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와 덧붙여 유로화의 위기에 대해 설명 드리고 있는데요. 이게 사실 쉽게 이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경제학자 중에도 여전히 헛다리 짚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008년 10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대개의 시각은... 특히 좌파 진영의 시각은... "신자유주의는 이로써 종말을 고했다. 미국식 경제모델은 이제 끝이다" 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각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대세" 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겨례와 경향은... "봐라. 유럽식 복지국가 얼마나 좋으냐? 우리도 이렇게 가야 한다"는 기사를 시리즈로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전히 부진한 미국 경제, 치솟은 실업률,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난 미국민들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신자유주의"를 폐기하고, "이제 미국식 버리고, 유럽식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정반대란 것입니다.
오히려 유럽의 문제가 더 심각한데다 해결하기도 어려운 반면에, 미국은 터진 위기를 벌써 수습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알고 있었던 것이... 실은 잘못된 정보 였던 거죠. 참고로... 우리나라엔 곧 위기가 닥칠 것이고, 다음 차례는 중국이 될텐데, 아마 수습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겁니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슬픈한국기자가 쓴 "그림자경제학"라는 책이구요.
반면, 좌파진영에서 "경제학의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는 장하준은 어땠을까요? 슬픈한국과 100%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실패했고, 이는 미국의 실패를 통해 드러났으며... 신자유주의 노선을 따르지 않은 유럽과 중국의 성과가 좋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할거다" 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어떻습니까? 슬픈 한국이 맞고, 장하준이 틀린 것이 아닙니까? 현재 그리스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일이 그 일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보여지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슬픈한국은 알았고, 장하준은 몰랐음에도... 슬픈한국이 옳았고, 장하준이 틀렸음에도... 마이크는 장하준만 쥐고 있고... 그 결과 국민들은 장하준의 주장 밖에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박봉팔닷컴이 없었다면... 여러분들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을 테구요.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이 저질이라는 것과... 아울러 우리나라 지식 담론의 수준 또한 많이 처진다는 것이구요. 또한 지식담론의 생산에 있어서 제대로 된 경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언론사 맘에 드는 사람만 마이크가 쥐어지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발언권을 원천봉쇄해서... 그 결과... 언론이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12 기자는 모든 경제적 사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같아.
지금 미국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보는 자신감의 근거가 뭔지 모르겠고
유럽도 미국식 모델 따라갔던 영국,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는 진작에 골로 갔어
그리고 그리스는 원래 유럽의 골치덩이였고
그나마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쪽이 잘 버티는 중 아닌가?
주트/
그래... 진보대통합 때문에 바쁜 건 이해하고...
경제라는 게 항상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 관점에서 많은 얘기들이 오가는게 좋을 거 같아. 그래서, 주트기자의 경제관련 글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장하준이 쓴 책, "다시 발전을 얘기한다", "국가의 역할" 막 다 읽었거든.
가혹한 비판 할 생각이니... 그때도 많은 반론 기다릴께.
파란호수/
나도 100% 슬픈한국의 시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나는 파란호수 기자가 제발 글 좀 써 줬으면 좋겠다.
댓글 보면 경제 관련 지식이 오히려 나보다 많지 않나는 생각도 들던데...
내 짐 좀 나눠서 져 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경제 모델의 문제보다는 얼마나 여력이 비축되어 있는지의 문제라고 생각.
유럽에서도 골로 간 영국 등등은 미국식 모델을 따지기 전에 제조업 기반이 없고 금융-서비스 중심. 미국은 아무리 제조업이 맛이 가고 있어도 그 정도는 아니고.
버텨낸 쪽도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고 여력이 충분한 독일 등이었다는 점에서, 장하준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다만 유럽식은 이제는 불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만약 그게 정말 맞다면 우리는 진보대통합이 아니라 독자노선으로 가야 맞거든. 그래서 주트 기자가 반대를 외치는 거 같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