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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팔이 당명변경이란 주제로 수없이 글을 썼고
아마도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박봉팔의 주장에 공감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주장에 공감하지만,
난 박봉팔의 주장실현에 중요한 조건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이미 언급했을지도 모르지만,
당명변경의 조건은 헤게머니 장악이다.
유시민이 당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한,
좀 거칠게 말하면 당명변경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민노당의 자체혁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옛 진보신당계와 옛 참여당계와 합당했다.
난 이것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각 계파가 공감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통진당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계파간의 통합이 아니라, 구 민노당계가 여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다른 계파는 바지사장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조직 내부는 이정희가 전담하고, 외부 홍보는 다른 계파가 하는 것
상대적으로 두 계파 대표가 대중성이 있으니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기호 영입과 정진후 영입에서 이건 변명이라는 걸 알았다.
한발 더 과거로 가서, 민노총 전 간부의 영입도
전통적 지지기반의 회복이라고 말했지만
대표간 의석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자기계파를 단단히 하고
그 계파 대표에게 속된말로 자기말이 더 먹히게
약점이 있는 후보를 영입했다는 생각이 크다.
여기까지 공감했다면 유시민이 싸움을 시작했을 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경쟁자가 될 집단도 분명해질 것이다.
확인한다면 <반미>,<대기업노조>,<진영문화>다.
진영문화에 대해선 박봉팔이 수없이 지적하기에 생략하고
<반미> 문제는 상식적인 안보 평화 공약때문이라는 걸
밥풀을 비롯한 필자들의 최근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념적인 사조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지지받기 어렵고
한미fta만 반대할 뿐, 한eu fta에도 동일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구체적으로 ssm 규제를 막는 조항폐기를 주장하지 않는다면
통진당은 단순한 반미집단의 의미만 가진다.
<대기업 노조>도 살펴보자
노동당이라면 일반적 노조를 위한 정당이라는 것이 상식이다.
특별한 노조를 위한다면 그건 노동당이 아니라
대기업 노조 이익단체란 의미밖에 없다.
더 독하게 말하면 귀족노조를 위한,
약자속에서 다시 약자의 피를 빠는 기생충 정당이 될 수 밖에 없다.
박봉팔은 현실적인 이유로, 그리고 생존의 이유로 당명변경을 말했지만
난 대중적 진보정당이 되기 위해서 당명변경과 함께
<반미> <대기업노조> <진영문화>까지 건드려야 한다고 본다.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이 이 문제를 공감한다면
그리고 서서히 바지사장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 든다면
헤게머니 싸움이라는, 소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내부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압력때문에, 이정희의 무리수가 눈에 띄게 늘고있다.
심상정계의 참가로 반미는 어느 정도 후퇴하고 있다.
한미동맹폐기나 주한미군철수가 언급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의 연장선인 한미동맹 대안위원회의 설치와
주변4강과의 외교관계에 대한 뚜렷한 인식 없는
그래서 군사력과 외교력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한
선제적 군축과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는
대중적 진보전당 건설을 위한 싸움의 여지로 남아있다.
유시민이 스스로 밝힌대로 자기 정치의 목적이
<기득권복합체>와의 싸움이라면,
내부혁신이 되지 않는 상태로 싸움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당의 개혁이 지지자가 없거나 집권하지 못하는 상태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싸움이라면, 내부 싸움은 피할 수 없다.
박봉팔의 <당명변경>과 <진영논리>비판은 내부 싸움의 전초전이다.
유시민이 민통당 내부 권력 다툼에 회의가 있어서 여기에 왔다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인 <기득권복합체>의 싸움을 못할지도 모른다.
동시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시작조차 못할 지도 모른다.
또한 안타깝지만, 유시민 스스로 바지사장에서 못 벗어날 수도 있다.
이 싸움이 언제 시작되고, 누가 시작하며,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당명변경>과 <진영논리비판>은 유시민이 내부싸움을 결정하는 순간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예측해본다.
그리고 바지사장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요할 경우, 사퇴가 아닌
유시민이 싸움을 선택하면, 대중적 진보정당건설은 더 탄력받을 것이다.
중요한 건, 이 싸움의 시작이 유시민이 결심을 해야 시작한다는 점이고
자발적이던, 마지못해 하던,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게 분명하다는 점이다.
다시한번 말해본다.
유시민,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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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