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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독일 다국적제약사 그뤼넨탈(Grunenthal GmbH)이 1950~1960년대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 약품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독일명 콘테르간(Contergan))를 생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50년 만이다. 그뤼넨탈의 최고경영자 해럴드 스탁(Harald F. Stock)은 그뤼넨탈 본사가 있는 독일 서부도시 스톨베르크에서 열린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을 기리는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유감과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50년 간 피해자 여러분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오래 침묵한 이유는 당시 파문과 관련된 충격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제약업계는 지금의 제약업계와 달랐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도 바란다”는 쪼금은 알쏭달쏭한 말을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다국적 기업이 뒤늦게나마(50년 만에) 피해자 모임에 나타나 사과를 했으니 뭔 미담 같지? 됐다. 웃기고지랄하고 있는 것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독일은 아우슈비츠 등지에서 생체실험으로 한 가닥 했던 물건들을 대거 스카웃, 그뤼넨탈이란 제약회사를 차렸다. 너무 유명한 대가리 생체실험 의사들은 본보기로 사형을 당했지만(꼴랑 7명) 그 밑에서 일했던, 실험결과를 제대로 인지하고 결과를 활용가능한 인력들이 전 세계 제약회사에 인재(?)로 팔려나갔다. 패전국 주제에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냐고? 일본이 한국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의 성과물을 들고 미국과 협상, 일본 대신 엄한 대한민국이 반토막 난 것과 같은 과정이다.
페니실린으로 1950년대 초 한 명성 획득한 그뤼넨탈이 입덧, 임산부의 불면증 완화에 효과 만빵이라는 탈리도마이드를 1957년 출시했다. ‘동물실험’에서 효과 다 검증된 거라고 부작용 전혀 없다 공언한 탈리도마이드는 영국을 비롯한 거의 전 유럽, 캐나다, 오스트렐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7개국에서 잘 팔렸다. 그러다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에게서 1만명의 기형아가 태어나자 1961년 시판금지 됐다. 그뤼넨탈은 1959년 벌써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대두됐으나 약을 계속 팔아먹었고, 1960년 미국 FDA(식약품안전청)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정식으로 요구하며 검증절차를 거치는 기간에도 약을 잘 팔아먹었다.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산부들은 팔다리가 짧은, 혹은 아예 팔다리가 없는 아이들을 출산했다. 전 세계 만이천명 이상의 똑같이 팔다리 없는 애덜이 태어났는데 특이하게 미국에선 피해자가 17명 뿐인 이유는 미국 FDA 의무직원 프랜시스 켈시(Frances Kelsey)가 “사람한텐 수면젠데 동물실험에서 아무 효과가 없다”는 그루넨탈 측의 주장이 말이 안된다고 여겨 판매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켈시는 이 공로로 대통령 특별훈장을 받았음. 반면 일본은 약이 팔다리 없는 기형아의 원인임이 거의 밝혀진 1962년까지도 “갠찮은 거 같은디?” 약의 판매를 금지시키지 않았고.
1970년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이 그루넨탈은 1억마르크 보상금을 책정했고, 1972년 독일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을 위한 파운데이션이 설립했고 그루넨탈 사가 내민 돈을 포함 총 1억5천만 유로의 펀드기금이 조성됐다. 뭐 쫌 되는 거 같지만? 지난 50년간 (미국을 제외하고)각국의 좆같은 제약관리시스템으로 기형아를 양산한 각국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하지않았고, 피해자들은 장애후유증을 각자 알아서 책임지며 살았다. 각국 정부들이 허술한 의약품허가제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가 영국으로(2010년) 사건 발생 50년이 지나서다. 영국은 제약사와 합의를 통해 그동안 이들에게 연 3만 달러 생활비를 지원해왔으나 그거 뉘 코에 붙임? 팔 다리 없이 직장을 잡아 일을 할 수 있음, 남의 도움 없이 시장을 볼 수가 있음?
피해자들은 총 40억 유로에 달하는 배상을 요구하며 이제사 그루넨탈 사를 상대로 한 첫 재판이 오스트렐리아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영국정부의 공식 사과 이후 2012년 오스트렐리아 피해자들이 자국정부(영국)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에 대한 배상소송에서 승리했으나 그루넨탈 사는 이것을 모르쇠하다 어제서야 “되도않는, 당시와 지금의 제약환경은 너무나 다르.....”다는 ‘사족’이 붙은 공식사과를 한 것임.
