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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꺾여서 에어컨 사용이 줄어들면 전력 수요가 따라 줄었을 테니 이제는 전력수급이 안정될 거 같지? 아니다. 무더위가 꺾이면서 장마와 함께 습도가 올라오믄 에어컨 제습기능 버튼을 와구와구 눌러댄다.
그러나 현행 전력수요 예측시스템은 기온 외에 습도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이와 관련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전력 수요 예측 시스템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최고/최저 기온 예보를 통해 당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있는데,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믄 “습도 예보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얼매나 포함돼 있는지를 미리 알아내는 것인데 슈파컴퓨터로도 산출할 수 없다”고 말하며 대굴휘를 쑤그렸다. 전력 거래소 측은 습도 관련 데이터를 기상청에서 받을 수는 없지만 예년 데이터를 대충은 참고해서 습도와 전력 수요량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19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 주 전국에 내린 폭우로 습도가 냅다 점프를 하며 상당한 규모의 냉방전력수요가 발생할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9월 초까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머물기 때문에 8월 초 끔찍했던 그 폭염이 또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전력 당국은 최근 [습도]에 ‘뉘가 반긴다고’ 마지막 열정을 태우려 작정 중인 막바지 [폭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일단은) 전해왔다.
기상청이 말하기를 습도가 50%를 넘어 80%까지 치달으면 사람들이 돌아버린다고 한다. 평소에는 하지 않을 짓을 홧김에 저지르는 것과 습도의 상관관계가 분명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기온이 높으면 짜증에 열불이 난다. 그러나 ‘건조하고 높은 고온’과 ‘습도가 열라 치솟은 상태에서의 고온’은 차원이 다르다. 이 몸 장마 직후 습도 높았던 어느 여름, 성당 앞에서 바람 맞고 40분을 기다리면서 정신이 나가는 바람에 홧김에 책장을 향해 돌진, 이마가 뻐개진 적이 있다. 여섯 바늘을 꼬맬 때까지는 분이 안 풀려 아픈 줄을 몰랐으나 의사선생님의 “이런 날씨엔 덧나기 쉬우니 항생주사를 맞아야한다” 소리에 목놓아 울었다. 어려서부터 주사기 앞에선 전쟁고아처럼 울어대던 본성이 몇 초 사이로 되살아났던 것이다. 결국 기개에 찬 울음으로 항생주사를 피할 수 있었고, 다행히 덧나지도 않았다. 궁금하진 않겠지만 2년 후, 좀 깊고 넓게 꼬매야 했던 사고 당시에는 할 수 없이 주사를 맞았다. 2주 후, 실밥도 풀고, 째진 부위는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으나, 덧나지 말라고 오른쪽궁댕이왼쪽궁댕이에 번갈아 맞아준 항생주사를 제대로 문대주지않아, 땅땅하게 얼어붙은 궁댕이로 몇 달을 불쾌하게 보냈다. 계단을 올라갈 수는 있어도 내려갈 수는 없는 궁댕이를 달고 쳐 미쳤다고 MT는 따라가설랭 고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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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