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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지역위에서 활동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통합진보당 당사무실은 평상시에도 인원과 자금이 부족하여 지역위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렵다.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해당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지역위 사무실에는 인원이 더욱 부족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비례대표 경선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관리가 잘된 지역이 관리가 잘 되지 못한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 한 점 오점도 없이 잘 치루어낸 지역위 선거관리위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오늘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부실 관리가 부정 의혹을 낳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래도 '통합조작당'이라며 '부정' 선거에 방점을 두고 싶은 사람은 계속 떠드시라. '부정'이 없었다고 나 자신도 백프로 장담하지 못한다. 그러나 난 '부실'에 방점을 두련다.
통합진보당은 '부실'하다. 통합진보당은 부실하기에 이번 총선에서 300석 중에 13석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정당지지율도 10.3 % 일 정도로 부실하다. 이 결과에서 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날 치루어진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간 통합진보당 후보였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이라는 당명에 걸맞게 '진보 통합'을 이루어내는 데에 '부실'했다. 그 부실의 결과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울산-창원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하였다. 울산 6곳과 창원 2곳의 정당득표율에서 민주통합당에 뒤진 것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상당수 노동자들의 거부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통합의 부실'에서 자유로울 자 누구일까?
통합진보당은 독립된 정당으로 존재하기에도 '부실'하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목을 메었다. 만약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면 이번 총선에 과연 몇 석이나 얻을 수 있었을까?
이러한 통합진보당의 '총체적 부실'에는 내 탓도 있고 네 탓도 있고, 당원 탓도 있고 국민 탓도 있겠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말보다 생각이 앞서는 사람 탓도 있다.
생각한 후에 말해야 하고 말대로 행동해야 하지만, 제대로 생각할 줄 알고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이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말할 수 있고 말한대로 행동하고 말대로 행동해서 생각과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사람이 이 지구상의 인간들 중에 과연 얼마나 될까?
통합진보당을 위한 거라면서 '부정'에 방점을 두는 사람은 진보당의 어려운 처지와 상관없이 지내온 사람들일 거라고 추측해본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에 대한 뭇 사람들의 비난과 이번 선거 실패의 책임이 자신에게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또 추측해본다.
세상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데에는 주어진 현실이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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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2) 이번 사건은 철저히 당권파의 의도가 있었다는데 나는 확신을 하고 있으며,
(3) 통진당의 총체적 부실에 '내탓'은 전혀 없다. 당지도부의 구태의연한 진보꼴통적 마인드 탓이 전부다.
(4) 울산과 창원의 패배는 정권 심판에만 열을 올린 채 제대로된 정책 및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산과 창원은 오히려 FTA로 이득을 보는 지역이 아닌가? 아무리 떠들어 대봐야 먹고사니즘이 가장 중요시 되는게 선거표심이다.
(5) 통합에 따른 노동자의 표이탈현상이라는 것도 동의 못하겠다. 오히려 민노계에서 이은주, 손석형 등이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억지로 국회의원 출마한 것이 유권자에게 반감이 되지 않았나? 그리고 조승수 밀어내고 그자리에 알박기한 민노계 당권파를 보면서 나는 그들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6) 또 선거 막판에 민노계에서 주도한 제주해군기지 문제, 예비군 폐지 등의 이슈들이 막판 국민 안보심리를 건드렸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7) 또, 나는 실천 지상주의자들의 그 훈장질이 싫다. 현장에 나서서 꼭 선거운동을 해야만 자신의 일을 다한것인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게 뭐 어떤가? 또, 말보다 생각이 앞선게 뭐 그리 잘못된 일인가? 철저한 고민과 성찰, 생각 없이 움직이는 자들의 행동은 선무당에게 쥐어진 칼과 같다.
(8) 특히 마지막 문장의 '세상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데에는 주어진 현실이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탓이 크다' 라는 말을 보며 난 절망을 느낀다. 왜 좌파들은 항상 계몽되지 않은 국민들을 탓하는가? 농부는 밭을 탓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