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효종을 고소했다고 하니 언론의 첫 반응은
"웃자고 한 개그에 죽자고 달려들었다"
"자기가 찔리니까 그런다"
뭐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언론의 분석기사는
"강용석은 글케 바보가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자신에게 적용된 집단모욕죄의 부당성을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심지어는
"최효종을 고소한 것이 아니라 법원을 조롱한 것이다"
까지도 나오더군요.
그렇지만
신문이나 방송에선 소위 "기삿발"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중립적 기사나 분석적 기사는 안 읽힌다는 것이지요.
일단 좀 편파적이나 표피적이라고 하더라도 보는 사람의 멘탈을 자극해야 기삿발이 나온다는 건데요.
"강용석이 법적용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해서 집단 모욕죄라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보여주려 했다."
이런 건 기사가 안되나 봅니다.
그것보다는..
"성희롱으로 문제됐던 강용석이 기질을 발휘해서 다들 웃고 넘기는 개그맨의 풍자마저 고소질을 해가며 물고 늘어졌다."
이런게 훨씬 "기삿발"이 나는 거겠죠.
어쨌든
최효종을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11월 17일 이후로 오늘까지 기사가 1500개 이상 쏟아졌다고 제 블로그는 17일 11만명, 18일 12만명이 찾았고, 최효종 고소에 대해 언급한 2심판결문이라는 포스팅에 댓글만 17,000개가 달렸더랍니다 (물론 대부분이 비난)
다만.
아나운서들이 저를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소송(12억원 손해배상청구)은 24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기각되었습니다.
대법원 판례대로 하자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저에게 적용됐던 형사 1,2심 판결과는 정확히 반대의 결론이죠.
심지어 민사사건의 재판장은 이 사건이 인용된다면 "국회의원은 도둑놈이다", "서울사람들은 보수적이다"라는 말까지 모욕이 되어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건 법리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는 예시들을 들면서 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럼 너 하나 살려고 최효종을 이용했냐며 비난이 이어지겠죠. 그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최효종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그런 뜻을 알렸고 고소취하하겠다는 말도 전달했습니다.
대인의 풍모를 갖춘 최효종씨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흔히 법조계에서 하는 말 중에 헌법보다 앞서는 것이 "국민정서법"이라는 자조적인 얘기가 있습니다. 법원이 여론이나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판례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상이 누구든지간에요.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