거란 믿음으로 옳은 길을 선택한것이다.
그 쉬운길....그것만큼 어려운 길도 없음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