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8일 유시민이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경선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다. 9월 3일 예비경선일까지 후보로서의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여유 기간을 겨우 2주 남긴 시점이었다. 일찌기 출마자 대열에 합류한 이해찬, 한명숙의 지지도가 지지부진해서 노무현의 '배신자' 정동영과 한나라당의 '배신자' 손학규 중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했다.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유시민은 10.14%로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과 함께 본경선 주자로 선택된다. 이해찬은 당시 14.37%, 한명숙은 9.42%의 지지율을 받았다. 유시민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이미 두달 전부터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유시민이 얻은 지지율은 위력적인 것이었다. 경선 진행 과정에서 지지율의 탄력적 상승을 예견할 수 있었다.
또한 당시 1인 2투표제 하에서 유시민 지지자들이 2순위로 이해찬, 한명숙을 지지한 데 반해, 이, 한 지지자들은 대부분 유시민이 아닌 다른 후보를 2순위로 지지한 만큼 당내 불리한 지형도를 뚫고 나간 의미 있는 수치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한명숙은 이해찬, 유시민에게 소위 '친노그룹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 이해찬은 노골적으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유시민이 요구하는 강원 경선까지 가는 것은 승리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압박한다.
유시민의 부상을 꺼리는 대부분의 언론들도 한명숙을 편들어 친노후보끼리의 단일화를 사실상 유시민에게 강제하는 기사를 확대한다. 그 기사들은 '친노의 결집 필요성', 이나 '이해찬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의 선배에 대한 도리'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노그룹의 후보단일화가 세 후보 간 지지율 합산(33%)으로 이어져 20% 중반대의 정동영, 손학규를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는 언론은 하나도 없었다. 또한 대선이라는 민주주의의 준엄한 절차 앞에서 정치적 선후배를 고려하라는 사적 주문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모독이었다.
유시민 역시 본경선도 없이 친노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정책제안의 기회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을 들어 기회를 달라고 필사적으로 호소한다. 또한 "시작하는 시점의 여론조사로 끝난다면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정치인이 명분 없이 `형님 먼저 아무 먼저' 하면 어느 유권자가 용납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시기 유시민의 지지율은 예비경선 지지율을 상승돌파하며 이해찬, 한명숙의 지지율을 흡수하고 있었다. 일주일만 지나도 친노 그룹 중 유시민의 존재감과 지지율이 이해찬을 압도할 것이 뻔히 예측됐다.
유시민의 호소는 9.14 춘천 합동 유세에서 '막내와 함께 가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는, 이해찬, 한명숙을 직접 겨냥한 연설에서 절정에 이른다. 바로 전 합동유세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유시민을 저격한 한명숙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몰이와 유시민 개인에 대한 압박으로 일관하던 이해찬, 한명숙은 유시민의 위 연설이 끝난 그 자리에서 이해찬으로의 후보단일화를 발표한다.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는 환상적 스토리라인을 연출하면서.
다음은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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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은 본경선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춘천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특히 연설회 직전 친노(親盧) 주자인 이해찬-한명숙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친노 후보단일화 문제가 `화두'로 부상했다.
유시민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이며, 불출마 압력도 참 많이 받고, 캠프에 청와대 출신 인사도 없지만 여기까지 왔다. 신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해찬, 한명숙 후보를 좋아하는 분들은 저보고 도우라고 하고,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만 있다면 이해찬 후보를 지원하고 싶지만 제 내면의 소리가 확신이 서지 않아 제가 나섰다"고 이 후보의 경쟁력을 우회공격했다.
그러면서 "제가 (후보들 중) 막내인데 과도하게 구박받고 `바리데기 공주'처럼 버림받았지만 집안을 구하고 싶다"며 "한명숙 큰 누님, 이해찬 큰 형님, 뾰족뾰족 모도 나고 결점도 많지만 판을 엎을 수 있는 막내를 후보로 데리고 선거 치러주시면 좋지 않겠는가. 제가 후보 되면 안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에서는 `우와'하는 유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과 `이해찬으로 단일화하라'는 이 후보 지지자들의 고성이 뒤엉키면서 일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순서를 바꿔 맨 마지막에 연단에 오른 한명숙 후보는 "이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는 아주 특별한 소식을 전하고자 나왔다"면서 "보다 더 큰 뜻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결단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는 것으로 `고별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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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겨우 한 차례의 울산 경선에서 이해찬, 한명숙 단일화의 반짝효과가 21.7%의 지지율로 나타나며 18.5%의 유시민이 더 이상 경선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한명숙과의 단일화를 통해서도 신승에 그친 이해찬 세력과 당내외 유시민 비토세력의 합작으로, 적어도 강원 경선까지 가고 싶다는 바램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주저앉는다.
친노후보단일화 이후 이해찬의 경선 최종 지지율은 18%대에 머물러 결국 정동영이 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모든 언론이 확신하지 못한 그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해찬, 한명숙이 부채질하던 친노후보 단일화의 효과는 없었다.
친노후보 단일화의 업적은 유시민을 후보군에서 조기에 퇴출시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잠식하고 결국 정동영이라는 경쟁력 없는 상대후보로 이명박에게 유리한 판을 벌여준 것 뿐이다.
이를 두고 누군가 '후보 단일화라는 드라마'에 대한 왜곡이라 말한다면 결단코 사양하겠다. 참정연의 기사제공을 통해 유시민 출마가능성이 유포되기 시작한 7월 초순부터 한명숙은 친노후보단일화프레임을 통해 이미 유시민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왜 하필 유시민의 경선 참여와 친노후보 단일화 제안이 동시에 진행되는가? 왜 한명숙은 6월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과 먼저 단일화를 속행하지 않았나? 왜 유시민이 호소한 최소한의 기회마저 조속히 차단해야 했나?
이해찬, 한명숙의 노욕과 젊고 유능한 정치인에 대한 질투, 어쩌면 정동영 및 손학규 세력과의 사전 결탁까지 의심할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 친노의 이름으로 민주당의 세를 키우는 중심에 서 있다. 아직도 그들에게 친노이자 개혁 세력이라는 거룩한 이름을 헌사하려 하는가?
<그외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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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1&wr_id=166158
신세대 정치인으로 막내에게 길을 터주지 못한 구태정치인들이 지금까지 발목잡고 있나보다
-> 이때 유시민이 접는 순간 17대 대통령선거후보에 대한 흥행에 관심없었고 희망이 없어
무관심했고 결국 대선 투표 기권했다.
이때 부터 지금의 민주당진영에서 벌어지는 손학규파와 참여정부 친노실세들의 한배를 탄 인연이 시작되었던가보다/
그들과 분리해 유시민 왕따시키기 정말 저렴한 정치문화를 양산해 내고있구나
한명숙과 이해찬의 패착이 아직도 진행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