왜냐.
소송이 진행 중이라서.
판결이 나기 전에 ‘선처’를 호소해볼라구.
법정은 그런 거 좋아하니까.
게겨볼래도 어뜨케 면피가 가능한 환경이 아니라서.
홍수에 떠내려가는 황소에 침이라도 발라볼라구.
그렇기 땜에 ‘사과’를 받은 피해자들의 반응은 너남할 것 없이 '아나 대따. 법정에서 보자.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것은 지난 50년간 느그 제약사는 물론이고,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보조도 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고 말하고 있다.
▲ 어제 제약사 사과 직후 “사람을 놀리고 있다”며 대차게 분개해 기자회견을 한 리네타의 어머니 웬디 로(Wendy Lowe 호주) 아래 참고 기사 중 CNN 동영상을 보면 말을 하다말고 계속 운다.
▲ "Zu wenig, zu spat 인제 와서 그따우껄 사과랍시고" (독일)
구체적 치료서비스부터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피해자 재단 수석고문 프레디 애스트베리는 본인이 엄마의 탈리도마이드 복용으로 사지 없이 태어난 사람이다. 나름 병신을 죽게 안 냅두고 잘 살려놓는다는 독일의료보험체계 안에서 살았던 애스트베리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의료보험체계’ 이외에 사건 당사자 그루넨탈 제약사로부터 받은 ‘구체적 치료서비스’ ‘평생 팔다리 없이 몸땡가리 하나로 살아온 애덜’에게 다양한 지원은 없었다는 말이다. 영국 피해자는 “씨발로마, 장애인 차량을 위한 옵션 풀 장착에 드는 비용이 얼만지 아냐? 그거 내 돈으로 다 냈다. 이거부터 내놔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제약사는 ‘구체적 지원’을 50년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탈리도마이드
1957년 그뤼넨탈의 빌헬름 쿤츠(Wilhelm Kunz)가 탈리도마이드 기술 개발, 독성이 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뤼넨탈 곧장 판매 시작,
1959년 11월 독일 의사를 시작으로 1961년까지 독일/영국 등지에서 수백 건의 ‘기형아 출산’ 부작용 사례 보고. 전부 팔다리가 짧거나 없거나. 그러나 그뤼넨탈은 뭔 개소리냐고 동물실험으로 부작용 없는 거 확실하다고 계속 게김.
1961년 11월 이미 탈리도마이드가 기형아 출산의 원인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됐으니 대중에 이 사실을 고지하라 했으나 제약사는 생까다, 언론 보도가 있고서야 “일단 논란이 많으니 확실하게 검증해서 to be continuato” 이러며 판매 중지. (농담 아님)
그러구 돌아왔다.
기형아 출산제(?)에서 이번엔 항암제로.
1. 탈리도마이드, 마침내 항암제로 ‘부활’ - 기형아 출산 부작용으로 인해 판금된 탈리도마이드가 40년만에 부활의 길에 접어들었다. FDA가 이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허가했다. 62년 세계시장에서 판금된 탈로마이드는 98년 한센병 합병증 치료제로 공식승인됐고, 다발성골수종 용도로 제한적으로 처방돼왔다.(...........)
2. 항암제 부활 탈리도마이드 한국에 상륙 - 심평원 약제전문평가위원회(위원장 양봉민)는 06년 6월 23일 비엘엔에이치가 요청한 ‘파미온탈리도마이드캡슐50mg’에 대한 신약결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2005년 한국 식약청이 표준요법에 실패한 다발성골수증과 중증도-중증 나성결절홍반(나병)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면서 국내에 상륙한 탈리도마이드는 4월 7일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애초에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다 실패하자, 이번엔 항 경련제로 제조된 이 ‘기적의 약’은 부수적으로 발견된 ‘진정효과’가 ‘기형아 출산제’로 대박을 친 후, 이번엔 항암제, 나병치료제가 됐다. 순천향대 종양혈액내과 원종호 교수의 2010년 설명을 보면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 다른 약물과 병용요법을 통해볼 때 다발성골수종에 대해 가장 우수한 ‘1차 치료제’라고 한다. 1번 기사 中 이와 반대되는, 쉽게 말해 ‘벨 효꽈 없음이요’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곤 하나, ‘효꽈 있다’는 쪽 연구결과가 워낙 많아 대세는 지장 없음이다. 물론 대세에 지장 없을 수도 있고, 원래 독과 약이 한 몸이라 이거에선 맞아죽을 독이라도 저쪽 병변엔 효꽈가 직빵 명약일 수 있지. 여기서 약제의 삼천오백만가지 병변과 효능에 대해서 논하자는 게 아니다. 내가 뭔 전문가도 아니고.
