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은 커버를 낳고, 스캔들은 뉜가의 망신을 낳고. 하튼 요사이 생산되고 있는 최고의 망신살 스캔들인 프랑스 대통령궁 여인들의 전쟁이 1악장을 마쳤다. 지구인들이 얼마나 스캔들에 집요한데 대단원일 수는 없고,... 이어서도 안되고..  두 여인 사이에 낀 당사자가 “입 다물자”고 했으니 1악장(?)을 마친 걸로 (우선) 쳐주자고.

프랑스의 초보 대통령 올랑드는 30년간 동거하며 4명의 자녀를 둔 연인이자 동료 정치인 화얄이 지난 07년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연인의 대권 도전을 힘껏 돕지는 몬할망정..  인터뷰 하다 알게 된 여 언론인 발레리 트리르바이에(이하 발레리)와 바람을 피기 시작했고, 연인 화얄이 낙선하자 2년 후 발레리와 새 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5년 후, 이번에는 지가 대권에 도전하야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발레리가 옛 연인의 상대후보를 응원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려 “집구석 단속 글케 밖에 몬하나”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헌 여자는 결국 낙선했고, 헌 여자와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자녀는 발레리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특히 현재 정치 초년병으로 엄마 선거 캠프에서 열라 뛰던 28살짜리 맏아들의 분노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하게 알아야겠으면 

-스캔들로 보는 프랑스 대선 : 전현직 동거녀 풀 스토리
-스캔들의 시작 : 곤혹스런 좌파, 비꼬는 우파
-프랑스 영부인, 역할론으로 발전

-프랑스 영부인, 대굴휘를 쑤그리다
-전 동거녀, 분노 폭발

-11일 드디어 맏아들 토마 올랑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 여자 발레리를 공개비난 했다. “보통사람” 이란 아버지의 정치적 이미지를 새 여자 발레리가 깡그리 망쳤으며, 이제 대중 앞에.. 일보다 사생활로 지면을 달�患� 사르코지와 차별화됐던 보통 남자 울 아빠의 미덕이 소실됐다고 흥분했다. 됐어. 시끄러. 정치 초년생, 엄마 캠프에서 경력 쌓으려는데 낙선으로 일단 좌절되고만 분풀인 거 다 아니까 대충 하고.

근데 연합늬우스만 참고하다보니 기사가 너무 얌전해서.. 봤드니 영국, 독일 언론은 스캔들답게 매우 섹시하게 다루고 있드만. 구래.. 정통언론이고나발이고 나만 점잖게 굴다가 조시 될 순 없다. 그래서 BBC와 슈피겔, 오스트리아의 비너 짜이퉁 등 200개 정도 튀나온 기사들을 훑어보니 제목만으로도 아조 상서롭다.

-트위터 메시지 논란 당시 올랑드는 발레리랑 거의 24시간 동안 한마디도 안했대. 눈도 안 마주쳤대. 발레리는 똥싸놓은 강아지마냥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내벽 30cm 이내로 붙어 다니고. 왜? 그곳은 그늘이 생기니까. 그리고 트위터 주접떨기 전에 있었던 G-8 행사에는 당당하게 영부인(?)으로서 자리했으나 사건 이후 있었던 모든 공식행사에서 발레리는 완전 제외됐다고 한다. 이거슬 언론들은 “말썽 피운 가시나, 벽장 속에 처박혀...”라고 표현했다. 멋지네. 나도 배워야하는데 말이지.

-그렇게 자숙하던 발레리가 14일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바스띠유 데이(혁명기념일) 행사에 대굴휘를 들이밀었는데 이전과 달리 대통령 한참 뒤에서 살살 따라다니는 모습이다. 올랑드의 대선 승리 직후 화끈하게 카메라 수천 대 앞에서 입술을 들이대던 모습과는 완전 다르쥐.

▲ 이랬던 발레리..

▲ 살살

 

▲ 남자의 뒤에서 

“뒤에서 살살”

혹시 다리가 짧아서 따라가는데 힘에 겨울 수도 있지 않겠냐고? 아니다. 올랑드는 164센티짜리 난쟁이 사르코지 보다 딱 5센티 길다. 169센티짜리 짧은 남자를 따라잡는 것은 중력/킬 힐/풍력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추월할 것을 염려, 지나치게 조심하다 뒤로 쳐진 거라믄 몰라도..

