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청년비례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 김지윤, 이윤호, 조성주 선본의 공동 의견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 한국일보에 청년비례 선거 서버의 로그파일에 외부 접촉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보도된 바 있으며 이는 외부의 해킹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여 파문이 예상된다. 다음은 공동의견서 전문이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선거과정에 대한
김지윤, 이윤호, 조성주 선본의 공동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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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통합진보당을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절망감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청년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했던 저희 세 선본 역시, 현 상황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의견서를 제출하게 된 것은, 왜곡되지 않은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저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서가 현 사태를 신속히 수습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덧붙여, 이 의견서의 내용이 왜곡되어 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비합리적 공격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는 단호한 반대의 뜻을 밝힙니다.
* 온라인 투표에 대한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므로, 저희가 그동안 진상조사위에 제출했던 세 가지 문서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1. 사실 관계 확인
청년비례 공동선출위원회(이하 선출위)는 성명서와 구두 설명을 통해 쟁점이 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부분들이 상당수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 관계를 먼저 바로잡고자 합니다.
1) 소스 코드 수정
소스 파일 변경에 대해, 선거 관련자들이 이견 없이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투표 기간 중이었던 3월11일 오전 7시 경, 시스템 개발 업체에 의해 투표 프로그램 소스 파일이 수정되었습니다. 수정 이전의 원본 파일은 백업되지 않았으며, 소스 코드 수정 내역도 별도로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선출위는 이 작업이 집행위원회의 지시와 허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업체의 최초 해명과 어긋납니다. 지난 3월14일, 담당 개발자는 누군가의 감독이나 지시 없이, 자신이 직접 게시판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불만을 보고 작업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선출위는 이것이 선본의 요구에 따른 작업이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역시 납득하기 힘듭니다. 3월9일 투표 시작 직후에 일부 선본이 시스템 불안정성과 투표 페이지 디자인 문제를 제기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후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투표 마감직전에 그러한 요구를 수용해 소스를 수정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2) 검증 절차 진행상황
온라인 투표에서 발생한 문제는, 그것이 실수에 의한 프로그램 오류이든, 의도적 조작이든 반드시 1)데이터베이스 입력 과정의 오류 2)데이터 출력 과정의 오류라는 두 가지 종류로 수렴됩니다(별첨문서2 참고). 두번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오류 검증 작업의 주 대상은 첫 번째 과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네 차례 개최된 청년비례선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저희는 이 두 가지 검증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2일에 두 번째 검증만 수행되었고, 첫 번째 검증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암호로 저장되어 있는 투표값을 복호화하는 문제에 대해 선출위와 선본간의 입장 차이가 있었으며, 이 결정은 진상조사단의 권한을 뛰어 넘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당대표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월2일 이후 진상조사는 잠정 중단된 것이지, 종결된 것이 아닙니다. 한편, 선출위는 5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 가지 검증(소스코드를 수정한 사항, 표본 시뮬레이션, 투표값 암호화 해독)이 이미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의 설명이 부실하여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데이터베이스 출력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 검증의 전부입니다.
(표본 시뮬레이션이란 이 작업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된 투표값을 복호화했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3) 동일 IP 투표
선출위는 앞서 말한 보도자료에서, 청년비례선거의 경우 동일 IP 투표가 문제없다는 것을 각 후보들이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학교나 사무실에서 다수의 투표인이 동일 IP로 투표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후보자들도 동의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비례대표 진상조사보고서에서 드러난 것처럼,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투표인들이 동일 IP로 투표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실상 대리투표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별도로 검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2. 소스 파일 수정의 심각성
선출위는 소스 파일 수정의 심각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별첨문서1 참고). 투표 기간 중 소스 파일 수정은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불가피하게 파일 수정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만 합니다. 파일을 백업하고 코드 수정 내역을 기록하는 것은 기초 중의 기초입니다. 하지만 3월11일 소스 파일 수정 작업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조건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3월11일 오전 7시는 파일의 ‘최종 수정 시간’입니다. 파일 속성에는 언제나 ‘최종 수정 시간’만 남아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도 파일이 몇 차례 더 수정되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3. (중요) 투표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여기서 온라인 투표의 ‘신뢰성’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출위는 단순히 ‘오류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을 신뢰성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스를 수정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신뢰성이 담보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작동하고 있는 투표 시스템의 오류가 스스로 드러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스템이 남긴 증거/기록과 투표 결과를 비교해야만 오류 유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둘 사이에 모순이 발견되면 오류가 발생한 것이고, 그 둘이 일치한다면, 그때에야 비로소 신뢰성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을 ‘투표 결과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 가능한 상황’이라고 정의합니다. 예컨대, 투표기간 중에 소스를 수정했다고 해도, 그것이 투표 결과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신뢰성은 확보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부실한 관리로 인해, 투표 결과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로지 암호화되어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투표값을 복호화해야만, 그것을 증명할 수단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의 투표 정보를 바탕으로 결과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투표 결과의 신뢰성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4. 새로운 의혹: 로그파일에 대한 외부 접근
저희는 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도 그런 가능성을 제기한 바가 없습니다. 온라인 투표 조작은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주로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증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일부 언론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 진상조사단은 특히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 결과를 담은 서버의 접속기록(로그파일)에 외부에서 접촉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2일 한국일보)
만일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지금까지 밝혀진 어떤 문제보다 심각합니다. 서버의 로그파일에 접근가능하다는 것은 시스템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개발 업체가 외부인에게 최고 관리자 권한을 주었다면 이것은 사실상 선거 부정행위에 해당하며, 개발 업체가 알지 못하는 제3자가 최고 관리자 권한을 획득했다면 이것은 가장 심각한 수준의 해킹 사건입니다. 진상조사단은 하루 빨리 이 기사의 진위를 밝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저희의 요구와 목적
그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한 선출위의 대응은 결코 정당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저희가 통합진보당을 불신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처럼 반응하였으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패배자들의 억지로 몰고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충분히 설명하였듯이,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그 결과는 여전히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신뢰할 수 있는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통합진보당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온라인 투표는 앞으로도 당내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핵심 장치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전자투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안>(별첨문서3)이라는 문서를 제출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요구 세 가지를 정리하겠습니다.
