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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할의 직원채용시 금기시 되는 질문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살짝 숟가락을 얹는다. 얼마 전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이라는 드라마를 잠깐 보았는데 여주로 나오는 김남주가 임신을 하고 그로 인해 직장에서 불이익을 겪는 내용이었다. 다른 디테일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좀 충격적이었던 건 임신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회사로 부터 즉각 퇴사권유를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드라마니까 어느 정도 과장된 상황과 대사들이 오고 갔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또한 항상 현실에 있을 법한 얘기가 드라마화 되는 것 아닌가. 아이러니 했던 이유는 미국에선 고용주입장에서 권고사직 기피 1순위는 단연 임신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용주들이 지독히 골치아파하는 문제중에 하나는 아마도 고용차별에 관한것(팔할이 질문하지 마라고 부탁받은 모든 항목이 이와 관련있다)일 것이다. 무엇보다 법률자체가 대단히 까다롭고 어겼을 때 부과되는 벌도 가볍지 않다. 어쨌든 인종, 종교, 취향이 마구 뒤섞여 있는 나라에서 이런 문제를 헐렁히 다루면 사회전반에 끼칠 혼란은 엄청날 테니까. 그러니 고용주입장에선 조심조심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가게 되는데 '임신'이라는 차별점이 선명한 사람을 구태여 먼저 자를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중에 소송이라도 당하면 더 골치아파 지는데 말이다.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여직원이 은밀히 감원대상에 올랐다고 해도 만약 그 직원이 임신을 발표해 버리면 문제는 살짝 어려워 진다. 왜 여직원을 해고했는지 진짜 이유를 가리는 것은 쉽지도 않고 오랜 소송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차별이라고 불릴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시스템이 사람들의 동기를 변화시키고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한다는 점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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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