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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을 향하던 KTX 열차가 부산 금정터널에서 멈춰 1시간 30분가량 승객들이 객실에 갇힌 사고가 있었다. 금정터널은 길이가 20.3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승객 2백여 명은 터널에서 열차가 멈춘 후 암흑 속에서 냉방장치마저 끊긴 상태로 공포의 1시간 30분을 경험해야했다.
열차가 멈췄으믄 일단 안내방송이고 머시고를 해야 하는데 뚜렷한 사고원인에 대한 설명없이 30분이 지나자 승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근데? 이어서 비상등을 제외한 불이 다 꺼지구, 에어컨 나가구 1시간이 더 흐르자, 패닉에 빠진 일부 승객은 경찰서, 소방서 등에 휴대폰으로 구조 요청을 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코레일은 부산역에 있던 KTX 열차를 현장에 보내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5시께 사고열차를 견인했다. 부산소방본부는 119구급차 13대를 동원, 탈진 증세를 보인 승객들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화재나 충돌 사고가 나는 것 아닌가 걱정하며 암흑 속에서 보낸 1시간이 을마나 무서웠는줄 아느냐며 승객들은 환불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불이 탁 꺼지니까 어린애덜이 울기 시작하는데 달래도 안 되고, 거따가 더워지니 옆자리 할머니 호흡곤란 오시고, 돈을 주고 한 지옥체험이었다고 승객 중 몇은 항의 중에 울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에도 부산 발 KTX 산천 4025호가 신호장치 이상으로 충남 천안아산역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 승객 5백여 명이 다른 열차로 옮겨타야 했다.
문제는 늘 언제나와 같이 변함 없는 코레일의 대처방법이다. KTX는 크고작은 사고가 숱해 일어나지만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사고를 소방당국에 최초신고한 것은 코레일이 아닌 승객이었다. 30분 동안 코레일 애덜은 “불이 나갔으니 일단 명상을 해보까” 걍 게겼던 것 같다.
철도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는 특히나 대피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터널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사고로 이어졌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가져왔을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생길 시 승객들을 안전지대로 옮기는 등의 매뉴얼을 좋은 말로 할 때 만들어야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고속철도 터널은 일반철도나 도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길어 터널에서 고장이 발생하믄 탈출방법이 없다. 더욱이 이번처럼 전기공급이 끊기믄 이 날씨에 모두가 웃겨진다. 게다가 터널 속에서 6km를 걸어서 기어나가자 해도, 바로 옆 철로에서 상행선 열차가 계속 운행 중인데, 좌삼삼우삼삼 스텝을 다양하게 밟아보다 큰 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금정터널에서 열차가 멈춰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5번째다.
KTX 사고일지
2010년
-10월 13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中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일직터널서 탈선
-2월 26일 광명역 인근서 기관 고장
-3월 20일 신호기 이상으로 정차
-4월 4일 신호기 이상으로 정차
-5월 14일 김천 구미역 인근 제동장치 이상으로 52분 정차
-7월 17일 경북 김천시 황악터널 모터 고장으로 1시간 3분 정차
2012년
-1월 2일 영등포~신도림 역주행
-어제 7월 27일 1시간 30분 정차로 철도 역사 신기원을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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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