고저
1) “임상실습 단계에서도 이미 부작용이 명백했던 약”을 “부작용 없는 입덧치료제, 부작용 없는 임산부용 수면제”로 팔아먹는 과정에서 다국적기업 그뤼넨탈의 “숨기고, 모르쇠, 그럴 리가 없구요” 행태와 사후대처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
2) 그리고 우수한 골수종 치료제라는 각계 설레발에도 불구하고 50년 전 그날처럼 “그거 별 효과 없어요”라는 소수의견이 현재 같은 방법으로 묵살되고 있다는 점이다.
3) 여기다 50년이나 피해자를 거의 방치한 소위 선진국의 사례를 보고나면 갑자기 얼마 전부터 다국적 제약사들이 요즘 선호하는 임상실습지가 한국이라는 늬우스를 볼 때마다 짜증이 이빠이 솟구치는 것이다.
국내 의료진의 수준이 와따 심하게 올라와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과 공동연구를 한다고, 소식을 전하는 한국의 모든 언론이 설레발을 치고 있지만, 임상실험이 의사 혼자 하나? ’하겠다는 환자 수가 일정 정도 담보‘되야 하는 거자나. 다국적 제약사들이 그래서 피험자 인권에 대한 규정이 너무 빡빡해진 선진국에서 아직은 뭔가가 많이 느슨한 아시아 국가로 몰켜오고 있다는 최근 몇 년 늬우스들 사이에 코딱지만하게 숨어있는
한국은 임상에 필요한 피험자 모집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우위에 있으며, 데이터 수집 실패율도 매우 낮고, 피험자 모집에 실패하는 임상수행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매우 효율적으로 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메디컬 투데이 2007/07-
이따우 문구를 보게 되면, 이 몸 뭔가 ’세련된 K-POP 마루타‘가 된 기분이라고.
▲ 기사를 안 쓰고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아님 그냥 연합늬우스에 따른 짤막한 "사과를 했다네용" 단문 기사를 쓸 작정이었으나, 일요일 할 일도 없고 그뤼넨탈 홈피를 놀러갔는데 대문 마빡에 떡하니 올라있는 그뤼넨탈 사 CEO 해럴드 스탁. 이색히 몽따지가 즈그 선조 나찌 의사들을 너무 닮아서 기분이 매우 나빠진 관계로 맹렬히 돌진, 작성해보았다. 요 시방새의 몽따지와 미꾸라지 말투로 "그때와 현재의 의료환경이라는 것은 말입죠" 이거슨 때려엎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또 하나 글이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내가 팔다리 짧은 병신덜 놀리는 걸 아조 좋아한다. 취미이자 특기다. 근데 팔다리가 짧은 것도 모질라 없기까지 한 애덜이 사는 꼬라지마저 추레하면 나의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가 없다. 정 원한다면 애를 써볼 수도 있으나, 저것들이 절케 빈티나게 살고 있으면 내가 하는 코메디가 다큐로 받아들여지는 예가 늘어난다. 옳지않다. 쟤들이 충분히 보상을 받고 좋은 차에 예쁜 하녀들을 부리며 떵떵거리고 살아야 팔다리 짧은 애덜을 놀려먹는 내가 대중으로부터 돌을 안 맞는다고. 이거슨 나에게 있어 거의 생존의 문제다.
참고기사
-BBC 연합 AP CNN Welt n-TV 머니투데이(2008)
-그뤼넨탈 홈피 사과전문
-Key dates in history of thalidomide
-열받은 호주 피해자 엄마 (2)
-"엿이나 먹으라" 독일 피해자들(n-TV)
-다발성 골수종의 탈리도마이드 치료(원종호 2010)
-레블리미드 :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이 죽어가요"
-한국, 의약품 임상시험 '아시아 허브'로 뜬다!(2007)
-다국적제약사, 국내 임상시험 '활발'
-글로벌제약사 "아시아 임상 허브는 한국" 서울 실적 세계2위
-정확한 정보 없이 이뤄진 임상시험은 '인권 침해'
-사진으로 보는 콘테르간 스캔들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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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