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유 대표님이 대구 수성구에서 분패하시고서 칩거하시던 적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팬클럽에 가입해서 한 2년 간 활동했던 적이 있다(지금의 나를 생각하면 좀 어색할 거야. 근데 그 때는 내가 대학 프레시맨으로 지금보다 정치적 식견이 낮았고, 그러다보니 개마이 오연호의 "이제는 문국현이 메시아다"라는 선동에 홀렸거든).
그러나 지금, 나는 문국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떠한 미련도 없다. 그 이유로는 이회충과 연합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등 종종 무리수를 뒀던 문국현의 행보도 있고, 한창 성장할 시기에 MB에게 찍혀 재야로 밀려난 것에 대한 허탈함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문국현의 그 무리수까지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문국현 정신을 이야기하는 그 팬덤들 때문이었다. 과거 국참연 패거리들이나 참여당 독자파들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참여당 독자파들이 딴나라당 후보들도 들먹이는 노무현 정신 이야기를 하면서 순결한 길을 가면 언젠가 민중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착각하지? 문국현 팬덤들 역시 비슷했다. 2009년 10월, 문 대표가 MB에게 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자 송영오 전당대회 의장이 대표직을 승계받았는데, 이 송 대표의 지방선거 구상은 야권연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였다. 근데 창조한국당 공식 홈피, 문 대표 팬카페 문함대에서는 '어디 우리를 부르주아 정당이라고 하는 민주노동당하고?', '송영오, 우리 당을 정동영이한테 봉헌할 속셈이냐?' 등의 막말이 나왔고, 결국 송영오 대표는 문함대 회원들이 낸 권한정지 소송 가처분이 서울지법에서 받아들여지는 바람에 중도하차했다. 그리고 송영오의 충고를 무시하고 당권 탈환에 골몰한 창조한국당 현 지도부 체제가 어떤 꼴이 났는 지는 얘기 안 해도 알 거야.
그리고 혁신과 통합 지지하는 영감님들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은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고 하시는데, 나도 문함대에서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하나 봤다. 유원일 의원 잘 알지? 그 분이 2008년 12월에 의원직을 승계하고서 "5.18 유공자인 나는 하나회의 후예인 후진당과 같은 교섭단체(후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고 교섭단체 구성했던 적 있었잖아)를 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 때 문함대 어땠는 지 알아? "어디 문 대표님의 결단을 무시하냐 유원일이", "의석이 줄어들더라도 너같은 놈 출당시켜야 해" 등등.
창조한국당이 오연호의 펌프질, 은평 대첩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가 문국현 하차 이 후 알량한 문국현 정신 이야기하다가 몰락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참여당이 창조한국당의 전철을 밟고, 유시민 대표가 문국현, 랠프 나이더처럼 사라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아마 이번 전당원 투표가 개표도 못하고 나가리나면 난 정치에 관심을 끊을 지도 모르지.
내일부터 모바일 투표인데, 꼭 투표에 참석하자. 난 비루한 공익근무요원 신분이어서 모바일 투표, 온라인 투표밖에 참석 못 하지만 투표에 참석하고서 따뜻한 라디오 들을 거구, 여기의 참여당원들도 꼭 투표해서 노무현님이 꿈꿨던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가 하나되는 정당'을 만들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