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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학력고사(요즘의 수능에 해당하는)를 마치고 성인의 문턱에 막 발을 딛던 시절의 필자가 직접 보고 듣고 읽고 경험했던 일들과 관련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위키백과의 '신한민주당' 에 관한 기술의 일부를 차용하여 필자의 시각으로 일정부분 수정하였다. 나에게 늘 다양한 도움을 주는 위키에 감사를 표한다.
1985년 2.12 총선과 신한민주당의 돌풍. 민한당의 몰락.
1979년 10월 26일. 18년 장기독재를 지속해온 권력자 박정희가 궁정동 안가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당시 현직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박정희의 정치적 양자와도 같았던 보안사령관 전두환 소장은 김재규에 대한 수사를 빌미로 12.12 군사정변을 일으켜 군 내부의 실권을 장악하였고 정치권력의 전면에 나설 명분과 시기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듬해 1980년 5월 장기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정부를 수립하고자 하는 민중의 열기가 전국에 불타올랐고 그 중심에는 대학생 시위대가 있었다. 당시 대학생 유시민은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총학생회장 심재철과 함께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다. 이들은 전두환 군부세력의 퇴진과 민주정부수립을 요구하며 서울의 봄을 행진했으나 5월 17일 마침내 계엄군이 서울시내 요지와 주요대학에 진주하며 대대적인 탄압이 개시되었다. 야당의 양대 지도자 가운데 김대중은 내란음모혐의로 체포, 투옥되었고 김영삼은 가택연금되었으며 그 이튿날 5월 18일, 피로 얼룩진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발한다. 유시민 또한 체포되었으며 군대에 강제 징집되었다.
군부에 의해 기존의 모든 정당이 강제 해산되었으며 기존 정치인의 정치활동이 수년간 금지된 가운데 전두환 군부 주도로 민정당이 탄생하여 의회의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차지하였으며 일부 정치활동 금지에서 제외된 기존 정치인들이 민한당, 국민당등의 야당으로 활동했지만, 이들은 사실상 당시 신군부의 관리하에 있는 관제 야당이었기 때문에 전두환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지 못했다.
1984년 12월 정치활동금지에서 해제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선명성을 지닌 정통 야당의 재건이 추진되었다. 국내에 남아있던 김영삼의 상도동계와 당시 미국에 망명중이었던 김대중의 동교동계가 오랜 라이벌 관계를 극복하고 힘을 모아 신당 창당을 결의, 새로운 야당 신한민주당이 1985년 1월 18일 창당되었다.
당시 김영삼은 옛 신민당 5선 의원 출신의 이민우에게 종로.중구 선거구에 출마할 것을 제의했다. 신당의 원로인 이민우가 정치 1번지인 종로.중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야당 돌풍의 핵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당시 선거구제는 중선거구제로 하나의 선거구에서 2등까지 당선되는 구조였다. 종로.중구의 민정당 의원은 신군부 핵심실세 출신인 이종찬이었고, 민한당 의원은 고 정일형 박사의 아들로 야당의 거물급인 정대철이었다. 이민우는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 제의를 고사하였으나, 총재직을 제의하는 김영삼의 간곡한 설득에 출마를 결심하고 총재직과 종로.중구 출마를 수락하였다.
당시 대통령 전두환은 총선 투표 날짜를 예년과 달리 겨울인 1985년 2월 12일로 정했다. 이는 신한민주당이 미처 전열을 가다금기 전에 조기에 총선을 치러서 야당 돌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물론 당시의 선거제도 자체가 여당에게 유리하게 짜여져 있어 과반수 의석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명목상의 야당이었던 민한당과 국민당이 밀리고 신한민주당이 제1 야당이 될 경우에는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안기부의 분석 결과, 신한민주당은 최대한 좋은 여건이 주어진다고 해도 12~13석을 얻는데 그치고 특히 종로.중구 선거구에서는 민정당 이종찬과 민한당 정대철이 각각 1위와 2위로 당선, 신한민주당 총재 이민우는 3위로 낙선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두환은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1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단순한 이변을 넘어선 '돌풍' 그 자체였다.
창당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신생 정당 신한민주당이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키며 지역구 50석과 전국구 17석을 차지하고, 특히 종로.중구에서의 치열한 접전은 신한민주당 돌풍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결국 신당의 이민우는 정대철에 이어 2위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고3 졸업식을 막 앞두고 있던 필자는 친구들과 함께 신문로 구 서울고등학교 자리에서 열렸던 총선유세장에 참석했던 기억이 새롭다. 수년째 계속되어온 군사정권의 폭압속에서도 이민우의 연설에 열광하며 환호하던 시민들의 모습은 갓 사회에 발을 딛는 필자의 뇌리에 아직까지도 칼러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어쨌든 1985년 2.12 총선과 신한민주당의 돌풍은 당시 박정희의 장기 군사독재 18년에 이은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 항쟁을 총칼로 짓밟고 폭압을 휘두르던 전두환 군사정권의 엄혹한 현실 하에서도 민중의 마음은 결국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는 '승리의 경험' 으로써 필자의 인생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편 이후 어용야당 민한당에서 대거 이탈한 의원들이 신한민주당에 가세하면서 의석수가 103석으로 늘어났고, 명실상부한 제1 야당으로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전두환 군사정권을 상대로 격렬히 투쟁하였고 이는 결국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승리로 이어져 한국의 민주화 시대를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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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때 내가 고3 였고 우리 정희온니는 고1때 였는데
어찌 '민한당' 을 인용해 민통당의 몰락을 경고했을까?
그리 조숙했남?? ㅋ
어쨌든 정희온니의 '민한당' 인용은 많은 것을 새삼 생각나게 한다.
그당시 신한민주당의 돌풍처럼 통합진보당도 승리할것을 믿는다.
무슨 근거로?
나는 민중의 지혜와 힘을 몇번 내 눈으로 봤거든 !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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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