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투수 심수창 선수가 7월 21일, 양천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통산 개인 최다연패인 17연패를 기록한 가운데, 정치계에서도 17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자처하는 인물이 있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한나라당 소속 조전혁국회의원(인천 남동 을/교육위원회 소속). 서울지법 한규현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무단으로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했다가 해당 교사들에게 피소당한 조전혁 의원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배상해야한다고 판결했고, 이것으로 조 의원은 개인 통산 10연패의 진기록을 세웠다.
뉴라이트 싱크넷 출신으로 18대 총선에서 현역 이원복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당선의 기쁨을 맛본 조 의원에게 패배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2009년 4월. 그는 4.8 경기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김상곤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했지만, 김상곤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회 진출 후 첫 패배를 경험했고, 4.29 부평 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자신이 천거한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2009년의 두 차례 패배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그는 2010년 4월, 우익 세력 결집을 노리고 전교조 교사 명단을 무단으로 공개했지만, 전교조의 '명단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서 수용했고, 이에 불복해 가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부터 상고심까지 내리 패소한 것(+3패). 그리고 '명단공개 시 하루에 3천만원씩 전교조에 지급한다'는 강제조정안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여기서도 1심부터 상고심까지 내리 패소했다(+3패). 게다가 그가 재판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는 수도권 최초의 민주노동당 구청장이 당선(+1패)되면서 그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고, 어제의 판결로 그는 개인통산 두자릿 수 연패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조 의원은 패소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의 패소 원인은 좌편향된 판사들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엉뚱한 판사를 원망했고, "내가 소송의 표적이 된 건 그 사람들도 전교조가 부끄럽거나, 아니면 내 집요함이 무서워서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일명 '정신적 승리' 발언을 시전했다.
프로야구가 시즌 막판에 접어들고, 19대 총선과 조 의원의 항소심 선고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심수창 선수가 언제쯤 연패를 끊을지, 조 의원이 언제까지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지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