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눈팅냥 사장님께서 엄청 화 내시더라. 스나이퍼도 상당히 격앙되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근데, 그게 또 내가 올린 글이 발단이 되었던 것 같다. ㅠ.ㅠ
내가 사실 진도 나가야 될 게 많다. 1) 장하준 논쟁 - 부국강병 Vs 아름다운 나라 : 우리가 가야할 길은? 2) 슬픈한국의 그림자경제학을 읽고 - 유럽의 위기? 미국은 망할까? 중국은? 우리나라는? 3)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 신자유주의에 대한 다른 생각, 우리의 정치이념은? 4) 위기의 부동산시장, 위기의 대한민국 - 부동산 가격 급락과 대한민국에 닥칠 위기 등등.. 이런 기사들을 쏟아 내어야 하는데... 이게 내가 나가야 할 진도인데...
그래서, 나름 책도 열심히 읽고, 자료도 모으고,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도 하고... 머리속이 엄청 뒤죽박죽이고... 뭐 한 달치 읽기를 미뤄 놓은 초등학생 같은 심정? 뭐 그렇다. 글코...
내 진도 나가기 전에... 몇 개의 글로 연속해서 짚어 봤던 부분... 눈팅냥 사장님과 스나이퍼 대기자님의 심기를 건드렸던 그 부분을... 내 나름대로 간략히 정리해 놓고 진도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1.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 간의 괴리의 이유 2. 유권자의 이기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3. 노공이산과 우리의 마음가짐
1.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간의 괴리의 이유
결국, 차이가 났던 결정적 이유는 장유면 때문이었다.(하우스푸어와 김해을선거 기사 참조) 그 동네 사는 "흐르는 강물처럼" 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김맹곤 김해시장이 장유면에서 인심을 아주 많이 잃었고... 대충 장유면 유권자들이 원한 지역 현안 사항은 이런 거 였다.
① 부영 임대 아파트의 일반 아파트로 전환시의 분양가 책정 ② 장유면의 분동 전환 ③ 장유 제2터널 건설
맞제? 흐르는 강물처럼 기자? 답변 바라고... ①,②,③의 문제는 결국... "아파트 가격 상승"이란 지역민의 "이기심"으로 귀결된다.
여론조사 때 이봉수를 찍거나 혹은 기권한다고 했던 장유면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선 김태호를 찍은 이유는 바로 "아파트 값 상승"이란 현찰 때문이었다. 여론 조사때 거짓 답한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다"는 "대의"에 동감했기 때문이고..
결국, "죄책감 속에 아파트 값 상승이란 현찰을 택한 것"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간... 괴리가 나타났던 이유였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 되겠다.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부산 출마할 때에 선거 전 여론조사는 늘 박빙이었으나... 실제 투표해 보면 큰 차이로 졌던...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게 다 이런 심리의 발로, "옳지 않지만, 그래도 현찰을 챙겨야지"하는 것 때문이었고... 뭐 그렇다는 거다. 내 얘기는... 일단은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2. 유권자의 이기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니들도 알다시피... 난 이기적인 사람이다. 현실적인 사람이다. 돈 좋아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유권자의 그런 이기적인 행태에 대해 그렇게 분노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뭐... 그럴 수 있지 싶다.
하튼, 선거란 이런 거다. "내가 유권자 너 한테 이거 줄테니, 너 나한테 표 줘라." 여기에서 "이거"란 현실적인 이해, 즉 현찰이 포함됨은 물론이고... "정의로운 사회, 아름다운 나라"등의 옳은 가치, 즉 어음도 포함되는 거다.
여기서 어떻해야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① 우리는 현찰은 안 줘. 어음만 줄 거고... 현찰 원하는 놈 나쁜 새퀴. 꺼져. ② 현찰이 최고져. 내가 팍팍 질러 줄라니깐... 믿고 찍어 주쇼잉~ ③ 어음 보장되는 건 아실테고... 우리도 재들 주는 만큼은 현찰 줄 수 있슴둥... 아마 이런 세 가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
스나이퍼 대기자님의 댓글로 봐도 그렇구(하우스 푸어들은 불쌍하게 여길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다.인생은 기본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아무래도 우리 편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현찰" 얘기하면... 왠지 "한나라당" 비스무리하게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현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굳이 뭐 그럴 필요 있나 싶다.
우리도 줄 수 있는 "현찰"이면... 우리도 줄 수 있다고 당당히 얘기하고... 저 쪽에서 "현찰" 준다는 게 사기면... 야 씨바. 그거 사기야... 목 놓아 얘기하고... 뭐 그러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는 거다.
