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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는 함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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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현봉
날짜 : 2011-05-17 (화) 06:14
조회 : 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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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 기자 (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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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당과 유시민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이 사람들이 이젠 적으로 생각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 적이란 말뜻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거라면, 이 사람들의 행동이 적을 대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를 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나 향후 참여당의 입지를 생각할 때 대항하는게 지혜로운 것도 아니고, 세력이 큰 상대에게 한번 붙어보자라는 것도 어리석은 일일뿐이다. 결정적으로 난 아직 민주당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는 이쪽을 적이라고 생각하니 대비는 해야할꺼 같아서 <손자병법>을 조금씩 보고 있다.
<손자병법>은 병서이고, 병서란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내용으로 하는 책이다. 이게 고전이라 여러 종류의 손자병법이 있는데, 내가 참고한 것은 <손자병법 교양강의>라는 책이다. 당장에 눈에 띈 건 <먼 길로 돌아갈 줄 아는 지혜>와 <완승을 보장하는 허와 실의 운용술>라는 챕터였는데, 현재 참여당 상황과 김해상황까지 떠올라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목과 같다. 김해가 함정이라는 것과 그 함정에 올인하다가 우리가 당했다는 것이다. 이제 시간 순으로 한번 따져보자.
민주당의 전략가는 우선 김경수 비서관에게 접촉한다. 참여당이 재보선에 김해를 노리고 있고, 그 후보로 이봉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만약 김경수 비서관이 확고하게 재보선에 나올 생각이었다면 민주당 전략가는 김경수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노린 것은, 참여당 행사에 방해가 되는 김경수를 욕하는 열혈팬들의 행동이었으니까.
이 전략가의 의도대로 참여당 지지자 또는 유시민 지지자들중 넘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은 김경수 비서관을 비난하였고, 일이 시끄러워지길 바라지 않는 김경수 비서관은 애초에 선거에 나간다는 의사도 없었지만, 불출마를 선언해버린다.
그 다음 민주당 전략가가 선택한 행동은 곽진업를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건 참여당이 노무현 정신계승을 얘기한다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서인데 아마도 참여당 전략가는 이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이봉수 후보가 흠이 있긴 하지만 곽진업 후보에 비하면 노무현 정신에 더 가까운 후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의 주장대로라면, 김경수 비서관을 내세워 참여당의 상황을 파악한 후, 참여당을 함정에 끌어들이기 위해 곽진업이라는 작은 이익을 던져준 것이다. 그리고 김해는 김해을이 아닌 봉하성지가 되었다.
이제 참여당이 민주당 전략가가 던진 미끼에 반응한 사실을 돌이켜보자. 시민단체와 불화가 생겼고, 선거 기간 내내 김경수 비서관과 노무현의 양보 미덕이라는 민주당 전략가의 언론전에 주목하지 않고, 오로지 이봉수라는 후보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고,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참여당이 친노정당이라면, 민주당에 남아있는 친노들과, 소위 친노원로들이 유시민을 친노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 우선 발목을 잡고, 가장 결정적으로 참여당을 유시민 사당으로 만들고, 후보단일화에 생겼던 경선규칙 분쟁에서, 유시민-노무현을 대비시켜 "양보하지 않는 유시민은 노무현을 잠칭하는 사이비"라는 주장에 손수무책으로 당하였다.
또한 분당에 출마했던 후보를 사퇴시키면서, 참여당의 역량이 전국적 역량이 아닌 특정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수준이라는 외관도 보여준다. 달리말하면, 민주당 전략가는 참여당이 선택지 중 한가지에 올인하는 상황을 유도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참여당은 곽진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이길 수 있고, 김태호이기 때문에 이렇게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의 인심을 너무도 잃은 상황을 만났고, 선거패배 후폭풍에 현재까지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는 손무가 말했던 허실계산->정찰->기만을 너무도 잘 수행하였고, 봉하성지와 분열주의자와 통합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참여당의 선택지를 점점 더 좁히고 있는 중이다. 동시에 민심중 일부는 참여당으로는 어떤 선거도 승리할 수 없으니 현실을 인정하고 참여당을 접으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참여당 지지자라면, 김해선거를 인식할 때, 민주당의 불공정에 대항하며, 공정함을 끝까지 유지한, 정의를 지킨 싸움이고, 역량이 부족해서 김해를 지고 말았다는 사람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손무의 관점으로 김해를 바라보니, 김해는 함정처럼 생각되었다. 참여당이 노무현 적자론을 주장하는 입장이라면, 김해는 포기할 수 없는 곳이었고, 곽진업과 김태호가 상대라면 포기를 넘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여당 후보를 내세워야했고, 내세워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지역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노련한 전략가에게 참여당은 참여당의 역량에 비해 아주 비싼 과외를 받았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행동을 보면 그 목적이 "참여당의 포위->참여당의 섬멸"이고, 유시민 대표을 놓고 보면, 그 목적은 "유시민의 이번 대선판에서의 완전한 배제"처럼 보인다. 김해경선과정과 경선 후의 민주당의 행동 그리고 그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 목적말고는 다른 목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참여당과 그 지도부, 특히 유시민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야권연대를 통해서 한나라당과 전면전을 하기도 바쁜데, 민주당 전략가는 보다 쉽게 이기기 위해서 참여당 존재 자체를 지우려하고 있다. 해결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민심마저, 목적을 위해선 소수의 희생이 정당화된다는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손무의 말대로, 스스로의 역량을 점검하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의 역량과 상황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허실을 파악하는 일밖에 없다. 아니면 유럽중도좌파를 모델로 진보정당 플랜을 출범시키는 일이다.
<이젠 당신차례요 Mr. 브라운>에 언급된 중도좌파 정당모형은 세계화도 인정하고 경제적번영의 중요성도 인정하는 유연한 진보정당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진보집단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 생각된다. 진보정당과의 통합은 당대당통합이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참여당의 세확대라고 현재까지 생각하고 있다. "경제번영"과 "사회정의"는 현대 정당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의 두 목표이고, 여기가 참여당과 진보정당간의 타협점이지, 그 이상은 통합가능성과 정권획득가능성이 너무도 낮다.
아무쪼록 더욱 더 성찰하는 참여당과 그 지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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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현봉
날짜 : 2011-05-17 (화) 06:14
조회 : 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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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