-그리고 TV 인터뷰를 통해 올랑드가 드디어 첨으로 이 모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의 사생활과 공적 영역 사이의 경계는 앞으로 명확히 지켜질 것이다. (사고를 친 그것들에게도)내가 명확히 일러놨으니, 앞으로 이런 종류의 논란은 더 이상 없을 거시다”라며 “발레리는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언론인으로서 계속 활동할 거고, 영부인(?) 역할이 쉽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순간(!)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했는데..

밑줄 쫙 어구는 “필요한 순간”이다.

발레리는 대선 전부터 “나는 권력자의 데코(악세사리) 역할에 머물지 않겠다”고 줄곧 말해왔거든. 이걸 직업 언론인으로서 활동하겠다 정도로 단순하게 해석할 수도 물론 있지만.. 발레리는 스포츠나 스캔들 전문기자가 아니라 정치평론, 정치토크쑈 진행을 하는 언론인이다. 고로 정치적 역할을 능동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발레리의 더 정확한 의지였던 것. 

영부인(?)이믄 일개 정치평론기자보다 접할 수 있는 인맥, 정보, 무대의 폭이 확 넓으니... 본인과 주변이 암만 부인해도 영부인(?) 감투를 두집어쓰게 되믄 선택의 폭, 질적 도약이 가능한, 확실한 포지션이 된 것만은 사실.

근데? 올랑드가 인터뷰에서 명확히 한 “필요한 순간”이란 말은 : 영부인(?)으로서 나설 수 있는 ‘무대’는 물론 ‘발언’‘권한’ 등이 [필요한 순간] 안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 걸? 대차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일거수일투족을 의심과 불신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여러분 앞에서.. 이제 언론인 발레리는 걍 튀고치는 보통의 언론인보다 훨 더 ‘직업상으로’ 혹은 ‘영부인(?)으로서’ 그 영역을 제약받게 생긴 것.

-“발레리 저년이 내 남자를 훔쳐가쓰. 난 가정도 잃고 정치인으로서의 커리어도 조시 돼써”라며 발레리에게 쌍욕을 퍼부은 버림받은 전 여친에 이어, 이제 프랑스에서 발레리에게 막말을 하는 데에 있어 ‘주저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어 토마 올랑드는 아부지가 “발레리 그 여자가 자신의 주제를 확실히 깨닫도록 단도리하고 공개적으로 트위터 사건에 대한 아부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으시댔다. 

맏아들 이거.. 28살이나 쳐먹어서 이거두 인간 되긴 글렀어. 여태 정치권, 언론, 여론이 쌍욕을 퍼붓는 동안에도 올랑드는 침묵했거든. 그러니 발레리를 옹호하는 쪽(0.0081%) vs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소설화시키는 애덜(99.9921%) 분위기에 엄쳐... 사르코지 때 블링블링 엔터테인먼트 식 마케팅에 익숙한 모두가.. 올랑드의 입을 통해 직접 “발레리 그년쌍년” 소리가 나오기를 고대했다. 언론은 언론대로? 주변에서 날뛰던 자칭 대변인, 자칭 측근, 자칭 대리인들은 또 그들대로.. 

특히 자칭 대리인들은 자신들의 방정에 보스의 ‘추인’이 떨어지길 기대하는데..  왜냐? [발레리는 쌍것]이란 공식 추인이 보스의 입에서 떨어지믄 앞으로도 자칭 머시기들의 입방정에 권위가 실리는 법이니까. 알고보믄 인간은 너나할 거 없이 매우 싼티나는 동물인 거심. 참.. 큰일임(이라고 말해보지만 나 역시 재밌는 건 어쩔 수 없음)

들려드리는 오늘의 노래는
마크 론슨이 피처링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발레리](관련기사 바로가기)

“Well sometimes I go out by myself/And I look across the water/And I think of all the things, what you do/And in my head I make a picture.... 되는 일도 없는 시간, 멍때리고 있자니... 느 생각이 더 나는구나.. 머어슬 하고 있니.. 사는게 왜 일케 좆같은 거신지, 참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