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급해지는 고다.
-이 대회 들어 처음으로 먼저 실점을 한 독일이 만회해본답시고 궁댕이 다 비워두고 앞으로 전진한다. 공격 삑사리. 늠들 공을 가로챈 데 로시(De Rosi)가 전방에 위치한 대굴휘 2개의 부조화를 눈치챈다. 독일의 난쟁이 최종수비수 람(Lahm) 대굴휘를 타뛰넘어 원숭이 대굴휘에 가닿을 법한 [궤적]이 데 로시 대굴휘에 선명하게 그려진 것. 망설이지 않는다. 톡~~쒸~아앙! 난쟁이 대굴휘를 지나 원숭이 대굴ㅎ..응? 다시..
괜히 대굴휘 한 번 거치느라고 타이밍 잃을 필요가 없다는 걸 본능으로 아는 원숭이! 난쟁이 대굴휘를 지나 날아온 공의 속도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가뱌운 왼 발 터치로 방향만 12° 틀어 곧바로 강슛. 두번째 꼴(37‘)
원숭이의 본능도 대단했지만 우리가 공과(功果)는 또 객관적으로 기록해야하는 바, 세컨꼴의 공로는 난쟁이 대굴휘에 새기는 게 옳겠다.
-그러나 진영론자가 판치는 비정한 세계에서 지 공로가 컸다하여 난쟁이가 꼴 세레모니를 할 수는 없는 법. 두 번째 기여도가 큰 발로텔리가 난쟁이를 대신하여 세레모니를 한 뒤, 메리야쓰 탈의 세레모니의 댓가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축구심판이 경기 중에 사사로운 빠심을 드러내는 게 꼭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또한 사람인데 발로텔리 멋진 꼴에 대한 성의 표시를 하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
-스물한 살짜리가 저런 약 올리는 세레모니를 하믄 축광/언론/전문가/뭣보다도 독일 애덜 스스로가 지난 시간 내내
“압도적 우세전력”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어떻게 조질까에만 관심이 있다고 떠들었”던
시건방진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 민망스러움이 몰려오겠지? 그래. 이후 독일은 패스 횟수, 점유율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다. 공격은 지네만 하는 줄 알고 뒷궁뎅이를 다 비워둔 채 닥치고 쳐올라가는 만용도 더 이상은 부릴 수가 없능 거고이?
밀리고, 또 밀리고, 개발에, 뺏기고, 따귀 맞고, 되로 주고(포돌시키 시퍽븅딱 경기 매너 졸 드럽드만) 말로 받고(디아만티 몽따지가 불쌍하다고 성격까지 불쌍하다는 착각은 금물)... 하튼 그지처럼 허공을 헤매다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고의’도 아닌, 우연히 갖다맞은 핸들링 반칙의 은혜 아래 패널티킥으로 한 점 만회하며 경기 끝
-잉글랜드 전을 앞두고 “피터 팬 발로텔리”라는 기사가 골닷컴에 뜨며 전 세계로 번역돼 퍼졌는데... 알지? 번역하면서 자신들 논조는 또 즈그 개성에 맞게 맞추는데.. 독일 언론은 “아따, 기자회견이 먼 장난도 아니고, ”네?“ ”다시함번?“ ”질문이 뭔 뜻인지 모르겠삼?“<--발로텔리가 기자들의 모든 질문에 이랬다”며 “저거 쫌 모자라는 인간이다”는 뉘앙스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뽑았었다. 한국 언론이 번역 참하게 잘해놨다.(바로가기)
-그랬는데 경기 털리고나니 애가 계속 쫌 모자라믄 체면이 안 서지? 털려도 잘난 늠한테 털려야 마음이 덜 아프니까. 구래서 이제는 발로텔리가 느닷없는 “월드클래스” 슈터가 되았드만. 피터팬 발로텔리가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의 발로텔리, 월드클래스 수준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인종차별적 망언을 해왔던 안티들을 침묵시켰다”라고 침을 막 튀기고 있다. 헤헤
