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크교 사원 총기난사범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현장에서 경찰과 대치 중 사망)
최근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도중 발생한 콜로라도 주 영화관 총기난사사고에 이어 5일 이번엔 위스콘신 주 시크교 사원에서 또 무차별 총기 난사로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으로 그 중 몇은 생명이 위태롭다. 당시 사원 안에서는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모여 일요일 예배를 보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지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 경찰관 1명이 숨졌다. 시신 4구는 사원 안에서, 2구는 사원 밖에서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사원에 들어서자 터번을 쏜 남성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 사망한 위스콘신 시크교 사원의 사제 사트완트 싱 칼레카 : 범인의 총구 앞에서 사제가 손에 쥐고 있던 건 버터나이프 하나(사진은 2010년 5월)
사건이 벌어진 사원은 시크교(Sikh) 사원이다. 시크교는 500년전 남아시아에서 태동한 유일신 종교로 전 세계 약 2.700만 명, 미국 내에서는 약 50만 명의 신자가 있다. 머리에 터번을 둘렀다고 911 테러 직후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어왔다. 작년에도 시크교도 2인이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길빠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러나 시크교 발상지는 인도다. 인도 북부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돼 탄생했고, 몽따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슬람의 터번과, 빠숑, 데코의 디테일함에서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엔간하믄 눈치 챌 수 있어야하는데, 지력(知力)이 평균에 못 미치는 애들이, “수염에 터번이면 닥치고 이슬람이다” 이런 수준이라, 911 사건 이후 증오범죄에 노출돼왔다.
시크교 발상지인 인도의 만모한 싱 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범인이) 뭘 헷갈렸나보다. 이번 일을 기회로 미국인들에게 시크교도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슬퍼서 정신이 나간 상태인 건 이해하지만 적절치 않은 태도다. 폭력, 특히 인종차별에 기인한 증오범죄를 앞에 두고 ‘연대’를 말하기 앞서, 우리는 “무엇(이 경우엔 이슬람)”과 다르다고 말하면 어쩌자는 말인가. 그렇다믄 이후 확실한 정보 하에 시크, 또는 뭐가 됐든 너네 정체성을 향한 증오범죄 앞에선 도대체 뭐라 말할 거냐고.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자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총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 한 명을 죽이고 결국 사살된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가 이번 범행과 관련해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과 연계했는지 여부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인간은 스킨헤드 초보자의 멘토 역할을 했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 노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또 인종주의 사상을 담은 하드코어 펑크밴드 앤드 애퍼시(End Apathy)의 리더로 활동했고, 공개된 밴드의 공연 영상을 보믄 밴드 앞에 나치 문양 깃발이 펄럭대고 있다. 꽤나 대놓고 활발하게 활동한 인종주의자는 그러나 경찰, 또는 FBI 감시 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11년 이슬람 싸이트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민간인)을 11개월 동안 감시한 것도 모자라, FBI직원이 “나 테러하고 싶은데 폭탄 만들어줘” “만들줄 몰라? 재료는 이거저거가 필요하다든데?” “다 만들었다고? 갖고나와” 함정수사를 통해 결국 멀쩡했던 애를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훈련, 육성, 체포했던 것과는 달리 이딴 종류의 공개적 인종주의자는 꽤나 확대(?)된 자유 안에서 살아왔던 셈이다.
펜타곤 발표에 따르면 인간은 92년 4월부터 98년 10월까지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Fort Bragg)기지에서 심리전 전문가로 복무했던 전직 군인이다. 처음 미사일 시스템 정비를 하다 후에 정보 분석과 전달 등을 담당하는 심리전 병과를 맡았다.
한편 대통령 오바마는 사고 하루 후인 7일, 그럼에도 수정헌법 2조의 신성한 권리에 따라 [총기 휴대 권리]는 존중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어, 그래. 시련과 역경이 닥쳐와도 총기는 영원해야지. 대선을 앞에 두고 오바마가 총기규제법에 대한 제대로 된 뭔가를 시도할 일은 없을 거라고 모두는 말하고 있다.
또 한편 총격 사건 하루 후인 7일 미주리 주에선 이슬람교 사원에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일어나 사원이 홀랑 탔다. 새벽에 사원을 향해 누군가가 화염병을 던지고 튄 것이다. 화재 당시 사원에는 125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가 대피했다. 지난 달 4일에도 화염병이 날아들었지만 조기에 발견, 경미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엔 건물이 전소했다. FBI 대변인은 지난 사건과 연계, 그늠이 이늠인지를, 그렇다면 이늠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현상금을 걸고 수배 중이다. 07년 지어진 이 사원은 건립직후부터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 이번에는 성공하고 만, 미주리 주 소재 이슬람 사원 상대 방화 테러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