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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박명수의 '억지 기부' 이전 '억지 화해'로 1년 반을 우려먹었던 씨방새의 절친노트 1회 장면.
1)
3년 전에 씨방새에서 금요 드라마를 없애고서 절친노트라고 연예계 앙숙들의 화해(?)를 주선하는 오락 프로를 하나 방영했다(지금은 금요 드라마가 부활했지만, 과거 유오성, 윤손하의 '연인이여', 문성근, 이상윤의 '신의 저울'에 비해서 재미는 영 없더라).
'윤도현의 러브레터'보다 두 시간 앞서 방영해가지고, 잠을 쫓을 겸 해서 열심히 봤는데(솔직히 금요일 오후 10시에 재밌는 프로그램도 많지 않았지만 -.-;;;),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샵'의 서지영, 이지혜가 나온 첫 회이다.
당시 서지영은 샵 해체의 장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든든한 백(얘 할아버지가 5공화국 때 국방부 장관, KBO 총재를 지낸 서 아무개라는 놈이다. 난 서지영 아버지의 출생의 비밀도 알고 있는데, 기소유예 3년이라는 족쇄가 걸린 상황이어서 그건 설명 못 하겠다)과 머니로 PD들을 구워 삶아 각종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시전하고 있었고, 정작 피해자인 이지혜는 샵 해체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나오지 못하는 슬럼프를 겪다 막 앨범을 발표하고 복귀를 꾀하던 시점이었다.
명색이 화해를 하라고 만든 프로그램이었지만, 저 둘은 얼굴만 봐도 지난 6년 간의 앙금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서지영의 매사 시큰둥한 표정에서는 '아무리 돈 벌려고 나왔다지만, 내가 왜 쟤한테 사과를 해야 하냐?'는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었고, 이지혜의 억지웃음은 슬프기까지 했다.
2)
'혁신과 통합' 공동 대표인 문재인, 문성근 두 제씨가 또 눈치없이 "닥치고 통합", "화해" 이야기를 한다.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의 단일화 과정에서의 횡포에 대해 얘기를 해도, 이정희 대표가 스웨덴 진보정당의 전성기는 노선이 다른 농민당과 사회당의 연합을 통해 가능했다고 얘기를 해도, 넷 상에서 민주당에 대해 '호남의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민중들의 불만이 들끓어도 '통합=선'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저 두 양반한테는 우이독경인 모양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는 데도 닥치고 화해하라고 하고, 통합만 하면 유토피아가 열린단다.
시풋, 김구라가 절친노트에서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을 얘기하세요"라고 이지혜에게 강요(?) 투로 한 건 설정이어서 웃어 넘길 수 있었다. 근데 저 양반들은 진심이다.
저 두 분은 2011년 한 해 동안 야5당의 대통합 운동에 나선 것이 절친노트 1회를 능가하는 코미디라는 것을 깨닫는 날이 언제일까? 아마도 그들은 죽기 전까지 깨닫지 못할 것이다.
3)
서지영은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찌라시들을 의식해 "지혜 언니도 와 줬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나 이지혜는 서지영의 결혼식장에 얼굴을 내미는 대신 한때 간절히 누비고 싶었던 무대 위에 섰다.
유시민 대표, 이정희 대표는 언제쯤에야 이지혜처럼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가고 싶은 길을 갈 수 있을까?
(P.S - 읽다보면 입맛이 씁쓸한 내용만 올려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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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