장유면에서 문제됐던 현찰 중에서... ① 부영 임대아파트 일반분양 전환시 분양가 산정의 문제는... 우리가 지급할 수 있었고, 또 당연히 지급했어야 할 현찰이라고 생각한다. 부영 문제는 김해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 문제인데,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강을 말하자면... 부영이란 건설회사가 정부의 지원아래 낮은 원가로 임대아파트를 지어서 집 없는 서민에게 장기임대해 준다(민영임대방식.. 공영임대의 보완 성격). 그러다... 몇 년 지나서 장기임대 들어와 있는 사람에게 분양방식으로 소유권을 넘기게 되는데... 이 때 얼마에 넘기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애초에 일종의 세금지원으로 싸게 지었기 때문에 시가로 넘기면 부영이 떼 돈 벌고... 반대로 싸게 넘기면... 입주자가 봉 잡겠지. 누가 더 남겨야 되냐?의 문제인 거고... 굳이 부영의 손을 들어 줄 이유는 없겠지? 이 문제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② 장유면의 분동전환의 문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넘어 가자. 형평성 차원이라면 분동전환이 맞는 거 같고... 근데 뭐 선거 때 꼭 얘기할 필요가 있겠나 싶고... 하여튼 PASS 하자. ③ 장유 제2터널 건설 문제는... 재정이 허락된다면 지급한다고 크게 외쳤어야 할 현찰... 아니었나 싶다. 터널 하나 더 뚫는데 돈 많이 들 거다. 김해시 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을거고... 어쨌든, 장유 터널 넘어 창원 출퇴근 하는 사람들 많았고... 맨날 막혀서 고통이 컸는데... 터널 하나 더 뚫어서 교통량 분산 시키면... 좋자나? 출퇴근 시간도 줄어들고... 부산이랑 접근성 좋아지면 집 값도 오를 거구... 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혹은 "반드시 실현하겠다" 공약 했음 좋았을 거 같다.
뭐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고... 현실적으로 캠프에서는 제약 사항도 있고(민주당 김맹곤 김해시장과의 관계), 선거 정책의 문제(명박심판이란 하나의 촛점에 집중)등도 있었을테니... (스나이퍼 대기자님께서도 이 점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있었던 듯 하다) 결과론을 갖고 우리 캠프가 잘못했다 뭐 이렇게 얘기할 건 분명 아닌 것 같다.
다만... 어쨌든... "유권자는 우리의 고객"이고... "고객은 왕"이니만큼... "고객의 마음을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 + 고객 맘을 무조건 부정해선 안 된다" 는 것이 나의 생각이요. 너희들한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3. 노공이산과 우리의 마음가짐
닉네임이란 게 참 묘한 데가 있다. 12억의기적이란 닉네임을 쓰다 보니... 자꾸 돈 얘기를 하게 되더라는 거다. 사물을 자꾸 돈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돈 얘기 중이고 말이지... ^ ^:;
애초에 닉네임을 지을 때... 물론 대충 짓기도 하지만... 조금 고심하기도 한다. 때론 심각한 고민 끝에 닉네임을 짓게 되기도 하고...
말 나온 김에 참고로... "박봉팔"이란 닉네임은 이렇게 나왔다 한다.
“대학시절 학보사 만화기자를 했는데 그 때의 필명이다. 대학신문사는 대학의 공식기관이고 당시 내가 운동권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원고료를 받기 위해 술수를 부리다가 가명을 정하게 된 것이다. 이름에 별 의미는 없고 가명이니 어머니 성을 따라보자 해서 성을 박씨로 정하고 그냥 1초 만에 ‘봉팔’ 괜찮겠네 그랬다.” 별 생각없이 지은 닉네임의 표본이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퇴임하시고 닉네임을 지으셨는데... "노공이산"이다. 이는 니들도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우공이산'이란 고사에서 따 오신 거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는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건데...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하였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하였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하였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 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하였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 질 날이 오겠지."하고 태연히 말하였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천제에게 호소하였더니,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역신(力神) 과아씨(夸蛾氏)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두 산을 하나는 삭동(朔東)에, 또 하나는 옹남(雍南)에 옮겨 놓게 하였다고 한다."
