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최고 시력을 2.0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배워서가 아니라 시력 검사표에서 2.0 이상을 본 적이 없어서였다. 그러다가 몽고인은 시력이 3.0도 있고 5.0도 있다는 것을 알고 황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좋은 시력이 얼마든지 있는 데도 한국인은 시력이 나빠서 2.0 이상을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눈 전문가들 중에는 몽고인의 시력이 좋은 이유를 몽고는 드넓은 평원이어서 지평선 멀리에서 오는 사람들이 우군인지 적군인지를 미리 식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 바로 눈이 밝아지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나는 몽고인이 아이를 낳는 생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몽고인은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아이를 낳는다는 정보를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몽고인은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동굴로 들어간다고 한다. 굴 속에서 아이를 낳고 시간이 지나면서 입구 쪽으로 나오다가 보름 정도가 지나서 굴 밖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몽고인의 전통과 생활을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이해하고 찬동한다.
산모의 뱃 속은 동굴처럼 컴컴할 수밖에 없다. 동굴 속에서 살던 태아가 밖으로 나오면 갑작스러운 빛으로 인해 시신경에 혼란이 오고 변화가 생겨날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나는 과거에 농약을 사이다로 잘못 알고 마시는 바람에 장님이 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목숨을 건지고 이상 없이 회복되었지만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체 중에서 시신경 만큼 정교하고 예민한 기관이 없다고 하는데 정교하고 예민하다는 것은 쉽게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약을 먹은 사람이 장님이 된 것은 시신경을 건드리게 되어 회복되지 않아서 생겨난 현상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축산업자는 가축에게 사료를 바꿔줄 때는 새로운 사료를 조금씩 섞어 먹이면서 양을 늘리다가 2주 정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사료로 바꾼다고 하는데 그것은 면역과 저항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눈도 같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눈을 감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자궁속의 어둠과 자궁밖의 세상은 같을 수가 없다. 몽고의 산모가 보름 정도 시차를 두고 아이에게 빛에 대한 면역을 길러주고 있는 것이니 가히 지혜롭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산부인과의 신생아실은 밤 중에도 대낮 같이 불을 밝혀 주고 있으니 그것은 시력이 나빠져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잘못된 의료 관습으로 인해 한국인은 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부모들이 약해진 유전자를 대를 물리며 전수하는 바람에 오늘날은 안경을 낀 엄마가 안경 낀 1살박이 아이를 안고 업고 다니는 진풍경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우연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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