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임시개장에 맞추려고 8월 31일에 엉터리로 공사를 매조지한 금강 공주 보. 위의 사진만 봐도 다섯 개 이상의 금이 간 모습이 보인다.
4대강 보 ‘부실의혹’ 건설사 책임은 어물쩍
상주보 등 대기업 건설사 시공… “건설사가 보수공사”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전국 16개 보(洑)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에서 물이 새고 있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전국 16개 보에 대한 누수현상을 점검한 결과 총 9개의 보에서 60개 지점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수가 발생한 곳은 상주보(시공사 현대산업개발), 낙단보(시공사 두산건설), 구미보(시공사 포스코건설), 칠곡보(시공사 대우건설), 강정고령보(시공사 대림산업), 달성보(시공사 현대건설), 합천창녕보(시공사 SK건설), 창녕함안보(시공사 GS건설) 등 낙동강에 건설된 8개 보 모두와 금강 공주보(시공사 SK건설)다.
상주보는 가장 상황이 심각해 무려 34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11m 높이로 콘크리트를 타설해 물을 가뒀지만 구조물의 이음부에서 물이 새어 나왔다. 현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물이 새는 벽면에 발포우레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임시방면 공사를 했지만 물과 직접 닿아 우선적인 보수가 필요한 콘크리트 고정보 상류부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정보 상류부를 보수하려면 먼저 보에 채운 물을 빼야 하지만 하류에 있는 구미보와 칠곡보도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물을 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단보는 좌측 지점 4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등도 각각 2∼3곳씩 물이 새는 것으로 관측됐다. 낙동강 보 곳곳에서 물이 새는 이유는 연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공사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4대강 반대 단체들은 보 누수는 졸속공사가 야기한 필연적인 결과라며 "댐 공사가 보통 7∼8년 걸리는데 댐과 비슷한 크기의 보 공사를 2년도 안 되서 끝냈으니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공사들도 콘크리트의 경우 상당한 기간 동안 양생을 해야 하는데 공기가 짧다 보니 충분히 양생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여러 토목전문가들은 설계대로 시공했는데 아직 준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새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댐과 같은 거대한 보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로, 이로 인해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6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보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토목계의 수치"라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아주 신중하게 공사를 해야 되는데 야간작업을 하고 또 겨울철에도 공사를 했다"며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면 공사를 하지 않는 게 맞는데 공사기간을 맞추다 보니까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며 누수 원인을 속도전에서 찾았다.
4대강 사업에 참가한 한 건설사 관계자도 "정부에서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연말까지 완공하라고 하니 밤샘작업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양생작업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물이 스며나와 비치는 정도로 경미해 구조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고, 콘크리트 양생 결함 등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설계서 대로 시공됐고 누수 내용도 경미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국토부는 이어 "보수는 아직 준공되지 않은 관계로 해당 건설사가 기존 공사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실시한다"며 "준공 이후에도 해당 건설사에서 법에 정해진 기간에 따라 하자 보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다만 보 구간의 안전점검과 하자보수를 위해 4대강 사업 준공을 애초 예정돼 있던 올 연말에서 내년 4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
지난 8월에 뉴스보니까 국토해양부 놈들이 이러더라. "이번 8월까지 공사를 마친 뒤, 추석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임시 개장식을 열 예정입니다"라고. 그렇게 터리엉으로 공사시키느라고 애꿏은 장병들은 잠도 못 자고서 보에서 하루 종일 일했고, 환경처와 국토해양부도 24시간 대기모드였고(아 18. 그 때 잠 못자고서 국토부 당직자 전화 받느라고 밤 샜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낙동강 유역에 사시는 분들, 내년 여름에 각별히 조심하십시오. 가카의 선물인 물바다가 여러 분들을 덮칠 지도 모르니.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