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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드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일제 강점기 후반의 연극계를 다룬 드라마를 심야시간에 봤는데, 거기서 아래에 쓸 장면이 아직도 인상에 깊어(어떤 드라마인지 아시는 분은 좀 설명해주라).
종로의 모 다방에서 카프(KARF) 작가들이 여자들과 낄낄대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신파극 작가 박진이 와서 술을 주문해. 그러자 카프 작가 중에 어리게 생긴 한 사람이 박진한테 이렇게 시비를 걸어.
"으하하하, 저거 기생오라비 노릇하는 박진 아냐? 언제는 아버지가 부끄러워서 민족주의 작가로 성공하겠다고 지껄이더니 제우 기생들 이바구나 쓰는 신파극 작가?! 너 따위를 선배님으로 모셨던 내가 부끄럽다. 넌 우리 동경파의 수치야!"
그러자 박진과 카프 작가들이 싸움이 붙고, 박진이 카프 작가 중 한 사람을 때려눕힌 다음에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해.
"야 이 병신들아. 우리 서민들은 꽁보리밥 한그릇도 제대로 못 먹고,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데, 팔자좋게 샴페인이나 들이키면서 무슨 놈의 혁명? 브 나로드?? 웃기지 말라고 해. 난 적어도 너희같은 쓰레기들처럼 말로만 진보를 외치지 않고, 서민들과 부대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랬어. "아, 어떻게 진보라는 놈들은 8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민중들과 삼십리는 떨어져 있나?"
권영길, 김영훈처럼 노동자의 한 얘기하고, FTA 반대하고, 무상정책 얘기하면 다 진보인가? 난 그런 게 진보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유시민 대표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게, 이정희 대표처럼 구시대의 악습을 철폐하고 합리적으로 살려고 하는 게 어찌보면 진정한 진보라고 생각해. 그래서 유시민, 이정희를 지지하는 거고.
권영길이 어디 사는 지 알아? 일산의 40평대 아파트에 살면서 틈만 나면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보강한대. 나름대로 엘리트이신 우리 부모님도 그 정도 아파트는 못 마련했는데. 그리고 참여당과의 통합안 부결되니까 다함께 년들과 음담패설 지껄인 김영훈이, 그리고 야동도 언더컬처라고 하는 진보쉰당, 사회당 쓰레기들. 걔들이 수구꼴통들하고 다른 게 뭐지??
근데 세상 사람들은 유시민을 지지하고, 사기꾼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나를 수구꼴통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빨갱이라고 하네. 참 웃기지?
어제 환경처 당직실에서 밤 새면서 권영길, 김영훈이 뻘소리하는 동영상을 봤는데, 그게 아직도 뇌리에 남아서 즉홍적으로 쓴 글이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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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