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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도 잠실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당시 최순호 선수의 어시스트 허정무 선수의 골로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지난 남아공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렇게 매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다 보니 축구팬이나 언론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당연한 것 처럼 생각하는데 최근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감안하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B조의 일본이 남은 경기에 관련없이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두 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은 우리와 같다. 그쪽 조에서는 일본과 본선 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호주, 이라크 팀이 예상외로 부진하고 오만이 치고 나와서 혼전을 양상을 보인 탓에 일본이 덕을 본것이다.
우리 조에서도 만일 카타르나 레바논이 우즈벡이나 이란을 위협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아시아 지역에서도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는 팀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축구는 전술적으로 평준화 되어가고 있고 선수들 능력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인 전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동쪽 선수들이 신체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망각하고 아시아 팀과 경기를 가지면 당연히 좋은 경기력으로 압승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 기대치에 못 미칠때는 언론에서 나서서 기사 몇 줄 적으면 여기에 부화뇌동 된 팬들이 난리를 친다. 그리고 감독의 전술을 논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 가까운 비판들이 결전을 앞두 국가대표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이런 것에 흔들릴 감독이나 선수들이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남은 두 경기 잘 치루어 주기를 묵묵히 기원해 주는 것이 정작 우리가 바라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다. 모든 비판은 남은 두 경기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우즈벡, 이란에 앞서 있지만 각 팀이 남은 경기를 보면 우리가 어쩌면 제일 불리하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레바논과 경기를 가지는 이란이나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를 가지는 우즈벡에 비해서 우리는 두 경기 모두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와 경기를 치루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렇기에 다음 경기인 우즈벡 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우리로 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우즈벡은 비겨도 좋은 경기다. 이란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리와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것이다. 비록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치루어 지지만 쉽지 않은 경기이다.
홈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그 누구 보다 이번 우즈벡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모든 책임 감독이 최종적으로 지는 것이니깐 말이다.
이제 몇일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최강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해서 우즈벡전 후회 없는 한판 경기를 했으면 한다. 위기에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선수들이기에 이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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