-몰랐는데 역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에게 져준 적이 몇 번 있다곤 하지만, 알고 보니.. 다 별 씨잘허접스런 경기에서 ‘아나 먹어라’ 해준 거지, 유로, 왈드캅 등 메이져 대회에서는 4승4무 한번도 독일에게 패한 적이 없단다. 거기다 메인늬우스에서.. (독일은 이태리를 상대로) 메이져/안메이져불문 전패, 각종 타이틀 무관(無冠), 4강이 우리의 한계, 우승컵이 외면하는 우리 독일의 팔자.. 아조.. 신파가 도를 넘는뒈? 허허
-이태리 말을 커밍수~운 한마디 밖에 모르는 나는 독일 네티즌 반응만 살펴봤는데 뭔 댓글들이..ㅋㅋ
“4강 전문 감독부터 짤라야”
<-라고 누군가 말하자, “왜 님은 꼭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마나용? 이러니까 우리가 무뇌축빠라는 얘기를 듣는 거에용. 그렇게 잘하믄 늬가 감독하세용” 또다른 누군가가 쏘아붙였다. <-꼭 이런 애덜 있드라? 직접 안 할 거믄 기분풀이, 화풀이 쫌 하믄 안돼? 다 놀자고 하는 건데.. 췟.
(참고로 뢰브 감독은 2008 유로/2010 왈드컵/2012 유로 모두 4강 진출) “아, 저색히 땜에 기대치가 얼매나 올랐는지 나 지금 딱 토할 거 같다”는 둥... 모든 울분이 거의 뢰브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솔찌기, 나대긴 쫌 나댔다. 나도 깐족댈 때 따귀 몇 대 때리구싶드만.
“감독부터 선수까지, 사실은 모든 걸 알고 있었을지도.. 잉글랜드 올라오라고 고사 지낼 때부터 감이 안 좋았어요”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축구게시판에 거주하시는 “이럴 줄 알았음”族
“입이 방정이쥐, 스페인 상대로 복수한다 지랄하며 이탈리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댈 때부터 우껴써요. 실력이 되는 애덜은 입매무새가 요란하지 않아요.”
<-스페인 애가 와서 요러구 깐족거리니 독일 안티들이 버글거리는 속에서 추천수는 높은데 독일 애덜은 약올라 죽어가고 있다.
“야, 느그 말뽄새도 우리 못지않거든?” 받아치는 독일놈1
“우리는 적어도 축구를 했쥐, 니네 스페인처럼 틱카탁카는 안해요”(최면을 유도하는 기계적 패스 돌리기를 비꼬는 것임) 독일놈2
”난 구래도 스페인이 이겼으믄 좋겠다. [유로-월드컵-유로] 축구역사상 최초의 메이저 3연패 기록을 보고시퍼“라고 말한 독일늠 3엔 나도 비추 하나 보탰다.
분위기 보아하니 독일 애들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폭발응원모드에 돌입하겠음. 언론도 “대~단한 이탈리아, 그들은 원래부터 우승후보” 지랄 엔병난데다가 여론도..
슈팅슈 20 : 11
볼 점유율 56.1% : 43.9%
코너킥 14 : 0
옾사이드 0 : 2
파울 13 : 19
경고 1 : 4
숫자상으로 독일 우세
근데 경기 직접 봐서 단언하는데..
패스의 질, 전술면에서 이탈리아 완승
-골 상황이야 역습형태로 이뤄졌으니 글타쳐도.. 피를로에 전담 수비수 붙이는 것도 모질라 그쪽에 신경 쓰느라 카사노를 거의 내비뒀음. 그러니 저질체력 뚱땡이한테 기회가 많이 왔지. 아니 역습도 아니고 혼전 중에 스트라이커가 골 라인 바로 앞 7시 방향에서 슛 날리게 두는 게... 그게 정상임? 나가 죽으믄 딱 됨. 독일은 케디라(Khedira) 하나 빼고는 싹 죽으면 됨. 외질(Oezil)이 잘한다 하도 지랄들을 해서 기대했는데, 이번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걍 평범한 미드필더드만.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줄 안다는 게 장점이라캐도, 진검 승부에선 어설픈 멀티플레이어보다 특화된 천재들이 10명 중 2,3명, 그 중에서도 미드필더에선 반드시 필요함.
