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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독일 쥐드도이체 신문(Sueddeutsche Zeitung)에 독일작가 귄터 그라스가 시를 하나 기고했다. 이란 핵을 때려뽀개이겠다고 나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혐오가 표출됐다. 이스라엘에 무기, 특히 잠수함을 팔아대는 독일도 지랄 좆같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이거시 일주일이 다돼가는 시방.. 1.100개의 기사를 생산하며 논란이 계속되는 중. 머 일케까지나? 일단 전후 독일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는 똥으로 메주를 쑨다캐도 “옳십니다” “참되십네다” 자세를 취했다. 안 그랬다가는 알쥐? 나찌색히덜. 또 하나의 이유는 귄터 그라스(Gunter Grass), 그 오빠의 정체성!.. 에 있다. 귄터 그라스는 전쟁의 고약함을 다룬 양철북을 쓴 작가고... 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끊임없는 “소싯적 나치 연관설”에 시달리다 06년 자서전을 통해 “구래요, 나 나찌 친위대 출신이야요” 컴잉아웃(?)을 했거든. 노벨상이고나발이고 매장되리라 여겨진 노작가의 한참 늦은 고백은 그러나.. 전후(戰後) 귄터 그라스가 걸어온 [반전][침략국 독일의 과거 청산에 힘 쏟은] 연력을 감안해 독일 국민들로부터 “구려. 니두 힘들었겄어” 위로(?)를 받았다. 2006년이다.
▲귄터 그라스
그랬던 귄터 그라스가 2012년에 와서 [Was gesagt werden muss 뉜가는 말해야한다]<--요런 제목 아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게 이란 맞나?/ 예고도 없고/ 국제법에 의거한 검증도 무시하고/ 핵무장을 해온 건 이스라엘이다/ 학살의 피해자고나발이고/ 이제는 이스라엘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임을/ 누군가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침묵하는 우리 모두가/ 끔찍한 범죄행위의 공범으로 기록될 것임을/ 알아야한다/ 나? 나는 왜 이제껏 침묵했냐고?/ 친위대 출신인 내가 어따 들이댈 수 있었겠나/ 나찌의 나라 독일이 어따 들이댈 수 있었겠나?/ 침묵할 수밖에 없었으나/...이란 핵에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지랄하는 이스라엘에/ 독일이 잠수함을 팔겠다고 나대믄/... 이제는 방관을 넘어/ 독일은 (나찌학살에 이어) 또다른 범죄행위에/ 발을 담그는 거시다/ 쪽팔린줄 알아라/...........
라는 요지의 시(?)도 아니고 격문(?)도 아닌 글을 기고하니...(원문가기) 난리가 났다. 유럽이고 아시아고 시오니즘 비판이 간간히 나오긴 하지만.. 홀로코스트 가해자 독일 출신 학자는 이스라엘에 관해서라면 닥치고 허공을 보는 게 본전치기였던 60년 관례를 뒤로 하고.. 독일 작가가 이러구 나오니 모두들 당황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나찌색히, 씨가 어데 가나? 넌 앞으로 이스라엘 공공의 적이고, 우리나라 출입금지다”를 선언했다. 현재 집권중인 독일 기민당(CDU) 소속 외무장관 귀도 베스터벨레는 “잠수함 판매의 의미를 오빠, 넘 비약하셔따아” 말했고, 독일 내 유대 단체들은 비난 성명을 냈다. 한편 작가협회, 이란 외교부는 “어머, 오빠 참 지적이돠아~” 라고 귄터 그라스의 발언을 옹호했다. -귄터 그라스 평생의 앙숙인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 라니키(Marcel Reich Ranicki)는 즉각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또 “병신색히, 쳐미치지않고서야 어디 감히 그따우 글을 공개할 수 있나”로 화끈하게 시작한 FAZ(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 기사를 통해.. 그라스의 그거시 배냇병이라 '도저히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확언했고, “Ganz klar, dass er eine bestimmte Absicht hat 분명 노림수가 있다” 는 표현을 통해 나찌 친위대 전력을 일깨우며 귄터 그라스를 반유대주의자로 규정했다.
▲앙숙인 문학평론가 -한편 독일에서 태어나 나찌 시절 프랑스로 쫓겨간 유태계 정치학자 알프레도 그로서(87)는 그라스의 글이 첨 게재된 SDZ과 가진 인터뷰에서 “Grass hat etwas Vernunftiges gesagt 어, 할말 했네”..라는 뜻밖의 반응을. 인터뷰에서 그로서 옹은 “막연함에 기초한 적의와 유효한 비판은 다르다. 논란과 함께 그라스가 다시 한 번 정확히 말했듯이... 이 비판은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지, 반유대주의에 기초한 증오 퍼뜨리기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FAZ가 전한 마르셀 라니키의 주장을
“그런 딱지붙이기야말로 근거 없는 [적의]야요” 재정의 했다.
▲(안)앙숙인 정치평론가 난 어케 생각하냐면..
안궁금하다구?
갠차나, 구래도 말해주께. 나는 무조건 귄터 그라스의 편이다. 고등학교 때 서점에서 표지만 보고 생물학도감인줄 알고 훔쳐온 귄터 그라스의 책 [넙치 Der Butt]가 젖 세 개 달린 여신이 등장하는 포르노 소설이었음에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갠적으로 아련한 추억이 서려있는 경우엔 머리 아프게 이성이나 합리적 사고에 기초...운운 접어두겠다. 귄터 그라스 화이팅!
▲기름기 많은 궁물 광어가 내 귀에 속삭인다. 누구나 악마인 걸 : 넙치 표지
▲아마츄어 미술가의 학교과제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넙치 조각상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유태계 정치학자 알프레도 그로서(87)
▲ 이 형 참 괜찮은 형 같다. 참 지적이네. 인상도 좋고.
귄터 그라스의 주장을 반 유대주의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유대주의 좀 하면 안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