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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들어나 봤나? 먹어나 봤나? 수수부꾸미!
나 지금 막 수수부꾸미 먹었다.주말에 산너머 동네에 갔더니, '영월 평창 음식 수수부꾸미' 요렇케 써있는 포장마차가 있는거야. 어렸을때 먹었던 생각이 나서 얼렁 들어갔지. 하나에 2천원이나 하더라고. 근데 그거 맹그는거 기다리며 보니 2천원이면 참 싼거더라고. 일단 수수쌀 가루로 만든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맹글어서, 들기름 바른 팬위에 구우면서 호떡 누르개로 꾹눌러서리, 그 안에 팥소를 넣코 반으로 접더라. 글고 양쪽을 다 노릇하게 구우니까, 자줏빛 수수부꾸미가 맹글어지더라고.
(사진은 못찍었어. 인터넷 검색으로 펌한거임)
그래서 일단 사 먹고, 포장해왔어. 이 할머니가 영월사람인데, 솜씨가 아주 좋아. 게다가 팥소도 시중에 파는게 아니라 직접 만든거라 하나도 안달아. 진짜 옛날 그 수수부꾸미 맛이야.
원래 수수라는게, 비옥한 지역에서는 별로 없으니, 강원도 오지에서나 많이 먹지. 강원도라해도 강릉이나 속초처럼 먹을게 많은 동네사람이야 뭐 이런거 먹겠어? 근데, 이게 워낙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라 울 엄마도 아주 큰맘먹고 해주곤 했었어.
울 부모는 두 양반이 다 충청도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집 선산이 봉평이거든 아조 전형적인 강원도 사람인거지. 그래서 어려서부터 강원도 촌구석 음식을 엄청 먹으며 자랐어. 메밀전, 감자부침개, 감자떡, 찐빵,.... 강원도 오지 음식만 보믄 맨날 침흘린다.
그리고 예전에 어른 생일 때는 인절미나 절편같은걸 했지만, 애들 생일엔 으례 수수팥떡을 했거던, 수수쌀로 새알만들어 삶았다가, 팥고물 뭍히는거. 아고 먹고파라~
요게 바로 수수가 다 익었을 때의 모습이야. 처음엔 옥수수랑 비슷해 보이는데, 가을이 되면 완전히 달라져. 저 수수깡으로 초딩 공작시간에 온갖것들을 만들던 코찔찔이들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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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