1. 청년비례 공동선출위원회는 더 이상 사실을 왜곡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2.청년비례 진상조사단은 하루빨리 투표 결과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3.청년비례 진상조사단은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제3자의 서버 접속 사건의 진위를 밝혀야 합니다.
(별첨문서1)
투표 기간 중 소스 수정에 대한 기술 소견서
1. 먼저 의사소통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위대한 진출' 집행 위원회의 답변서에서 잘못 사용된 용어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 로그 파일이란, IIS웹서버 로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로그, 윈도우 시스템 로그 등을 의미합니다. 각종 서버 프로그램들의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기록한 것을 로그 파일이라고 말합니다.
- 소스 파일이란, '위대한 진출' 투표 프로그램 ASP파일입니다. 이는 투표 프로그램의 본체로서, 사용자들에게 투표 페이지를 보여주고, 선택한 후보자 코드를 받아서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하는 모든 과정을 수행합니다.
답변서에는 계속 이 두 가지 용어가 혼동되어 있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분명히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 소스 파일 변경의 심각성
소스 파일이 변경되었다는 것은 투표 프로그램의 본체가 변경되었다는 말입니다. 투표 기간 중의 수정 작업으로 버그가 발생하거나, 혹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이 코드 몇 줄을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투표 결과는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스 코드와 관련해서는 다음의 원칙이 지켜졌어야 합니다.
- 개발 서버와 운영 서버의 분리. 지금 투표 시스템의 개발 환경을 보면, 실제로 투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서버에서 개발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문제가 실제 투표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발 서버와 운영 서버를 분리하고, 개발 서버에서 테스트가 완료된 후에 운영 서버로 이전하는 것은 시스템 관리의 최소 원칙입니다.
- '봉인'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표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투표 시스템의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하며, 투표 기간이 시작된 후에는 소스 코드와 데이터 베이스 정보 등,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어떠한 접근도 차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만일 투표 기간 중에 불가피한 이유로 소스 코드의 변경이 필요한 때에는, 1) 사전에 선관위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2) 운영 서버가 아니라 개발 서버에서 먼저 수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3) 수정되기 전의 소스 파일을 반드시 백업해 놓아야 합니다.
지난 3월11일의 소스 수정 작업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3. 저희가 투표 결과의 오류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경우입니다.
-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투표 결과의 오류. 예를 들어, A라는 선거인이 1번 후보를 선택하였으나, 데이터 베이스에는 5번으로 저장된 경우입니다. 이는 프로그램 버그, 의도적 조작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가능합니다.
- 개표 프로그램의 오류. 데이터 베이스에는 올바른 투표 결과가 저장되어 있지만, 이것을 집계하는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에 잘못된 결과가 나온 경우입니다.
먼저 두 번째 경우 즉, 개표 프로그램 오류는 간단한 프로그램 테스트 만으로도 검증할 수 있으므로, '위대한 진출' 집행위원회에서도 부담 없이 검증해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첫 번째 경우 즉, 애초에 데이터 베이스에 잘못된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4. 데이터 베이스 정보 검증이 무기명 비밀 투표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답변에 대해.
먼저, 선거에 참여하는 선본이라면 선거 결과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선거 모두 이러한 문제제기에 답할 수 있는 재검표 방식을 마련해놓는 것은 선거 관리자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온라인 투표에서 '재검표'라 함은, 선거인 A가 후보자 1번을 찍었을 때, 데이터 베이스에도 A가 1번을 선택한 것으로 올바르게 저장되어 있는지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약 19000명에 달하는 전체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열람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선거인이, 자신이 투표한 결과가 데이터 베이스에 올바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그러한 요구가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온라인 투표에서 선거인에게 당연히 보장되어야하는 권리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의 투표 결과가 올바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투표인의 요구가 있을 경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
- 만일 그것이 지금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면, 외부 전문가들을 섭외하여 소스 파일과 암호화 방식을 검토하도록 하고, 가능한 기술적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일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전혀 없다고 해도, 그런 판단 역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내려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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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2 투표검증을 위한 절차, 별첨 3 전자투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안...... 자료는 파일 형태인데.. 올라가는 방법이 없나?
각설하고...
김지윤이 키울만 하다고 일찌기 생각한적이 있었다만...
이번 공동의견서 보니 셋다 야무지고 똘똘하군. 누구 같지 않고...
정말 잘 썼구만.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적시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 그리고 개선의 대안까지.
진통을 잘 극복하면 미래가 어둡지는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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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