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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타디움(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 승리 날리자 다저스 승리 불구 "분통" 미국 프로야구팀 엘에이 다저스 뉴스 게시판이 한국인들에 의해 점령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날에 한해서다. 평소 눈에 뛰지 않던 한국인
팬들이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날에 어김없이 등장,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제 다저스의 소식을 전한 mlb닷컴 메인 기사에는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글이 올라왔다. 류현진은 어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도 7이닝 동안
2실점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회를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점수는 3대2. 불펜 투수들이 2회만
막아주면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이닝에서
다저스는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1점을 헌납, 류현진의 승리 기록을 날려버렸다. 다행히 다저스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A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다저스팬들은 열광했지만 메인뉴스 게시판은 온통 류현진 이야기였다. “안타깝다 류” “불쌍한 류”등의
코멘트가 달렸고 모두 공감했다. 6월 들어 5번의 컬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회동안 3점
이하의 점수만 허용하는 것)를 기록했지만 1패만을 기록한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 팬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저스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한때 선두와 격차가 많이 차이가 났으나 최근들어 5게임으로 차이가 줄어들어 포스트 시즌을 희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저스는 최근 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메인뉴스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사람들이 몰려들어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린 선수들을 거론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는 한국인이다. 류현진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많은 한국인들이 실망했다. 물론 다저스가 이긴 것은 기쁜 일이다.”
“푸이그와 캠프는 류현진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엘리스도 그 뒤에 서서 줄을 서야
한다.” "엘리스, 푸이그,
캠프는 바보 같은 플레이를 했다. 한국인들은 기분이 나쁘다. 류현진이 9이닝을 모두 던져야만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냐?”라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c***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은 수십 개의 글을 썼다. “한화이글스=LA다저스”라는 가 하면 자기 나름의 쓸모 없는 선수 리스트를 작성하고 벨리사리오, 리그, AJ엘리스, 켐프, 곤잘레스 등을 앞 순위에 꼽았다. 그는 또 9회 말 끝내기 승리에 대해 “대단한 승리였다”는 글을 쓴 팬에게 “너는 류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 유일한 팬”이라는 답 글을 달기도 했다. 이러한 글에 대해 처음에는 공감을
하는 다저스 팬들이 많았다. "불쌍한 류" "류의 꾸준한 피칭이 좋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한 다저스 팬은 “한국인들은
기분 나빠 할 이유가 없다. 류는 잘 던졌다. 누구나 승리를
보증 받을 수는 없다. 너가 한국인이고 류가 한국인이라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게시판을 잘못 골랐다. 여기는 다저스 팬들이 사용하는 게시판이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또 쓸모 없는 선수 리스트에 엘리스, 캠프, 곤잘레스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 다른 팬은 “엘리스는 오늘 경기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 “켐프와 곤잘레스? 왜?”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켐프와 곤잘레스는 다저스의 핵심으로 최근 다저스 연승과정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다. 이와 함께 “류가 기분 나쁘다면 커쇼(다저스의 에이스투수. 류현진보다 더 잘 던지고 승수는 같다)는 감독을 때려 죽이고 싶겠네.” "그것이 게임이다.”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 팬들이 다저스의 승패보다는 류현진의 승패에만 관심을 쏟는데 대한 반론이었다. 한국인 팬들은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류현진선수 등판 때 승리를 기록하는데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만으로
다른 선수를 평가하기 때문에 다저스팬들과 마찰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한국인 팬들은 스스로 한국인을 밝히고
한국사람들을 대표하는 모습을 보여 다저스 팀을 응원하는 다른 다저스 팬들과 구분됐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동료 선수들이 위로해 준다.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승리를 날린 소감”에 대해 반복적인 질문을 하며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링크 : 류현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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