-글고 2010 왈드컵 독일이 4강에서 탈락은 했어도.. 길이가 다 똑같은 성질의 직선조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이전 스타일에서 직선 성질(=캐릭터? 하튼)의 바리에이션이 생겨나고, 경기 평균템포는 여전히 원조 독일의 그냥저냥이지만, 괴이한 역습 속도를 시전하며 상대팀의 템포를 순간적으로 무너뜨리는 굉장히 매력적인 팀이 되아서... 나이도 다 어리고, 2,3년 지나믄 막강해지겠다.. 생각했는데.. 독일 축구 따라하는 북유럽 찌질이덜 상대로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겠지만 이태리는 안 되겟따.
안 되는 이유는..
-이태리는 직선이 아니라 원래가 곡선/입체적 축구를 하는 팀임. 직선이 아무리 다양하고 촙촙하게 쌓여도 그건 쎄가 빠지게 투자하믄 일일이 분석/대비가 가능함. 프란델리 감독이 그거에 성공한 거 같음.
-반면 이태리를 독일이 막을 수 없는 이유는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도 직선인 독일은 분석틀 안에서 사고하기 때문. 좌삼삼우삼삼 또는 좌삼우삼우삼좌삼 패턴으로 막는 거는 가능하지만 좌우 말고도 움직일 곳 많거든. 상상해바. 돌멩이 30개 날아온다카믄 쎄가 빠지게 준비하믄 막을 수 있어. 근데 물벼락 떨어진다. 못 막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은 곡선형 스킬은 직선적 전술로 안 된다고. 피지컬, 기술이 비슷할 때.. 예측불가능성, 쉽게 말해 창조적 움직임 앞에서 독일은 계산빨이 안 받아.
예를 들면..
첫 골 들어간 상황이 그래. 그 몸 무거운 카사노가 수비수 두 명 안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발레 스텝을 밟을 때 공간을 졸라 쫍게 사용했는데... 독일 수비수 대굴휘 계산으론... 어 2평방미터는 있어야 저 색히가 방향을 돌리든, 공을 보내든 할 거다.. 그래서 2평방미터만큼의 여유를 주는 건 갠찮다고 여겼다고. 글고 피지컬상 그 이상 좁혔다간 독일 수비수 지네 둘끼리 박치기할 수도 있고.
근데 카사노가 필요했던 돌리고 보내기 위한 공간은 반의반평방미터도 안됐음. 카사노의 이런 종류으 움직임은 (이번 대회에서는) 첨 봤음. 보통 급박하게 뒤로 돌리거나, 아님 일단 템포를 다시 안전하게 가져가는데.. 거기서 크로스가 글케 질 좋게 들어가면 독일은 방뻡이 없는 거심. 두 번째 골은 역습이었지만 첫 골은 두 팀 간의 실력 차이. 정확히 말하면 전술/전략 면에서의 실력이 아니라, 선천적 대굴휘 사용법(=창의성)에서의 실력 차이.
즈그 입으로도 언젠가 말하드만. 직선과 뻔때가 독일축구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정직한 축구래나? 그래! 정직하고 매력적인 축구로 4강 전문 한평생을 걷도록. 그러다 하늘이 도와 이탈리아 피하믄 가끔 한 번씩 타이틀 먹고. 호호 ㅋㅋ ㅎㅎㅎㅎㅎㅎㅎ
-아,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부폰을 넘어간 공, 골대 안에서 피를로가 걷어낸 거 언급해야겠다. 오빠. 느는 참 내 맘 속에 짐이 되고있다. 카사노 빠수니 하느라고 오빠한테 충분한 감사를 전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괴롭네.
반복하지만! - 경기기록과 상관없이 이탈리아가 경기내용에서도 독일을 압도했고 스코어는 그에 걸맞게 0 : 2 (페널티는 족밥입네다이? 1 : 2 )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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