뭐 이런 판타지 스러운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만드시고자 했던 것은 "민주주의 2.0" 이었다. 지금... 사실 민주주의 안 하는 나라가 어딨냐? 미국도, 우리도, 유럽도, 일본도... 심지어는 중국도... 북한까지도... 다 말로는 "민주주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민주주의 한다는 그 수 많은 나라 중에서...진짜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는 없다. 국민을 주인으로 대하는 척만 하고... 국민은 걍 들러리 세운 체... 실제로는 정치인들과 그 연결된 자 들끼리... 끼리 끼리 노놔 먹고 있는 거다. 전세계 모든 나라... 단 하나의 예외 없이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가고자 했던 길...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가고자 하는 길... 그리고, 우리들이 가야할 길이... 바로 이 길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2.0" 말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당장 되는 일이 아니다. 당장 너한테 국정운영권이 주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정부구성은 어케 할 거며, 세금은 어떻게 거둘것이며, 복지정책은 어떻게 할 것이며...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쉬운 문제에 대한 답 조차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며...
당장 담 달 한국은행 콜금리는 내릴 건지 올릴 건지? 건설사 부도와 저축은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지?
부영 아파트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시 분양가격 산정은 얼마로 할 지? 장유 제 2 터널은 공사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장유동은 분동해야 되냐? 안 해야 되냐? 분동하면 장유동 주민은 어케 설득할거냐?
등등... 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명확한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게다가 그 주장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래야 "민주주의 2.0"이 가능해 지고... 유시민이 대통령 될 자격이 주어지는 거다.
이게 쉽겠냐? 금방 되겠냐? 물론 그렇지 않겠지?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노공이산"이란 닉네임을 정하신 거고...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 질 날이 오겠지."하고 태연히 말하였다.
는 자세를 우리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눈팅냥 사장님과 스나이퍼 대기자님의 논쟁을 보고 들었던 아쉽다 하는 부분은... 두 분 다 이번 선거의 패배에 너무 가슴아파 하신다는 거다.
아마도 대선이 2년 후고... 이대로면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 먹을텐데... 이거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뭐 이런 조바심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고...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패배가 또 너무나도 많고... 앞으로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목표가 또 너무나도 큰 것이어서...
김해을의 패배, 박근혜의 대통 당선 따위는... 그야말로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는 걸... 좀 알아 주셨으면 한다.
p.s) 짧게 언급하려 했는데... 엄청 길어졌다. 진도 나가야 되는데... 큰 일이다. ㅠ.ㅠ
현찰과 어음, 공감한다. 현실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다. 현찰부분에 좀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본다. 그게 국민들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김해을은 정말 아쉽지만 패배에서 배울 수 있는것은 배우고 고쳐야할 것은 고치고 다음을 준비해야지. 좋은 글 고맙다.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다.
갠적으로는 담에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기억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만 좀더 희망적인 얘기를 하자면,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제3의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대선은 그냥 그렇다. 노짱보믄서 뼈저리게 느낀거다.
우리가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당장 머해서 머하자. 이러는거에 열정없다.
나의 진도는 이제 갓 시작했다.
1.난 어제 호호가 전에 올린 김해을 투표현황 뚫어져라 쳐다봤었는데, 이런 결론이 나오더라.
08총선과 비교해서 선거인수, 투표율 증감을 감안하고 보니까 한나라당은 장유를 제외하고는 얻을 표만 얻었더군. 반면에 야권 표심은 거의 전 지역에서 그중 일부가 한나라당으로 향한 게 아니고 기권으로 나타났고.
보수 세력은 이익 중심이고. 진보 세력은 가치 중심이다란 말이 있지. 그런면에서 장유는 한나라당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면, 장유에서의 격차를 08총선과 비슷한 득표율만 다른 지역에서 나왔어도 충분히 뒤집고 남았겠더군. 김해을 전체를 놓고 보면, 현찰,어음이 문제가 아니고 야권 표심 기권이 문제였다는 결론이야.
진짜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는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조금씩 다가 가고 싶은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실 속에서 커가는 나의 이기심과 싸우며
공의를 위해 이기심을 버릴 수 있는 사람를 많이 만들고,
또 주저하는 사람을 끌어내어 함께 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대부분에 공감을 하지만
은연중 비치는 너의 인식의 한 단면이 걸려서 하는 말이니 이해하길 바란다.
해아를꿈꾸며/
비추 환영한다.
니 말대로... 공의를 위해 이기심을 버리는 것도 좋지만
내 이기심도 채우고 공의도 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내 이기심을 버린다고 치고...(물론 난 안 버릴 꺼고)
남에게도 이기심을 버리라고 요구할 수 있냐?
요구해도 되냐? 요구하는 게 옳으냐?"
이거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